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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F 지음, 송아람 그림, 이홍이 옮김 / 놀 / 2018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말에 무얼 할지는 수요일쯤에 정해두어야 한다. 주말을 위해서 평일이 있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놀기 위해서다."
이 문장에 이끌려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언젠가부터는 주말에 무얼할지 조차 생각 못했다. 하루하루 버티는 것만으로도 기진맥진 했달까?
주말을 위해서 평일이 있다니! 어쩜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잊고 살고 있었단 말인가!
주말에는 그냥 쉬는게 아니었던가! 침대와 한몸인채로 널부러져 있어야 했던게 아니었나!
당황스럽고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주말을 위해 수요일쯤에는 어떻게 쉴지, 무엇을 하고 놀지 생각을 하며 즐겁게 주말을 위해 평일동안생각을 하고 살았어야 했음을, 이 사실을 자각조차 못하고 살았음에 애통해했다.
뒤늦은 깨달음이지만 오늘부터는 이제 달라질테니 행복해졌다.
지금부터라도 수요일부터는 즐겁게 상상하면서 주말을 기다릴수 있으니깐 갑자기 행복해졌다.
일본독자들이 그의 글에 열광했던것도 나와 같은 깨달음 덕분이 아니었을까?
늘 궁금했던게 있었다.비 내리는 날 코에 맡아지던 비비린내의 출처를 이 책을 읽다가 알았다.
"비가 내린 뒤에 나는 비릿한 냄새는 식물안에 있는 철분과 지표면의 미생물이 섞여서 나는 것이라고 한다"
어쩜 이렇게 나에게 맞춤일까? 그렇게 궁금해했던 사실을 이렇게 알아내다니! 우연치고도 기막히달까? 적절한 타이밍에 이 책을 만난것도 필연인지도!
깊이있게 진지하게 혹은 시니컬하고 도도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아닌데도 문장이 톡톡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어느 쪽을 골라야 옳은것인지,더 좋은 방향인지 고민이 되어서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나에게 그는 답을 주었다.
"도움이 될지 안될지를 생각하지 말고 좋은지 싫은지로 고르자. 좋은지 싫은지도 고민된다면 좋은 향기가 나는 쪽을 고르고 싶다. 그래도 고민된다면, 아마 둘다 필요없는거다."라고 답을 말해주었다.
이걸로 다 되었다.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어떤 방향인지 알것같으니까. 지금 나의 삶에 행복함을 가져다주는 문장을 찾은것만으로 좋았다. 그의 말마따나 주말에 무얼할지는 수요일쯤에 정해두었으니 이번 주말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