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도둑 -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는 100가지 카피 공략집
석윤형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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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경험적인 글을 다른 분들에게 공유하는 걸 특히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의 글을 보면 구구절절합니다.

글의 핵심에 집중할 수 없는 글이라는 걸 너무나 잘알고 있습니다.


여행의 경험

맛집 혹은 카페의 경험

좋은 제품을 사용했던 경험

훌륭한 책을 읽은 경험들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이런 이유로, 경험의 가치와 강점을 전달하는 힘이 약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석윤형의 <카피 도둑>을 읽어봤습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는 100가지 카피 공략집"이라는 

소제목의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문구를 캐내는 센스는 도대체 어디서 살수 있을까요?


센스의 출처가 너무나 궁금합다만 궁금증을 뒤로하고 책의 내용을 둘러봅니다.




>>이 책의 매력 POINT



책에는 매력적인 카피를 작성하기 위한 발상법을 담고 있다기 보단

저자가 텔레비전 광고를 비롯하여 인터넷 SNS 멘션, 길거리에서 오고다가 보면서 좋아보이는 카피 그리고 선후배 동료들의 카피 모두 수집하여 이들을 분류하고 분석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여러가지 기발하고 창의적인 카피들을 들여다보면서

각 카피별 숨은 의도와 가치를 분석하는 재미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흥미로웠던 포인트는 강조/비유/반복/역설과 같은 글쓰기 기법에 따라서 카피를 분류하고 분석하는 부분입니다. 영어문법을 더 흥미로워했던 점에서 이 책을 통해서 우리말 문법이 과학적이고 예술적이라는 걸 이참에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말의 매력은 알고만 있었지 문법적으로 들여다 봤을 때 더 매력적고 문법의 가치가 더 풍부하다는 걸 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을 쓰는 동안 궁금해하고 탐구하고 분해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문장과 메시지, 사람과 저 스스로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까지도, 문장의 비밀이 궁금하셨던 당신께는 이 책이 어떤 도움이 되었을지 못내 궁금합니다. p. 240



저는 지금까지 느낌가는대로만 글을 썼고

전반적인 느낌에 대한 핵심적인 맥락을 잡지 못했어요.

그냥 쓰기 바빳고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빨리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주기 바빴던 것 같아요.


짧지만 매력적인 문구인 "카피"를 계기로

한 단어, 한 문장, 한 절의 가치를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 책은 단순히 카피라이팅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단어, 문장, 절, 문단 그리고 글 전체의 맥락을 잘 파악해서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고 합니다


<카피 도둑>을 읽으면서 우리말이 좋아졌고 우리말의 문법의 좋아졌습니다.

흥미가 생겨서 이제부터 탐구하듯 한국말 문법을 들여다볼겁니다.


매력적이고 핵심적인 글을 쓰고 싶어서 말이죠!!



>> 기억하면 좋은 글귀


p. 18 광고로 대중을 설득해서 브랜드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의도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정확하면서도 소비자의 눈길을 끌 방법으로요. 그래서 카피라이팅이 필요합니다.


p. 21 진실은 때로 평범해 보일 수 있습니다. 광고는 본능적으로 브랜드의 장점을 크게 말하고 싶어 하죠. 그래서 광고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보단 현실을 과장하는 만화경이 되곤 합니다. 만화경은 '가치 재해석'과 '비유'라는 두 가지 렌즈로 평범한 것을 비범하게 보이도록 합니다.


p. 77 '몰랐던 진실'과 '잊었던 본질'의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몰랐던 진실'은 몰랐지만 원래 사실이었던 걸 발견하는것, '잊었던 본질'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사고가 굳어 생각할 수 없게 된 것을 끄집어내는 데 차이가 있습니다. '피부가 워터프루프'라는 건 누구나 원래부터 알고 있던 사실은 아니지만 '일기가 쉽다'는 건 누구나 원래부터 알고 있던 사실입니다.


p. 68 보통 생각은 순행합니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선 논리적인 생각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생각의 방향을 바꿔 나아간 곳엔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아 있지 않습니다. 생경하면서 재미있는 생각이 그곳엔 아직도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카피는 프레임을 깹니다. 재밌는 생각을 하려고 생각의 방향을 역행합니다.


p. 92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에 따르면, 효과적인 광고는 '대상에 대한 판단'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판단의 대상' 자체를 바꾼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규정하는 선을 지우고 우리 브랜드만의 선을 다시 그을 수 있습니다. 유리한 프레임을 씌운다고도 하고, 판을 다시 짠다고도 하고, 선 긋기라고도 하는데요. 광고에선 주로 비교 대상을 동종의 경쟁 브랜드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바꾸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p. 107 '만약'은 상상을 위해 존재하는 단어입니다. '만약'이 붙으면 뭐든지 할 수 있죠.  아무도 풀지 못한 난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무엇이든 가능한 초월자가 될수도 있습니다. 또는 '만약 이게 없었다면?' '저게 틀렸다면?' 처럼 잔뜩 부정적일 수도, 뭐든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120-121 카피는 다른 곳에서 힘을 빌려 옵니다. 빗대어 표혀나는 비유가 그렇고요. 대놓고 빌리는 오마주/패러디/가 그렇습니다. 빌리는 대상도 다양합니다. 유행하는 트렌드나 밈, 흔히 통용되는 관용어구의 뜻을 빌릴 수도 있습니다. 속담이나 격언, 통념같이 클래식의 헤리티지를 빌리 수도 있습니다. 카피는 글이지만 글자의 생김새와 유사한 무언가가 있다면 비주얼의 힘을 빌릴 수도 있습니다.


p. 157 오마주는 프랑스어로 '존경'이라는 뜻입니다.  누구나 아는 작품의 핵심 요소를 따라 하거나 인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패러디는 오마주와 비슷하지만 풍자적인 요소를 녹여 희극적으로 따라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존경하거나 조롱하거나 둘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러나저러나 누구나 아는 원작의 힘을 빌려 온다는 뜻입니다.


p. 185 운율은 레포릭의 일종이면서도 영어로는 '리듬'이라, 읽는 것만으로 소리가 들리는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문장의 음성적 형식을 말하는 운율 '압운'과 '율격'으로 나뉩니다. 압운은 일정한 자리에 발음이 비슷한 음절의 같은 운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율격은 소리의 고저, 장단, 강약, 글자의 수 등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p. 197 약어는 줄인 내용을 연상하게 만들어 기억에 오래 남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공부할 때 키워드를 만들어 쉽고 재밌게 외워본 경험이 있죠? 조선 왕 계보를 외울 때 '태정태세문단세'로 줄여 외우는 것처럼요.(중략) 메시지가 길어질 때는 중간중간 키워드를 활용해 내용을 묶어주면 구조적으로 통일감과 안정감을 부여합니다. '이해'와 '기억'의 장점도 고스란히 가져올 수 있습니다.


 p. 240 광고는 심상을 만듭니다.  비주얼과 메시지를 재료 삼아 만듭니다.  카피라이터와 아트 디렉터가 반족을 해오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구워냅니다. 이 책을 쓰는 일은, 카피라는 재료의 성분을 분석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심상의 비밀을 캐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가자 그 비밀을 알고 싶었고, 카피라이터로서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할지 늘 궁금했기 때문에 길고 고된 작업이지만 끝까지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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