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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두 번 떠난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요시다 슈이치 그 남자의 이야기는 늘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무지하게 시니컬하다가도 쿨하다가도 잔정이 남아있는 듯한 잔설과도 같은 그의 문체덕분에 오묘한 기분을 느낀다. 극 중 인물에게는 요만큼의 정도 없는 듯한 그 시니컬함에 혀를 찔린 기분이었다.
사랑따위는 전혀 없는 이 남자와 그녀의 이야기들 각 단편마다 그들의 만남과 너무나도 허무맹랑한 단물따위는 쪽빠진 미지근한 이별은 읽고나면 " 이게 뭐야? 도대체 왜 이딴 이야기를 쓴게야? 를 연발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아주 잠깐이나마 함께 살아가던 남녀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섭섭함 혹은 그리움 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다시 월요일이 시작되었구나 하는 식으로 돌아가는 이 묘한 설정들 앞에서는 기가 막힌다.
너무나 현실적이고 적나라해서 싫다. 감정적인 인간이지도 않으면서도 떠나고 난 빈자리가 이렇게 허망한 현실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녀는 사라져도 다시 내일은 시작된다는 리셋은 봄처녀의 마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으니 말이다!
떠나고 난 빈자리는 조금은 만에 하나는 섭섭해야 되는것 아니야하고 요시다 슈이치에게 일갈이라도 외치고 싶은 심정이랄까!
<기억에 남는 한마디>
눈물이란건 비가 아니라 맑은날과 비슷한것 같다. 예를들어 사흘내내 비가 내리면 뭐야 오늘도 비야? 하고 지긋지긋하게 여기지만 맑은날이 사흘 계속된다고 해서 어라 오늘도 맑네 라고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