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 - 과거를 끌어안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법
샤를 페팽 지음, 이세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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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 않을 만큼

기억할수록 괴롭고 

고통스러운 과거가 있나요?


아니면 반대로

지금보다 더 나은

한때 날개를 단 듯한

전성기를 누리던,

잊고 싶지도

벗어나기 힘겨운 과거가 있나요?


과거는 이처럼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 같고

걸림돌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현재를 하는 것 같지 않고

마치 과거를 끌어 땡겨서 사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죠.


과거는 그만큼 우리가 외면하고 회피할수록

더욱도 우리 자신을 더 옭아매는 힘이 있습니다.


이런 좋든 나쁘든 과거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서

현재를 살고자 한다면 이 책을 주목하세요!!!




>> 과거에 대한 폭넓은 통찰력을 제시하는 책



참으로 많은 이가 아름답게 늙어가지 못하는 이유, 
그건 바로 그들이 과거와 '함께'살지 못하고 과거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p. 234

위의 문구대로
우리가 아름답게 늙지 못하는 이유는 과거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기억과 추억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매몰되어 사는 경우가 더 많죠.

과거를 용서 못한다거나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등
우리는 과거를 어떻게 해석하고
과거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과거를 기반으로 어떻게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조차 모르고
그저 숨만 쉬고 살아갑니다.

과거를 이해하고
과거를 받아들이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과 통찰력을 
철학자 샤를 페팽의 책 <삶은 어제가 있어서 빛난다>에서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제목만 보면 감성감성한 에세이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에세이가 아니라
철학적/문학적 관점으로 기억과 추억으로 접근하며 
과거를 이해하고
과거에 대한 통찰력으로
현재를 의미있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처음엔 책장이 잘 안넘겨집니다.
이름 모를 철학자과 문학가들이 언급되거든요.
그들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보면
그들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긴 합니다만,
중반부에 들어가서는
기억, 추억 그리고 과거에 대한 
작가에 대한 관점이 수수술 눈에 들어오고
마음에도 들어옵니다.

과거는 아픈 기억과 추억도 아니고
과거는 한때 그저 좋았던 때로만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게 하는 힘이 과거에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불안정하고 서툰 내가 
오늘의 안정적인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는 방해요인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면서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바라보는 용기를 가지게 됩니다.



>> 책글귀


p. 46 과거가 힘든 사람들이 있다. 후회와 좌절이 클 수도 있고 트라우마가 있을 수도 있다. 불쾌한 추억이 나도 모르게 떠올라 숨이 막힐 것처럼 괴로울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가 드러나지 않게 작용하면서 우리의 일상에 함께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과거는 가장 평범한 몸짓들 속에 현존한다. 걸음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계단이사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몸짓들 속에.


p. 56-57 (중략) 탁 트인 그 풍경에서 평화로운 외면 너무에 감춰진 세상의 비정함을 느낀다. 그가 체험하고 견뎌낸 것, 인생에 대해서 알게 된 것, 실패와 낙담의 과거, 새롭게 얻은 통찰력까지도 그가 현재에 존재하는 방식을 관통한다. 과거가 풍경에 대한 현재의 지각과 경험에 배어 있는 것이다. (중략) 자연 풍경, 예술 작품, 아름다운 얼굴을 홀린 듯 바라볼 때 조차 우리는 그 순간만 살지 않는다. 우리는 과거와 함께 지금 여기에서 산다.


p. 60 우리의 지각 능력에는 역사가 있다. 맛보고, 듣고, 바라보고, 만지고, 냄새 맡는 능력까지도 우리는 과거의 산물이다. 시간에서 뽑혀 나와 기적처럼 지금 여기에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란 말이다.


p. 66 하지만 기억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우리의 추억은 흐릿하거나 기억의 가장자리에 깊이 파묻혀 있을 때가 많다. 우리에게 돌아오는 건 그때 느꼈던 것과 비슷한 감각과 그에 결부된 감정이다. 감정은 가슴 벅차게 하지만 스치듯 지나간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금세 사라지고 의미가 빈곤한 현재만 남는다.


p. 117 회피를 회피하라. 실패의 경험을 분석하지 않고 밀어내려고 한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상상의 시나리오 뒤에 숨는 것과 같다. 이것을 '반사실적 사고' 혹은 '사후 가정 사고'라고 한다. '그때…만 아니었다면 그런 실패는 없었을 거야' 부정의 상황을 만들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똑같은 실패를 겪을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 저주와도 같은 반복이 인생을 점점 더 죽지 못해 사는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p. 158 인격의 선율에 귀를 기울이고, 열렬하고 충만하게 과거의 상속자이자 미래의 설립자가 됨으로써 우리가 체험한 모든 경험을 다시 이해하여 미래로 나아가는 추진력으로 삼을 때, 그때야말로 우리는 그 자체로 신이 된다.


p. 159 우리 안에서 박동하는 생이 단지 우리만의 생은 아니고, 우리가 그저 고립된 개인들만은 아니라는 그 느낌은 썩 괜찮다. 우리는 어떤 전체에 속하며 서로 연대한다. 우리를 더 큰 이야기 속에 위치시키면 우리의 역사를 끌어안고 전진하기가 더 수월해진다.


p. 200-201 고통스러운 기억도 우리가 계속 소환하고 '활용'하고 길들여 '익숙하게' 만들면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일이 아니다. 행복한 기억은 지금도 여전히 행복일 뿐 아니라 곱절의 행복, 울임을 주는 행복이 될 수 있다. 그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약간의 의식, 인내심, 그리고 아름다운 것들을 기억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p. 203 괴로운 추억은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일화기억 속에 희석하고, 덮어버림으로써 덜 떠오르고 덜 괴로운 것으로 만드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새로운 감정들을 경험하여 기억이라는 무대의 전면에 새로운 추억들을 세워보자. 아무리 힘든 과거가 있어도 현재에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살기에 이만한 방법은 없다.


p. 218 애도는 죽음 너머에서 영속하는 생을 우리 안에서 발견하는 기나긴 과정이다. 때로는 애도의 슬픔과 고통 속에서 새 힘을 길어내어 앞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물론, 처음에는 난폭하고 급작스러운 현실에 경악하고 생각도 못 했던 충격을 받는다. 상실감이 너무 압도적이라 고인에 대한 추억이고 뭐고 떠오르지 않고, 그 아픔에서 영영 헤어나지 못할 것만 같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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