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내게 와줘서 -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들과 베이비박스 이야기
이종락 지음 / 좋은씨앗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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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에 버려지다"

오늘도  발견할 수 있는 참혹한 그 일! 하물며 기사 조차 올리지 못했던 그 많은 아이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하찮은 생물조차 자식을 이리 대하지는 않을텐데 하물며 인간이 어찌 이런 일을 할 수 있을지 그 매몰참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누군가에게 잊혀지는 일, 잊혀졌다고만 생각해도 가슴이 미어지는데 낳자마자 차가운 쓰레기 봉투속으로 혹은 화장실 변기 밑에서, 시리도록 추운 겨울날 남의집 대문앞에서 싸늘히 식어가고 있었던 아기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코끝이 아려왔다. 누구나 생명의 탄생은 축복받을 일이고 행복하고 기다려지는 일이 아닐수가 없을텐데 어찌 이런 참혹한 일이 생길 수 있다니 믿기조차 어려웠다. 그보다 평생 버려졌다는 아픔에 가슴이 시릴 아기들을 생각하니 참 읽기가 버거웠다.

 

물론 그 사정 알만도 하다. 얼마나 힘든 결정이었을지 얼마만큼 아팠을지 지금도 아파하고 있을지도 모를 그 부모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더욱더 씁쓸하다. 아기를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 참으로 야속할 수 밖에! 속으로 한탄만 하고 있을때 이 책의 저자는 행동으로 옮겼다. 체코의 베이비박스를 생각하며 그것을 만들자고 결심하셨다니! 속으로 안됐구나 어쩔 수 없지 뭐 하고 넘어가지 않고 그 생명 나라도 살려보고 싶다며 달려드는 그의 용기가 참 대단해 보였다. 아픈 자식이 있고 살림살이조차 가세가 기울어 힘든 그 와중에 이런 결정을 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을텐데도 말이다.

 

죽어가는 생명, 싸늘히 식어가는 아기들이 더이상 뉴스에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측은지심에서 베이비박스는 탄생되었다. 그렇게 그 아이들과의 인연을 맺고 살아오셨단다. 그 아이들은 병들었고, 아팠고, 몸이 불편했고, 혹은 부모님의 사정으로 인해 그렇게 그의 품에 오게 되었단다.

 

그의 말이 역설적이게도 감동이었다. 부모에게는 버려졌지만 그 귀하고 소중한 생명을 자신이 다시 한번 품을 수 있어서 고마웠다고, 오히려 내가 행복했노라 웃으며 이야기 하는 그의 이야기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절망속에서도 아직 물이 반이나 남아있지 않느냐고 말하는  무한 긍정의 반전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마지막으로 베이비박스는 그의 말처럼 유기박스가 아니다, 마지막 구원찬스다. 아이들이 버려지지 않는한 그 박스는 마지막 보루처럼 남아있어야 할 것이다. 뉴스에서 보는 그 버려짐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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