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최저점을 읽는 핵심 수업 - ‘부동산발 대공황’ 시장의 재편과 투자 전략
박감사(박은정)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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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진실하고 착하게만 주어진 일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다보면 경제적 자유는 그냥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줄만 알았습니다. 근면과 성실만 믿고 살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런데 일을 할수록 생활고에 더 시달리고 그런 흐름 속에서 희망보단 절망을 더 가까이하며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외 자본의 유동성을 파악하고 정부와 금융시장의 정책 그리고 자본을 움직이게 하는 사람들의 심리까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전력과 체계를 가지고 공부하고 실천해야만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 깨달음으로 무조건적으로 열심히만 하며 몸만 혹사했던 그 시절의 무지함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고자 지금까지도 재태크와 부동산 관련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꿈꿔오고 있는 내집마련에 대한 전략이 아주 절실한 상황입니다. 국내외적으로 경기흐름이 불안정하고 경제위기가 도래할 것 같은 조짐들이 하나둘씩 발생하고 있어서, 최저점일 때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이 절실합니다. 이에 박감사의 《부동산 최저점을 읽은 핵심 수업》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임팩트가 상당합니다. '부동산발 대공항', '거래가 멈추고, 수요가 사라지고, 공급은 넘처나는 하락장' 이는 곧 부동산 버블이 터질 가능성을 인지시키고, 위기를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핵심 전략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고 각인시켜줍니다.




>> 작가 박감사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 박감사는 20여년 경력의 감정평가사입니다. 한국감사원에서 근무하면서 재건축, 재개발 관련 정비사업 컨설팅, 재건축 부담금 선정 및 보상, 담보, 택지비 등 각종 감정평가와 부동산 공시 업무, 조사 업무를 담당(책날개 프롤로그)했다고 합니다. 감정평가사로 현장에서 전문성을 쌓으면서 부동산 공부도 꾸준히 하여, 한국과 미국 감정 평가사, 공인중개사, 정비사업 전문 관리업자 자격증을 취득(책날개 프롤로그)했습니다. 부동산 관련하여 광범위한 전문성을 지닌 그녀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제 구조와 흐름을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책 한권에 담았습니다.




>> 구성 및 내용



이 책은 현실을 직면하고 신호를 파악하기/첫 번째 신호, 사라지는 매수자/두번 째 신호, 멈출 수 없는 공급/세 번째 신호, 불안한 약한 고리/네 번째 신호, 정책과 심리의 한계 상황/다섯 번째 신호,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충격/최고츼 매수 타이밍,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부동산 시장이 가장 최저점일 때 부동산은 현명하게 매수할 타이밍과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잔뜩 부풀어 있는 부동산 버블 경제가 무너질 조짐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부동산에 이제 막 발을 디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체와 어휘로 핵심 내용을 담았습니다.



>> 감상평

1997년 IMF, 2008년 리먼브라더 사태. 세계 금융 시장은 물론, 국내 경제 위기라는 결과로 이어졌지요. 이 시기에 각각 10대와 20대 시절을 보냈습니다. 손놓고 위기를 지켜봐야만 했고 국가 경제 위기 때문에 가계의 경제 위기도 직격타로 맞았습니다. 그 당시엔 어렸고 무지했던 탓에 위기를 기회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해외와 국내 금융 위기를 다루는 이야기들을 자주 접하면서, "위기의 순간은 누군가에겐 기회였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습니다.

어떻게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거지?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경제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경제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돈 때문에 가난했고, 늘 월세만 전전하며 살았던 주거 환경 때문에 불안을 안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서 월급만 따박따박 잘 받으면 알아서 부자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돈의 흐름을 명확하게 인지 못하고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면 돈에 허덕이고 주거 환경 때문에 불안한 상황은 반복된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설사 돈이 있어도 투자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늘 손실만 경험할 것이고, 집을 매수하는 노하우와 타이밍을 모른다면 월세살이는 면치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자본의 유동성을 파악하고 부동산 매매 시기를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공부 밖에 없고 실천으로 이어져야만 합니다. 요즘에 자본과 부동산 시장에 대해 조금씩 맥락을 파악할 때마다, 이 공부를 20대에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후회가 됩니다. 물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40대에 들어서, 죽어라 공부하게 되는 것이 경제와 부동산입니다.

물론 얼마전까진 '집 값이 제일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면 된다'는 아주 1차원적인 관점으로 관망했습니다. 자본의 유동성은 등하락이 있어서 단순한 맥락으로 판단해서 언제 집 값이 떨어질지 그냥 감나무 밑에서 입벌리고 누워있는 곰처럼 수동적으로 실천했습니다. 허나, 요즘 무심히 산책만 하다보면 상가 건물엔 "임대"라는 글귀가 적힌 공실이 자주 보이고, 대단지 아파트인데도 유령도시인 것처럼 보이는 곳이 자주 목격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 부동산 시장을 잘 몰라도, 경기가 안 좋다는 걸 직감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싶었거든요. "부동산 시장이 얼었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만, 박감사의 책 《부동산 최저점을 읽은 핵심 수업》 을 통해서 정부정책의 수요와 공급, 해외 경제 흐름, 가계부채, 고금리,인구 구조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톱니바퀴처럼 얽혀서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 세계 금융 위기를 초래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만 봐도, 저금리와 느슨한 대출 심사로 비우량 기업이나 계층에게 무분별하게 대출어 내어주면서 부동산 가격이 끝없이 오르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기업마다 이런 대출을 기반으로 파생상품을 만들어서 전 세계에 팔아치우면서 엄청난 수익을 얻었습니다. 허나,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이자를 감당하기 힘든 대출자들이 속출하면서 엄청난 연체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때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서 미국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미국발 금융 위기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처럼, 부동산은 자금이 졸졸 흐르는 구조만 보면 안되고, 세계와 국가/금융기관/국민들의 매도 매수 심리 등 모든 전반의 걸친 구조적 흐름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합니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 정책과 시장 심리가 맞물려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다. 정책이 수요와 공급, 금융과 세제, 심리와 규제의 톱니바퀴를 맞물려 돌리며 시장을 이끄는 듯 보여도 그 이면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규제 완하, 금리 정책, 세금 인하 등 갖가지 대책도 어느 순간 시장 심리의 벽에 부딪히며 힘을 잃는다. 투자자라면 바로 이 지점, '정책과 심리의 한계'를 가장 먼저 읽어내야 한다. p. 146

박감사의 책 《부동산 최저점을 읽은 핵심 수업》은 얽히고 설킨 금융 구조적 흐름과 대출 상황, 수요와 공급 등을 언급하며 부동산발 대공항의 조짐을 책 전반에 걸쳐서 언급합니다. 최저점의 타이밍에 부동상을 매수하는 노하우도 담겨 있긴 합니다만, 부동산 버블 붕괴의 조짐을 빨리 파악해서 원하는 집이나 건물을 매수할 수 있는 준비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투자자는 이 한계 상황을 단순히 '시장이 죽었다'는 절망의 언어로만 소비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시장의 본질적 한계를 직시하고, 자신의 투자 전략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부가 더 이상 시장을 지탱하지 못하고, 심리가 상승을 이끌지 못할 때가 바로 시장이 진짜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때가 투자가 단 한 번의 진정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점일지도 모른다. p. 147




>> 문장수집


p. 24 경제가 사람의 몸이라면 그 안을 흐르는 피는 바로 '가처분소득'이다. 가처분소득이란 국민소득 중 가계가 임의로 처분이 가능한 소득으로 세금, 연금 등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소비하거나 저축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즉, 경제가 원활하게 움직이게 하는 윤활유인 셈이다.


p. 30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고 제조업 부흥을 위한 압박 수단이다. 이는 일본의 장기 불황을 초래했던 '플라자 합의' 전략과 유사한데, 플라자 합의가 달러 약세를 유도했던 데 비해 지금은 달러 패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양상이 펼쳐지며 시장이 더 불확실해지는 상황이다. 그 결과 환율의 변동성은 극대화되고 있고, 이는 중간재수출에 주력하는 한국과 같은 국가, 또 부채가 많은 국가에 위기가 될 수 있다. 미국은 패권을 잃지 않기 위한 고도의 전략을 펼치겠지만, 결국에는 자국의 이익을 위한 길을 선택할 것이다.


p. 35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공급 계획은 여전히 대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고 있다. 이러한 역전 현상은 전통적으로 시장 붕괴의 핵심 촉매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되며 '수요자'에서 '공급자'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기존 다주택자는 세금 부담과 상속 문제 등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시장에 일정한 물량 압박으로 작용한다. 수요가 줄어드는데, 공급은 그대로라면 가격은 하락한다. 지금 한국 부동산 시장이 이러한 구조에 진입하고 있다.


p. 36 가장 중요한 변화는 사람들의 심리다. 과거에는 '지금 안 사면 평생 못 한다'라는 불안이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만 기다려보자', '다시 떨어질 것 같다'라는 관망 심리가 우세하다. '다음 하락이 더 무섭다'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은 심리의 총합이다. 사람들이 집을 더 이상 '오르는 자산'으로 보지 않고 '불확실한 리스크'로 보기 시작하는 순간, 시장은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p. 75-76 진짜 시장의 흐름을 읽으려면 공급 통계만이 아니라 매물수, 거래량, 실거래가, 심리 지표를 함께 분석해야 한다. 공급에서는 언제나 정책보다 시장이 먼저 움직인다. 공급을 했을 때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곳에는 시장이 먼저 공급을 위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p. 94 공급 과잉의 결과는 미분양과 미입주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현재 짓고 있거나 이미 지은 집에는 당장 닥칠 현실이다. 집값을 치를 사람이 없어서 쌓인 물량에 더해 수분양자가 입주와 잔금 입금을 포기하는 물량까지 늘고 있다. 이 또한 또 다른 공급이다.


p. 97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초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속에서 부동산 시장은 극도의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 영끌, 패닉바잉, 갭투자 같은 이름으로 포장된 이 가수요는 실제 필요 이상의 매수세를 만들어냈고, '지금 사지 않으면 평생 못 산다'라는 대중의 공포 심리는 순식간에 수요곡선을 밀어 올렸다. 문제는 이 비정상적인 매수세가 정책 당국과 건설업계의 판단 기준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p. 107 현명한 투자자라면 물건보다 시장의 구조와 리스크 지도를 먼저 살핀다. 지금은 개별 아파트의 호가보다 시장의 거래량, 금리 동향, 금융 규제, 실수요자의 매수 심리, 인근 신규 공급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약한 고리가 터지면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규제가 풀려도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는다. 이럴 때 무리하게 들어가는 것은 오히려 스스로를 약한 고리로 만드는 셈이다.


p. 125 기업의 유동성 위기는 수익 감소나 외부 환경 악화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한국 PF 구조의 총체적 한계, 즉 자기자본 부족, 과도한 보증, 책임준공, 미분양 확대, 금융차환 실패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이 구조는 시행사, 금융기관, 건설사를 연결하는 고리이자 부동산 시장과 기업 시장이 동시에 무너지게 하는 고리다.


p. 135 부동산 PF 부실은 증권업계를 실적 악화와 유동성 경색, 구조조정이라는 삼중고로 몰아넣고 있으며, 이는 금융권 전반에 걸친 시스템 리스크의 또 다른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 PF 시장은 손실이 현실화되고, 회계와 자본이 무너지고, 금융기관의 지속 가능성을 흔들고 있다. PF 부실은 자산시장의 문제에서 금융기관의 위기로 전이되고 있다.


p. 160-161 부동산 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반복된 정부 부양책은 이제 정책기관의 부실이라는 결과를 낳고 있다. 겉으로는 '시장 안정'이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지만,실제로누 정부 신용을 담보로 한 유동성 공급, 그리고 그 유동성의 후폭풍을 공공기관이 책임지는 구조적 왜곡이 당연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p. 163 정부의 개입은 HUG에게는 보증, 캠코에게는 구조조정, LH에게는 매입, 한국주택금융공사에는 대출이라는 폭탄을 안기며 관련 공공기관 모두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 시장을 살리려 시작된 개입이 이제 시장보다 먼저 정책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고, 그 결과 점점 더 '회복할 누 없는 부채'와 '돌이킬 수 없는 신뢰 붕괴'로 돌아오고 있다.


p. 166-167 소수의 고가 거래는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거래를 통해 가격을 유지한다면, 문제는 그 소수가 언제 어떻게 탈출할 수 있느냐다. 이들이 매도하려 할 때, 다음 매수자는 없다. 모든 시장이 그렇듯, 수요가 존재하지 않는 가격은 결국 붕괴의 전조일 뿐이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 없어도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착시가 더는 작용하지 않는 시점에 도달했다. 닿을 수 없는 가격은 심리가 떠받치던 마지막 지지선이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징후다.


p. 182 한국 역시 글로벌 금리 흐름에 민감한 개방경제 구조의 나라로, 외국인 투자자 신뢰 유지를 위해 한미 금리차를 관리해왔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장기화된 저금리와 경기부양 필요성 속에서, 일시적인 기준 금리 역전을 허용하며 경제를 떠받쳐 왔다.


p. 190 외국인 자금은 단순히 주식·채권 투자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 기업의 흐름과 PF 유동 공급선 전체를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로 작동한다. 외국계 은행이나 증권사가 리스크 회피에 나설 경우, 국내 금융기관 역시 자금 여력 부족으로 이어받지 못하고, 이는 고스란히 PF 연체율 상승, 분양 시장 침체, 건설사의 도산 압력으로 이어진다.


P. 191-192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와 외자 의존도가 모두 높은, 전형적인 대외의존형 구조이다. 전체 GDP의 약 40% 이상이 수출에 기반하며, 원자재·에너지 등 핵심 중간재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자본 시장 개방 수준이 높아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에 따라 금융시장과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글로벌 금리, 무역, 환율, 지정학 리스크는 단기간에 국내 실물경제로 파고들 수 있다.


p. 203 부동산 시장은 늘 순환한다. 상승이 있으면 하락이 있고, 침체가 지나면 회복이 찾아온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하가장은 두려움의 시기가 아니라, 사이클의 또 다른 국면일 뿐이다. 시장의 방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상황과 선택이다. 같은 장세 속에서도 유주택자와 무주택자가 서 있는 자리, 그리고 취해야 할 전략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p. 213 부동산은 장기전이다. 그러나 지금 같은 구조적 전환기에는 무작정 버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재무 구조를 점검하고, 명확한 전략을 갖는 것이다.


p. 216 "집값이 떨어져도 나는 여전히 이 집에 살 것인가(또는 소유할 것인가)?" 이 질문은 투자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집 그자체의 본질을 묻는다. 우리는 지금까지 집값이 떨어지면 손해라고만 여겨왔지만, 다른 어떤 소비재처럼 집도 시간이 흐르면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감가상각의 관점에서 부동산을 바라보는 전환점이다.


p. 224 급매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기회이다.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주택을 살 수 있는 급매물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선 꾸준한 관찰과 빠른 판단력이 필요하다.


p. 229 과거 부동산 투자는 '언젠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근거한 자본 이득 중심 게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자산이 아닌 현금흐름을 중심에 두지 않으면, 투자 자체가 유지되지 않는다. 특히 고금리 시대, 대출 이자와 세금, 유지관리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들이 실질적으로 커진 지금, 부동산 투자의 기준은 하나다. "자신의 수익만으로 그 자산을 유지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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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그랜트의 생각 수업 - 하루 한 장, 당신의 일상에 영감을 불어넣는 문장
애덤 그랜트 지음, 정지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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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보기와 똑같이 아주 생각이 많고 생각에 자주 휘둘리는 편입니다. 어떤 땐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너무 산만하다고 인지되는 순간들이 있어요. 생강에 휘둘리다보면 두통이 오거나 소화가 안되서 한참 애를 먹기도 합니다. 제 생각에 휘둘리는 이유가 생각을 놓치면 안된다는 불안함에서 기인한 것 같아요. 생각을 정리하고 정리된 생각대로 절제된 패턴을 만들어야 겠다는 의지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여 마구마구 솟구치는 생각이 정리되는 패턴이구축되기까지 《애덤 그랜트의 생각 수업》을 통해서 하루하루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사고를 확장하고, 습관을 재정비하며, 삶의 의미를 발견하라!

생각을 잘 정비만 하면 습관도 바뀌고 삶의 의미도 발견하게 되어서, 무지했던 과거엔 삶이 잘 풀리지 않았다면 반대로 현재 생각을 정비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나온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다가올 시간은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 작가 애덤 그랜트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 애덤 그랜트는 <오리지널스>로 한국에서 아주 유명해진 조직심리학자이자 와튼스쿨의 최연소 종신 교수입니다. 그는 동기부여, 잠재력, 관대함과 창의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온 그는 그의 연구를 통해서 조직의 성과를 높이고, 조직 구성원들이 번아웃을 줄이는데 이바지 했습니다. 그의 연구를 토대로 <오리지널스>를 비롯한 <기브앤테이크>, <히든포텐셜>,<싱크 어게인>을 차례로 출간했습니다. 조직 내에서 성과를 내려고 모든 에너지를 다쓰고 번아웃이 와서 한동안 허우적대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그의 책을 만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운 거 있죠. 그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던 건 '생각 정리'로 활동 에너지 오남용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는 개인의 성취감과 자기만족,나아가 조직과 사회에 기여되는 흐름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 구성 및 내용



이 책에는 애덤 그램트의 생각이 일별로 담겨져 있습니다. 즉 1일 1문장 들여다 보며 하루를 기대하거나 돌아보며 생각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친절하게 언급되어 있습니다.



1일 1문장은 일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월별로 주제가 각각 다릅니다. 성장/관점/주도성/태도/관계/휴식/회복탄력성/자기 돌봄/통찰/지성/변화/의미, 12개월 기준 12가지 주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해당날짜에 맞춰서 문장을 선별해서 들여다봐도 좋고 무작정 느낌가는대로 책장을 펼쳐서 읽어도 좋습니다. 저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무심결에 만난 문장이 주는 혜안이 살짝 충격을 주며 와닿는 경우가 있거든요. 여기서 우연이 작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음으로 생각했던 화두를 우연히 펼친 페이지에서 만나는 경우 말이죠. 그땐 소름이 끼쳐요. 이 책이 저의 마음을 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말이죠! 그리고 한 주를 마무리하며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이 책의 구성은 자연스럽게 생각과 마주하게 합니다.



>> 감상평


생각은 생명력이 있는 유기체입니다. 개인 뇌피셜이지만 유기체가 확실해요. 마음과 머릿 속에서 꼬물꼬물 여기저기 마구마구 움직이잖아요. 무기체라면 생각에 휘둘릴 일이 없을 텐데, 생각은 손에 잡히지는 않지 마음과 머릿 속 어딘가에서 갑자기 솟아나서 헤엄치듯 혹은 나잡아봐라 약올리듯 움직입니다. 가끔 약이 올라요! 이 생각들을 마구마구 잡아서 휘두르고 싶은데 그렇게 못해서 말이죠!

그리고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왜 이리 생각이 많은 걸까하고 말이죠. 곰곰히 생각해보면 생존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기울었습니다. 어머니는 먹고 살고자 바깥 일에 매진하셨습니다. 가세가 기울인 순간에 어머니만이 돈벌이를 할 수 있었고 어린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생활력이 없다보니 늘 불안했습니다. 어머니의 울타리 안에 있어도 불안해서, 생존하고자 이 생각 저 생각을 다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때부터 생각이 많아진 사람이 된 것입니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있죠?!

생각은 행동을 지배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너무나 무섭지 않나요? 한동안 환경이 너무나 불행하니까 부정적인 말만 내뱉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20여년 시간동안 외롭고 쓸쓸하고 궁핍한 삶을 살게 되더라구요. 행동 또한 가난에서 벗어나기보단 그 곳에 안주하려는 모습도 객관적으로 관찰된 시간이 있었습니다. 참 아찔하더라구요. 그때 생각을 바꾸기로 결심하니 마음가짐도 변하는 걸 스스로 느꼈습니다. 또한 생각이 지배했던 행동 패턴도 바뀌더라구요. 생각이 한 사람의 삶을 좌우하는 사령탑이라고 여겨지니, '생각 정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더라구요.

하지만 또 어느순간 이런 깨달음을 뒤로한채 생각에 휘둘려서 피폐해지는 순간도 있죠. 일관되고 절제력이 있으면 휘둘리거나 피폐해질 일이 없겠지만, 때론 생각도 마음도 뜻대로 안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땐, 애덤 그랜트가 정신차릴 수 있도록 잡아주었습니다. 그의 책에서 마주한 글과 문장이 그러했습니다. 그의 연구에 기반한 책을 들여다보면서 사고를 확장하는 방법을 배우지만, 그의 긴 글을 마주하기 부담스럽다면, 《애덤 그랜트의 생각 수업》에서 글귀를 하루에 한 문장씩 읽는 걸 추천합니다. 한 문장씩 읽다보면 페이지가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그의 글과 말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철학적이며 고전적인 분위기가 전해집니다. 차가운데 따뜻함이 공존하는 그의 글과 말에 자연스럽게 매료됩니다. 그는 뼈 때리는 조언을 해도, 수긍할 수 있는 표현으로 알려줍니다. 설득하려고 애쓰지 않는데도 설득됩니다. 개인 한 사람이, 자신으로서 사회와 조직의 일원으로서 삶을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오랜시간 동기부여와 잠재력을 연구해온 내공인 베여 있는 건 확실합니다. '

개인이 오랜시간 할 수 없는 연구를, 그는 스스로 해내고, 연구로 얻은 통찰력과 혜안을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조언자, 조력자 그리고 길라잡이가 필요하면, 애덤 그랜트의 한 문장을 만나보세요.



>> 문장수집


p. 130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사람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 필요한 사람이 되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읜존하게 되고 나는 그 사람들에게 책임감이 생긴다. 실망시킬가봐 걱정되고 죄책감도 느낀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면 자유롭다. 도움을 주면 감사 인사를 받지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줘야 할 책임은 없다.

p. 134 번아웃은 동기부여가 사라져서 찾아오는 게 아니다. 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찾아온다. 세상에는 하루 24시간으로 감당하지 못할 만큼 흥미로운 사람들과 프로젝트가 넘쳐난다. 중요한 것은 관심사를 추구할 시간적 여유가 있느냐다. 열정은 무한하지만 시간은 유한하다.

p. 139 현존하는 최고의 항우울제는 타인에 대한 너그러움이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스스로 가치 있고 유능한 사람이라고 느껴져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함께 나누다보면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극족할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데 동기부여가 된다.

p. 149 고정관념을 깨뜨리려면 먼저 유리천장을 부숴야 한다. 기업에서 여성이 리더로 승진하면 여성은 더 이상 돌봄의 주체가 아니라 유능한 존재로 비칠 수 있다. 여성에게 권한을 부여하지 않으면 실제로 힘을 실어줄 수 없다.

p. 157 글은 아이딩가 떠오른 후에 쓰는 것이 아니다. 일단 글을 쓰다 보면 흐릿했던 생각이 점점 통찰로 발전한다. 생각을 말로 바꾸면 논리가 날카로워진다. 머릿속에서는 애매모호하던 것도 종이 위에서는 명확해진다. 소질이 없다는 생각으로 글쓰기를 멀리하지 마라.

p. 163 지루함은 의외로 쓸모 있는 감정 상태다. 지루함은 호기심을 갖고, 새롭고 흥미로운 질문들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라는 신호일 수도 있다. 생활이 바빠지면 지루할 틈도 없어지지만, 여기에는 부작용도 있다. 우연한 발견의 문이 닫혀 버린다는 것.

p. 173 뛰어난 판단력은 의견을 빠르게 결정하는 것과 무관하다. 그보다는 자기의 생각을 얼마나 확신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얕은 정보만으로 강하게 확신한다면, 그것은 오만함이다. 겸손한 사람은 가벼운 관점을 빠르게 수정한다. 지혜는 느낌표가 아니라 물음표다.

p. 175 자기 돌봄의 반대말은 자기 방임이다. 자기 발임이란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다. 자기 돌봄은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남을 돕는 것을 말한다.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둔다고 해서 자기중심적이라는 뜻은 아니며, 오히려 자기 인식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p. 184 돈독한 관계를 위해 논쟁을 줄일 필요는 없다. 논쟁은 건설적으로 해야 한다. 모든 문제에 대한 의견이 항상 일치하거나 같은 가치관을 지향해야 할 필요는 업사. 서로의 의견을 이해하고 가치관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p. 201 번아웃이 찾아오거나 깊은 우울감에 빠질 때만 변화를 시도하고 도움을 청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정신 건강 관리는 절대 뒷전으로 미루면 안 된다. 좋은 습관은 창고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쓸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정신 건강을 위한 루틴도 양치질처럼 일상에 포함해야 한다.

p. 202 남을 탓하거나 수치심을 느낀다고 해서 실수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실수를 인정하지 않게 될 뿐이다.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실수에서 배울 수 없다. 실수한 당사자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렇다. 실수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구나 실수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p. 255 자신을 혹독하게 채찍질한다고 해서 더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상처만 남길 뿐이다. 자신에게 친절하게 하는 것이 약점을 외면하는 것도 아니다. 실수에서 배움을 얻는다는 뜻이다. 단점을 자책하기 보다 포용할 때 성장할 수 있다.

p. 300 회복탄력성은 고통에 맞서는 능력이 아니다. 휘어질지언정 끊어지지 않는 능력이다. 고통을 무시한다고 해서 강해지지는 않는다. 과거의 나는 성처를 받았지만 미래의 나는 치유되리라는 믿음이 중요하다. 불굴의 용기는 시련을 통과할 의지가 있다는 뜻이다.

p.312 글쓰기는 단순히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다. 생각을 날카롭게 벼리는 도구다. 글쓰기는 지식과 논리 사이의 틈을 보여준다. 가정에 불과한 것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수정해야 할 부분을 명확하게 나타낸다. 글쓰기는 생각을 날카롭게 가다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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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지옥일 때 부처가 말했다 - 분노의 늪에서 나를 건지는 법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박수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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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성취를 너무나 추구하는 지극히 세속적인 성향의 한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늘 마음과 정서에 중점을 두고 살아가는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뜻대로 될 때는 늘 마음이 즐겁지만 40여년 살아보면 즐거움과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누리기보단 거의 부정적 감정에 메여서 살아가는 일들이 더 많습니다. 부정적 감정 속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이 때론 숙제같고 모험같을 때가 있어요. 왜냐, 그만큼 느끼기 힘들어서 의지를 가져야만 누릴 수 있는 감정, 긍정적 감정이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선 우린 주로 부정적 감정 중에 분노에 자주 사로잡혀 있습니다. 분노의 밑바탕은 주로 불안과 불만이죠. 여기에 속박되어 있닥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에 우리는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며, 삶을 살아가는 매순간이 분노이며, 분노로 자신을 불행의 나락으로 이끌 수 있거든요. 하여 돌파구에서 벗어날 혜안을 줄 분의 지혜를 이번 포스팅에 담았습니다. 그분은 《생각 버리기 연습》과 《초역 부처의 말》로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직 승려였다가 현재는 작가로 활동하는 코이케 류노스케입니다. 그는 마음과 생각을 다스리는 주제로 다양한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번에는 《내 마음이 지옥일 때 부처가 말했다》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마음이 지옥인 사람들에게 바로 와닿는 제목입니다. 마음이 지옥일 때 부처가 와서 조언을 해줬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마음이 편할까요? 편아한 마음을 지금을 살아갈 힘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지옥으로 만드는 주체는 무엇일까요? 가까운 사람? 친구? 가족?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환경? 모두 맞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자기 자신이라는 걸 절대 잊어선 안됩니다.



'너를 무너뜨리는 것은 세상이 아니라 바로 너 자신이다!'

책 표지에 적힌 강렬한 문구.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 할 문구입니다.


코이케 류노스케의 글은 자신에게 가까워질 수 있도록 이끕니다. 객관적인 관점에 자신을 두고 자신을 조망하게 하고 관찰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 코이케 류노스케에 대하여



마음과 생각이 얽히고 설킬 때 작가 코이케 류노스케의 글을 들여다보면 됩니다. 아주 간결하고 명쾌합니다. 마음과 생각, 감정, 정서 부분에서 오랜 시간 아주 깊이있게 공부해 온 분이라는 걸, 글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는 한때 승려였으나 일반인 대상으로 좌선 지도를 하다가 수행을 위해 떠난 여행에서 좌절을 경험한 후 생각을 정리하고 승려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현재로선 감정에서 자유롭게 해방하는 방법을 전하는 삶을 사는 작가입니다. 부처의 지혜를 불교의 교리로만 전달하지 않습니다. 부처의 지혜를 기반으로 하되 그의 경험과 뇌과학도 접목하여 종교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글로 지혜를 풀어냅니다. 그는 독자들이 분노로 겪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글은 쉽게 마음에 닿습니다.





>> 구성 및 내용




이 책은 전체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욕망/분노/미혹/번뇌/평온한 마음이라는 큰 주제로 불안정한 정서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글을 담아냈습니다.




>> 감상평


욕망, 분노, 미혹이라는 세 가지 독이 마음을 공격해 오면 불쾌 물질이 생겨나고, 실제로 독극물이 몸속을 누비고 다닌다. 그러다 보니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배가 압박받는 느낌이 들거나, 목이 막히는 듯하기도 한다. '이런 고통을 견딜 수 없으니 이 감정을 멈춰!'라는 몸이 보내는 SOS 신호라고 할 수 있다. p. 214


며칠 전에 아이한테 화를 냈습니다. 화를 내야할 대상은 다른 사람인데 그 사람에게 내지 못한 화를, 뜻대로 안된다며 짜증내는 아이에게로 미친듯이 쏟아냈습니다. 아이는 평소에 화를 잘 내지 않는 엄마를 두렵게 바라봤습니다. 화에 휩쓸린 저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수치심과 죄책감이 밀려들어서 더 힘겨운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화는 터져 나오는 순간, 속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지만 또 다른 고통의 후유증도 덤으로 선사합니다. 이 고통이 사람을 정말로 미치게 합니다. 마치 허우적 댈수록 더 깊이 옥죄이는 올가미 속에 갇둬진 느낌이랄까요?!


인간사에 시달리면서 온갖 감정들이 몸속에 뒤엉키게 됩니다. 감정의 찌꺼기는 밖으로 발설하라는 욕망을 자극하고, 욕망이 표출되지 않으면 분노가 누적되어, 특정한 계기로 건드려지는 순간, 엄청난 파괴력을 보이면서 터지게 됩니다. 욕망/분노 그리고 미혹이라는 마음의 독이 사람을, 그러니까 자신을 해치도록 끌어들입니다. 세상과 타인이 자신을 파괴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에 휘둘리고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건 결국 자신의 탓입니다. 대부분 인정하기 싫어하며 외부의 원인에 집착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오히려 자신을 갉아먹고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이 됩니다. 안정적이지 않아요. 그 자체가 고통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요?


아닙니다. 우린 마음만 먹으면 고통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걸, 저자 코이케 류노스케가 알려줍니다. 그가 제시하는 고통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건 간단합니다. 속에서 존재하는 번뇌를 자각하는 것. 그 번뇌로 인해 느껴지는 온갖 감정을 인지하는 것. 그리고 터져나오기 직전인 상황에서 충분히 통제하는 것입니다. 자각하고 인지하고 통제하는, 이 방식이 오히려 자신을 속박하는 기분이 들게 할까요?


번뇌를 제어하고자 자기 확인을 하는 것은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잡념을을 없애기 위해서다. 욕망과 분노,미혹은 다양한 스트레스가 되어 본래 지닌 능력을 떨어드린다고 몇 차례 이야기했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 확인은 그러한 스트레스 요인을 없애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며, 행복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p. 177-178


오히려 번뇌를 자각하고 인지하고 통제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며 행복한 마음이 들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저자는 언급합니다. 자기 통제력이 없다는 건,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유연하게 다루는 힘이 없다는 것과도 직결됩니다. 자신의 마음의 주인은 자기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속에서 날뛰는 번뇌를 스스로가 다룰 줄 모르면, 자기 파괴로 어이지고, 이는 주변과 세상에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하여, 자신과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부처의 지혜를 통해서 다시 한 번더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여기저기 날뛰는 의식이 지금에 머물게 하는 것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케하지만, 공空의 상태로 이끌어주어 내면적으로 편안한 상태로 이어지게 합니다. 고통과도 멀어지죠. 하여, 오늘부터 과거 현재 미래로 오고가는 의식을 지금에 머물게하여 온몸에 전해지는 오감에 조금더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 겠습니다. 분노를 다루는 마음 공부는 평생토록 해야되는게 맞나 봅니다.



>> 문장수집


p. 29-30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하고 싶어, 저렇게 하고 싶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지만 시작하면 눈앞에 놓인 일만 하나씩 확실하게 해내자. 그러면 쓸데없는 생각을 하거나 욕망으로 마음이 흐트러질 일이 없다. 잡념으로 마음이 흐트러지는 일이 없으니 스트레스도 전혀 받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니 그 일을 오랫동안 계소개도 몸과 마음 모두 피곤할 줄 모를 것이다. 그저 무심하게 일하며 마음이 텅 빈 상태, 즉 '공空'을 유지 한다면 만족감을 맛볼 수 있는 동시에 일에 대한 의욕도 유지할 수 있다.



p. 41-42 욕망을 키우는 요인은 명백한 스트레스뿐만이 아니다. 식탁 위가 어질러져 있거나, 주방이 지저분하거나, 부엌이 너저분한 상황처럼 우리 눈앞에 거슬리는 잠재적 스트레스 요인이 있을 때도 식욕이 강해진다. 식욕은 주로 분노 에너지로 인해 강해지기 때문이다.


p. 45 온갖 요인에 따른 번뇌 때문에 스트레스가 늘어나면 도망치고 싶다는 충동 에너지도 점점 격해질 수밖에 없다. 도피하고 싶다는 충동도 끊임없이 식욕으로 바뀐다. 이때 입으 통해 다양한 것을 위에 집어넣는 행위 자체에 현실을 잊게 하는 효과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먹는 순간 피가 위장 쪽으로 쏠려 머리가 멍해지고 생각을 맣이 하지 않게 된다.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얼버부린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p. 55 좋은 마음을 만들면 좋은 모습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법이다. 자신을 우선하고 싶은 욕망만 억제하면 상대방 기분에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다. 더불어 상대방 이야기를 듣는 행위만으로는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는다. 자신 위주의 에너지에 휩쓸려 지루한 이야기를 강요하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는 것. 단순한 방법이지만 수많은 지침서에서 소개하는 자잘한 기술보다 실전에서 활용도가 훨씬 높고 어디에든 응용할 수 있다.

p. 61 우리는 왜 이토록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이해받고 싶어 할까. 느낀 것을 함께 나누고 싶고 이해받고 싶다는 충동의 이면에는 두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하나는 상대방을 물들이고자 하는 점령 욕구이고, 다른 하나는 '누군가 고독한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겠어요?'하는 외로움이다.


p. 73 분노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안에는 이전에 느끼던 온갖 불쾌한 일이나 스트레스가 마비된다. 괴로움, 만족감 결여, 재미없음, 비참함 같은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기쁨을 느끼면서 분노가 심신에 손상을 주고 있음을 자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마음은 화를 내는 것이 이득이라고 착각한다. 이러한 착각은 강력한 프로그램으로 마음에 설치된다. 화가 치밀어 오르면 좋지 않다는 얕은 지식으로는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다.


p. 98 화가 날 때 억압도 발산도 하지 말고 분노라는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온하게 받아들이자. 자신의 마음을 '그래, 내가 화가 났구나!'하는 식으로 바라보고, 분노에 점령된 마음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면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마음'과 '관찰되고 있는 분노'가 분리되어 갑자기 술이 깬 것처럼 화가 서서히 진정된다.


p. 109 미혹은 욕망, 분노와 함께 인간의 세 가지 근본적인 번뇌 중 하나이며 최대 최악의 번뇌라고 할 수 있다. 미혹이란 의식이 지금 이 순간에 딱 머물지 못하고 어딘가 다른 곳으로 날아가버릴 때 작용하는 충동 에너지다. 집중력, 결단력, 실행력, 지속력 같은 능력을 떨어뜨리는 에너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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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 - 김익한 교수의 읽고 쓰는 실천 인문학
김익한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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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유>의 개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자유>를 진심으로 누리는 방법이 담겨져 있는 책 《철학,자유에 이르는 길》을 담아봤습니다. 거기에 <자유>를 누리기 위한 기록의 힘이 얼마나 큰지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철학하는 만큼 인생은 자유로워진다. 기록하는 만큼 지유는 내 것이 된다." 책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는 책표지의 문구! 철학을 통해서 <자유>의 개념을 진정성있게 성찰하고 그런 자유를 기록을 통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책입니다.


>> 김익한 교수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 제 1호 기록학자인 김익한 교수입니다. <거인의 노트>로 알려진 작가이기도 합니다. <거인의 노트>를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고부턴 기록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 다시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유>와 <기록>을 함께 연관지어 "어른으로서 자유"를 성찰하고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 구성 및 내용



책의 구성은 크게 탐색/변화/성장 총 3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자유>의 개념을 면밀히 검토하고, 자신을 속박하는 환경과 상황을 직시하며 그 속에서 변화를 도모하여, 나아가 성장으로 이어지는 맥락으로 글을 전개됩니다. 그리고 "기록"을 기반으로 성찰을 실천할 수 있는 "실천적 성찰"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유>를 위하여 자신은 현재 어떤 상황과 위치에 있으며, 자신의 자유는 타인에 의한 것인지 자신에 의한 것인지 파악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를 돌보면서 소소하게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자신을 위해서 고민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워크북으로 별도로 제공되어서, 책을 읽은 다음 별도의 시간에 자신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감상평


어린시절,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서,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어. 내가 원하는거 마음대로 하면서 살게'라는 포부를 혼자서 품은 적이 있습니다. 어린시절엔 제 눈엔 어른들이 자유로워 보였어요. 원하는걸 마음대로 자유자재로 누릴 수 있다고 여겼거든요. 그렇게 어른이 되고픈 간절한 포부를 담고서 어느새 어른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설렜습니다. "자유다! 이젠 뭘 하면서 내 마음대로 살까?"라는 부푼 기대감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는 꿈으로만 끝나고 말았습니다. 어느날 어머닌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젠 성인이 되었으니, 집안 살림살이를 위해서 돈을 벌어야 겠다"고 말이죠. 청천벽력같은 제안이였습니다. "뭐라고? 나보고 살림에 보탬이 되어라고?!!" 말도 안되는 억측같았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어머니가 우릴 먹여 살릴려고 고군분투하며 살아오신 세월을 알기에 한치도 반항도 없이 어머니의 제안을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입장 차이겠지만 어머니도 얼른 우리가 성인이 되길 바라셨을 거예요. 세간살림 혼자서 안고 오셨으니 이젠 자식들에게 힘을 나누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되었거든요. 그때부터 속박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공황장애가 왔던 그때, 아니, 공황장애가 엄습하기 한 참 전인, 어른이 되기 전에 <자유>에 관한 철학서라도 읽었더라면 내 삶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김익한 교수의 《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을 읽으면 <자유>에 대한 기본 개념과 맥락을 철학적 관점으로 들여다볼 수 있고 그가 제시한 개념과 맥락은 실천에 옮기기에도 참 용이하거든요. 진작 알았더라면, 공황장애도 겪지 않고 유연하게 삶을 살아왔을 것이라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시작으로, 조직에 들어가서 충성을 다해야만 우리 집의 경제력을 유지할 수 있었거든요. 조직에서 살아남으려면 인간관계에서도 모나지 않아야 했습니다. 싫어도 좋은 척, 힘들어도 잘하는 척,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사람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탈하지 않아야 집안 경제도 타격이 없는 쳇바퀴와 같은 구조가 너무나 힘겨웠습니다. 어린시절엔 적어도 '나'라는 존재 자체를 인식할 수 있었지만 어른이 되고선, '나'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제안이였지만 어쩔 수 없이 그 굴레를 선택한 것도 제 자신이기 때문에 그에 온 책임을 다하려고 했으나 결국엔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공황장애가 왔습니다. 진짜 나를 가면 뒤에 숨기고 진짜 나의 감정을 억누른채 살아가는게 너무나 힘겨웠는지, 마음의 병이 찾아왔습니다.

김익한 교수도 어른이 되면 충분히 자유를 눌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나서 <자유>가 박탈되는 치열한 삶과 마주했습니다.

우리는 자유를 바라기만 했을 뿐, 그것을 실제로 느끼고 연습할 기회는 얻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다. 자유는 이따금 허용되는 보상이나 특별한 예외처럼 여겨질 뿐, 인생의 근본원리로 자리 잡지 못했다. 사회에 나오면 이런 경향은 더욱 강화되고 심화된다. 우리는 취업준비, 승진시험, 인사고과 등 끊임없이 어이지는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이 구조에서 우리는 '하고 싶은 것'보다는 '잘하는 것'을 기준 삼게 되고, 이는 곧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선택하기보다, 타인의 인정을 받을수 있는 일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욕망보다는 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모방하다보니, 욕망 자체가 왜곡된 채 살아가게 된다. p. 17-18

자유를 바라지만 진짜 자유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진짜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한 바라는 것의 가치는 무엇인지 조차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우리는 그저 사회가 바라는대로 생각하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서 추상적으로만 여겼던 <자유>를 구체화하는, 강렬한 경험을 안겨준 책(p.25)이라고 언급합니다. 존 스튜어트 밀이 언급한 자유란 이러한 것입니다.

개인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기 삶을 결정할 자유가 있다. p. 25

자유는 자신이 소속된, 동시에 자신을 억압하는 환경과 구조로부터 탈출하여 해방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동반한 능동적 상태(p. 26)라는 것입니다. 밀이 언급한 <자유>에 관한 세 가지 핵심이 축은 '생각의 자유', '행동의 자유','삶의 양식'을 나눕니다.

생각의 자유는 자기 검열에 빠지지 않고 사고의 폭과 깊이를 확장할 수 있는 힘이라고 합니다. 외부의 억압이나 내부의 편견에 휘둘리지 않고 진실을 탐색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정신의 자유를 말합니다. 행동의 자유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옮길 수 있는 자유이며 관념을 실현할 수있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실천은 언제나 책임을 동반한다는 것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행동이 주변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깊이 고려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기꺼이 감수하는 태도도 너무나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삶의 양식은 직업을 비롯한 삶의 방식, 하루 리듬과 감정의 흐름, 관계를 맺는 방식 등 삶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위의 세가지는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언급합니다.

생각의 자유가 있어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없거나, 그 행동이 내가 원하는 삶의 양식과 어긋날 때 자유는 공허한 외침이 되고 만다. 세 가지 자유는 서로 보완하고 지지하는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만 온전히 작동한다. p. 27

스스로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의 목적과 방향을 설정하고, 이로 인해 스스로 감수해야 할 것들이 무엇이며 그런 삶을 살아도 좋을지 가치와 주변에 끼칠 영향력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 그리고 실천에 옮기면서 원하는 삶을 그려가고 유지하는 것이 곧 자유라는 것! 우리가 도덕시간에 <자유>에 대해서 이렇게 깊이있게 체계적으로 그려가는 연습을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아쉬움이 깃듭니다.

이 책은 읽을수록 빠져들어갑니다. 태어난 국가, 선택하지 않은 가정환경과 마주해야하는 사회구조와 인간관계를 전면적으로 외면하는 것이 <자유>가 아닌, 숙명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자신을 내면적으로 마주하면서 어떤 삶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이를 선택하고 자발적으로 실행하는 용기가 곧 <자유>라는 걸 인지하게 됩니다. 가치있고 의미있는, 진짜 <자유>를 뒷받침해주는 다양한 철학자와 철학서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기록학자답게 자유를 기반으로 하는 기록의 힘이 얼마나 큰지 꾸준히 알려줍니다.

기록은 억압적인 언어를 그대로 받아 적는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속한 세계의 틈을 발견하고, 그 틈에서 다시 숨 쉬려는 시도다. 말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감정들, 겉으로는 아무 일 아닌 듯 지나가지만 내 안에 남은 울림들, 그 모든 것을 기록은 포착한다.p. 124

기록은 단절이 아니라 이해를 위한 거리 두기이며,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잠시 물러나 내 마음의 중심을 회복하는 고요한 사유의 시간이다.p. 153

기록은 밖으로 향하던 시선을 안으로 돌린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고유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도록 돕는다. 단순히 지나간 일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의 나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창조적 행위로 작용한다. 마치 스쳐가는 생각을 메모장에 붙잡아두듯, 기록은 나를 나에게 다시 소개하는 언어적 행위다. p.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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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8 어른이 되어 자유를 추구하려 할 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분명하지 않은 혼돈에 빠지게 된다. 자유는 관념으로는 존재하지만, 일상에서는 손에 잡히지 않는 낯설고 먼 개념이 되어버린다. 무엇을 위해 이토로 바쁘게 달려왔는지, 어떤 가치를 좇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법조차 잊어버린다.


p. 30 프리드리히 니체는 "자유로운 존재는 자기 자신에게 책임을 진다"라고 말했다. 밀이 자유를 '성숙한 개인의 책임'과 연결한 것과 같다. 그 누구도 대신 짊어질 수 없다. 이 온전한 책임의 무게가 바로 '고통'의 본질이다. 그러나 이 고통은 우리를 갉아먹는 무의미한 괴로움과 다르다. 그것은 내가 선택하 삶의 무게를 실감하며 스스로를 단련하는 '성장의 통증'이다. 이 통증을 감수할 때 우리는 비로소 더 강인하고 성숙한 존재로 거듭난다.


p. 30 자유란 감정의 분출이나 충동의 해제가 아니다. 그것은 내면의 목소리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역량과 조건을 스스로 구축하는 능동적인 힘이다. 이 힘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오랜 성찰과 자기 점검, 꾸준한 실천을 통해 서서히 단련된다.


p. 43 자유는 주어진 현실이 아니라 끊임없이 훈련해야 하는 기술이다.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경신해야 할 지향 점이다.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려면, 먼저 자신이 어떤 시선과 억압에 반응하는지 자각해야 한다. 삶을 반성적으로 바라보는 메타인지적 사고, 그리고 기록을 통해 자신을 객관화하고 그 반성을 실천하는 기술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p. 53 성찰은 허세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으로 사는 출발점이다. 가면은 쉽게 벗겨지지 않는다. 익숙한 연기를 멈추려면 먼저 그 패턴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하다. 기록은 일시적인 감정을 넘어 자신의 행동 패턴과 그 이면의 심리적 동기를 분석할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기록을 반복해서 쓰고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내가 언제 허세를 부리는지, 그 허세를 부추기는 근본적인 두려움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다. 바로 '기록학적 성찰'이다.


p. 62-63 자유의 길은 때때로 고독하다. 사회적 통념이나 다수의 의견을 따르지 않을 때 우리는 고립감과 소외감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고독은 역설적으로 내면의 힘을 단련시키고 자신의 가치를 더욱 명확하게 다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p. 79 무작정 자신을 몰아붙이는 노력은 자기 착취일 뿐이다. 참된 성장은 '나다운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실행 속에 있다. 우리는 진지하게 자문해야 한다. 지금 내가 하는 이 노력이 정말 '나'를 위한 것인가?'


p. 97 삶은 계획대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익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흐름 속의 변화는 기록을 통해 가시화된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기준과 속도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자기 성장은 곧 삶이 주인이 되는 과정이며, 우리는 이를 기록 속에 고스란히 담아야 한다. 여기서 '기록'은 목표 달성 여부를 체크하는 도구가 아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내면의 변화, 예상치 못한 깨달음, 타인과의 교감에서 비롯된 작운 울림을 담는 그릇이다. 이런 기록이야말로 참된 차기 성장의 증거다.


p. 108 기록학자로서 나의 경험은, 기록이 단지 과거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주체성을 강화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도구임을 끊임없이 일깨워준다. 기록은 수동적 저장이 아니라 능동적 세계를 해석하고 자신을 재구성하는 창조적 행위다.


p. 139 기록은 관계를 해석하는 감정의 지도다. 어떤 이와의 대화에서 내가 진짜 웃었는지, 어떤 순간 말하지 못하고 삼켰는지, 그 자취를 남기는 것은 곧 나의 기준과 경계를 세우는 일이다. 그렇게 감정의 잔여물을 기록하고 바라보는 시간은 나를 돌보는 동시에 더 건강한 관계를 설계하기 위해 필요하다. 관계의 자유는 바로 일상 속 작고 조용한 기록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


p. 150 실제로 고통에 공감하려 애쓸수록, 우리는 자주 무너진다. 타인의 아픔을 나의 것으로 내면화하면서 감정은 소모되고 마음의 에너지는 바닥난다. 더욱이 '공감해야만 하는 사회'는 개인에게 일종의 감정 연기를 강요한다. 울지 않으면 냉정한 사람, 분노하지 않으면 무관심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기도 한다. 이것이야말로 현대판 감정의 강요이자, 우리 내면의 기록을 왜곡시키는 폭력이다.


p. 151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맹목적인 공감이 아니라, 건강한 경계를 세우는 '성숙한 공감'이다. 성숙한 공감은 상대의 고통에 휘말려 나를 잃지 않도록 스스로를 보호하는 '자기 돌봄'의 감정 기술이다. 슬퍼하는 상대와 함께 있어주되 그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나의 중심을 지킬 때, 우리는 지치지 않고 오래도록 곁에 있을 수 있다.


p. 202-203 자유는 홀로 빛나지 않는다. 타인과 연결되고 그들에게 다정한 손길을 내밀 때 자유는 비로소 빛을 발한다. (중략) 개인이 온전히 자신으로 서는 동시에, 그 존재가 타인과 관계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확장되는 것, 그것이 '이타적 개인주의'의 시작이다. 고독한 자유를 넘어, 더 넓고 풍요로운 자유의 지평을 함께 열어갈 때다.


p. 207-208 오늘부터, 아니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의 삶을 이타적 개인주의자로 당당한 친절로 대하라. 당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그 친절이 당신을 더욱 단단하고 자유롭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깨달음과 실천 속에서, 당신은 비로소 현재를 춤추듯이 살아갈 것이다.이 춤은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당신만의 고유한 리듬이자, 세상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자유로운 움직임이다. 삶의 모든 순간이 바로 당신이 펼치는 예술적인 춤이 될 것이다. 어른의 자유, 당신의 삶이 바로 그 자유의 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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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지옥일 때 부처가 말했다 - 분노의 늪에서 나를 건지는 법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박수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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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시끄럽고 생각이 많아서 정리가 안될 때 만났던 고이케 류노스케. <생각 버리기 연습>을 통해서 따뜻한 위안을 얻었던 기억이 있기에, 그의 새로운 글을 통해서 다시 한번 마음을 깊이 성찰하며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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