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결정들 - 조직의 미래를 가르는
김한경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산 인생은 아니지만 성인이 되어서 적나라게 세상물정을 알아가는 것이 참- 어렵기만 했습니다. 성인이 되면 만능이 될 줄 알았고, 성인이되면 뭐든 쉽게 척척해낼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세상살이에 대한 노하우는 누적되어야 삶을 살아가는 것도 순조롭다는 걸 알았죠. 무엇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주시해서 내가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지며 살아아하는지도 참 중요하더라고요. 세상살이 노하우를 배우고 알려고 하는 부분에선 많이 인색한 편이었습니다. 한 개인이 세상살이든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이렇게나 어려운데, 조직을 이끄는 CEO들은 도대체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조직을 이끌어가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CEO의 결정들이라는 책을 읽어봤습니다. 단순히 회사 경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가정경제를 이끌어가는대도 혹여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쌩뚱맞은 호기심으로도 읽었습니다. 



CEO의 결정들 내용 및 구성


이 책의 전체적인 제목은 조직의 미래를 가르는 CEO의 결정들입니다. 즉, 조직의 미래를 결정짓는 CEO의 적절한 결정들을 내리기 위한 CEO가 갖춰야할 덕목을 담은 책입니다. CEO로서 갖춰야할 덕목, 혹은 마음가짐 그리고 태도를 상세하게 표현하는데서, 1)변화 2)책임 3)배움 4)정직 5)마음의 보석상자 6)이상 7)셀프리더십 8)목표 9)목표 10)내면의 힘 11)지식 12)기술 13)포용 14)이타적인 삶이라는 소주제 속에 소주제에 맞는 행동지침이나 방법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언급해두었습니다.


느낀 점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을 가지느냐에 따라 변화에 적응하거나 도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대의 변화에 늘 주시해야하죠. 개인으로서도 변화를 주시해서 자신의 삶을 잘 개척해야하고, 조직의 리더라면 더더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연구해서 조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특히, CEO라고 하면 경영의 측면에서, 방법론적이고 이론적인 내용만 기술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해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CEO라면 늘 배우는 자세를 지녀야 하고 내면의 힘을 키우며 정직함을 추구하되, 이타적인 삶을 지향하면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제시합니다. 포스팅 서문에서도 언급했지만, 꼭 기업 조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가정을 이끌어 가는데도 도움이 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가 가정의 CEO니까요. 그래서 책에서 언급한 방법과 행동지침 등을 꼼꼼히 읽어봤습니다. 책의 서술이 아주 읽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고, 경영서를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다만, 이 책에 대한 아쉬운 점은, 경영서를 많이 읽어본 분들에게는 모든 자료들을 집약해 둔 듯한, 요약서를 읽는 기분이 들것입니다. 그리고, 책 편집이 급하게 되었는지, 오타가 많고, 소주제와 내용이 매칭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책을 읽는데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긴 하더라고요. 



■ 책글귀


p. 17 진정한 리더는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워하는 것을 얻게끔 도와줌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다. 상호 의존이 독립을 대신할 것이다. 이제 세계는 리더들이 혼자 처리하기에는 너무 많은 인구와 지나치게 부족한 자원, 자연과 기술 사이의 극도로 불안한 균형 등에 시달리고 있다.


p. 19-20 정보 혁명은 권력의 혁명이다. 이것은 지식과 지적 능력을 갖춘 사람에 대한 투자가 진행될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다. 산업혁명이 생산과 제품 경험을 갖춘 생산라인 관리자들에게 만족을 주었다면 지식 혁명은 강력한 기술력, 경제력 교육을 받은 "지성적인 기업가들"에게 보상을 가져다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안다. 소크라테스는 지식은 유일한 선이며 무지는 유일한 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는 각 개인은 강력한 개성과 다양한 인격적 미덕을 배양해야 한다고 믿었다. 


p. 21 배워야 할 것이 더욱 많아지는 이 세계에서 리더들이 배움에 대해 새로운 태도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많은 리더가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의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는 지나치게 바쁨에도 부룩하고 스스로를 가르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을 흡수함으로써 배움을 계속한다. 배움에 대한 그들의 사랑은 선천적인 호기심과 배우는 방식에 영향을 주는 모험적 성격에서 솟아나온다. 그것은 그들로 하여금 보다 깊이 파고들어가 '어떻게'가 아니라 '왜'를 알도록 이끈다.


p. 22 일생 동안 배움을 계속하는 리더는 더 배워야 할 것이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는다. 그들의 경험과 지식은 그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배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전문가처럼 생각하는 것을 피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당신이 갖고 있는 기존 지식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능력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 29 당신은 자신의 성공을 위한 신용이 아니라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의 행동은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결과를 야기한다. 아이작 뉴튼이 관찰한 것처럼 "모든 작용(행동)에는 언제나 반대로 작용하는 동일한 힘의 반작용이 있다." 선은 선을 낳고 악은 더 큰 악을 가져온다. 이것은 우주의 영원하고 근본적인 진리인 원인과 결과의 법칙 중 하나다.


p. 32-33 우리는 수고 없는 사랑을 원한다. 우리는 노력 없이 일련의 혜택을 원한다. 우리는 점점더 애완동물들처럼 그냥 따르기만 하며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그런 아이들을 원한다. 이것은 이기주의와 자기애가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고통, 희생, 노력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디고 있다. 만약 당장 성공할 수 없다면 모든 것이 엉망이다. 지금 기분이 좋다면 그대로 해라. 감정적인 안정을 구하기 위해 우리들 각자는 두 가지 중요한 능력을 키워야 한다. 변화와 불확실성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즉각적인 보상을 유예할 수 있는 능력이 그것이다.


p. 69 말할 필요도 없이 당신이 가진 정보의 질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것은 도전에 직면했을 때뿐만 아니라 자신이 믿는 것이 왜 정확하고 현명한지를 설명해야만 할 때도 중요하다. (중략) 헛소문에 대항하기 위해서 진짜 유용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당신은 해로운 커뮤니케이션 공해와 편견을 좀 더 걸러내야만 한다. 당신은 소문을 증거로 의견을 사실로 생각해 의지하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p. 81-82 정신적 가치를 강화하는 정직이야말로 인간의 진정한 이익이다. 모든 상황에서 정직한 삶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말이 보증서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정책적인 수정에 근거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중략)당신은 반드시 이익을 고려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익 전에 정직을 고려해 이익을 내야만 한다. 


p. 110-112 리더란 남들이 의심할 때도 자신의 꿈에 충실해야만 한다. 가장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들조차 때때로 이상이 현재의 상황에 대한 엄청난 도전을 의미할 때는 그것에 눈을 감을 수 있다. (중략)건설적인 꿈을 가진 리더의 분명한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의견의 장점을 이해하는 능려이다. 다양한 의견은 개인적 공격이 아니라, 이상에 통합될 수 있는 정보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p. 114 반복되는 관찰, 모방, 상상, 말이 우리 삶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을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가치 체계는 대부분 일상적으로 주어지는 정보에 대한 의식적인 자각 없이 형성된다. 대부분의 일상적인 정보는 "특별히 해롭지도 않고 또 거의 의식하지도 않은 채"흘러들어 온다. 따라서 우리는 많은 경우 자신의 결정의 근거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러고는 나중에 그러한 결정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이 입증된 다음에야 비로소 놀라게 된다.


p. 125 장래가 촉망되는 노동자, 지도자, 관리자엑 있어 가장 바람직한 태도 가운데 하나는 도전을 기회로, 어려움을 일시적인 불편으로 이해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태도는 변화를 친근하게 환영하는 놀라운 일, 심지어는 부정적인 놀라운 일에도 당황하지 않는다. 도전과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가야말로 사업이나 개인 생활에 있어서 의사결정 과정에 핵심적인 측면이다.


p. 138 목표는 우리 삶의 원동력이다. 그것을 태워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연로는 사명감이라는 정열이다.(중략)목표에 대한 정열은 당신으로 하여금 삶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며 또 당신에게 광범위하게 인정되고 있지는 않은 여러가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p. 149 지식의 시대에 결맞는 효과적인 리더십은 개인의 참여와 책임감을 고취하는 것이어야만 하며 그것은 손가락을 까딱거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 것인가를 아는 체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우월감을 드러내거나 자신의 중요성을 과시하거나 통제를 유지하려는 식의 모든 낡아빠진 노력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노동자들의 새로운 자질을 억압할 뿐이다.


p. 165 귀 기울려 듣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것은 마치 "너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결과는 생산성을 감소시키고(나는 여기에서 중요하지 않아. 그런데 왜 내가 충성심을 다 바쳐야 해?), 근로자의 이직률을 높이며(내가 하찮게 취급되는 데서 일할 사람이 어디 있어?), 고의적인 결근(나는 수레바퀴의 살에 불과해. 내가 실수할 때만 눈에 띄거든), 해고, 판매 감소(그들은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상담에 매달리게 됨(나는 도전히 그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없어. 마치 벽을 보고 이야기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야)으로 이어지게 된다. 열성적으로 귀 기울여 듣는 것은 다루기 힘든 문제로 생각되던 것들의 치료 범위를 놀라울 정도로 넓혀준다.


p. 168-169 말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지만 듣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을 이해하고 만나는 모든 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적극적으로 듣는 사람이 되라. 설령 그들이 하는 이야기가 당신의 의견과 맞지 않는다 해도, 심지어 말하는 사람이 너무나 할 이야기가 많아서 어리석고 무식해 보여도 열린 마음으로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라. 잘난 척하지 않는 태도로 질문을 던져라.


p. 191 당신의 인생도 습관의 패턴에 지배된다.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 후 당신은 자신이 보고 흉내내고 배운 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그것이 당신이 행동하는 방식이다. 의미 없는 반복, 관찰과 믿음이라는 의도없는 거미줄이 패턴으로 바뀌고 그것이 다시 당신의 인생을 구속하고 굳건하게 만다는 끊어지지 않는 끈이 된다.


p. 212-213 성공은 성공을 낳지만 실패는 반드시 실패를 낳지는 않는다.(중략) 실패와 실망은 개선을 위해 피드백으로 사용될 경우에만 당신이 목표에 이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이 곧 실패를 잊고 미래의 성공에 촛점을 맞출 수 있다. 지식의 시대의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성공의 부족을 실패로 규정하지 마라. 왜냐하면 그것은 여행의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플라톤의 대화편 현대지성 클래식 28
플라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이 참 일관성없이 돌아가거나 부조리하게 돌아가는 부분이 포착되면 진리를 파고들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흑백 논리를 따지기보단, 세상이치나 진리를 기반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어하고 때론, 그 속에서 위안을 얻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현인들이 자연의 이치를 읽어낸 지혜가 담긴, 고전을 읽곤 하는데요. 고전을 펼쳐들때면 너무 어려워서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들긴하나, 이해 될때까지 읽고 또 읽으면 그때서야 깨달음이 오기도합니다. 이해하기 힘든 진리와 이치,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힘든 진리와 이치. 그래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진리와 이치를 거슬러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급급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엔 절대적인 참된 진리를 추구했던 철학계의 절대강자 소크라테스를 만났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직접 쓴 글이 없지만 그의 제자 플라톤이 쓴, 플라톤의 대화편에 수록된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통해서 소크라세트의 철학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내용 및 구성


『소크라테스의 변명』에 대해 설명하기 이전에,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이 담긴 저작들은 주로 대화형식으로 작성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플라톤의 대화편』에는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파이돈』, 『항연』이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에는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정립하여 제시한 글들이 담겨져 있고, 『파이돈』에는 영혼불멸의 '이데아'를 『항연』에는 소크라테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연애의 신 "에로스"를 예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소크라테스가 청년들을 부패시키고, 나라가 믿는 신이 아닌 잡신들을 믿는다는 죄목으로 고발을 당하는데, 재판에서 자신의 죄목에 대하여 소크라테스를 자신을 변론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크리톤』,『파이돈』, 『항연』이라는 대화형 글들이 구분되어 그 속에서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데요. 『크리톤』에서는, 소크라테스의 절친인 크리톤이 처형을 앞둔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탈옥을 권유하지만 소크라테스 자신은 탈옥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이성과 논증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파이돈』에서는 소크라테스가 독약을 마시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그의 추종자들고 친구들이 모여서 영혼불멸의 '이데아'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 한 내용을 담겨져 있습니다. 그는 죽음 자체를 두려워하지 하지 않고, 죽음을 복으로 받아들이는 소크라테스의 덤덤한 태도도 담겨져 있습니다. 『항연』은 앞의 내용과는 살짝 다른 주제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연애의 신 "에로스"를 예찬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느낀 점


참된 진리를 파고드는 철학을 좋아하지만 철학이란 정말로 어렵다는 것을 소크라테스와 마주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공자, 맹자,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 등과 같은 현인들과는 몇 차원은 더 높다고 해야할까요?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이해하기란 책 한 권이 빵꾸(?)날 때까지 들여다봐도 이해한다는 건 진짜 쉽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서평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잘 모르겠습니다.이 책은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으로, 나름 이해하기 쉽도록 번역된 책임에도, 어려워요. 쉽게 읽혀졌다는 분들을 보면 존경 또 존경! 


그럼에도, 100%는 아니더라도, 『소크라테스의 변명』만큼이라도 그 내용을 정말로 알고 싶어서, 공부하다시피 내용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말년에 정치에 휘말려 불명죄, 청년들에게 궤변을 설파한다는 죄목으로 고발되어 독약을 마시고 죽는 사형선고를 당하는데요. 처형을 당하기 전, 재판 과정에서 그가 자신에 대한 어떤 변명을 늘어놓는지 궁금했습니다. 왜 변명으로 번역했는지도 궁금했고요.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죄목에 대한 변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의 절친인 카이레폰이 델포이 신전에 가서 신탁을 얻고자 질문을 던진 내용은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있는가(p. 18-19)"였습니다. 델포이 신전 여사제는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고 대답했으며, 소크라테스는 신의 대답에 의문을 품기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생각하기에 자신보다 지혜로운 자들을 찾아가서, 그들과 깊은 대화를 나눠봅니다. 하지만, 남들이 지혜롭다고 하는 사람, 스스로를 지혜롭다고 하는 사람들은 진짜 지혜롭지 못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무엇보다 최고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결험이 많았고, 그들보다 부족한 자들이 더욱더 분별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남들이 지혜롭다고 여기고,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기는 자들이 스스로 "지혜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행동이, 그들로 부터 미움을 사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즉,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진정으로 지혜로운 자는 "모른다는 것을 아는 자"라는 것입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 곧 앎의 시작이라는 것이지요. 여기서, 소크라테스가 직접한 말은 아니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네 자신을 알라"라는 말로 변형된 듯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참된 진리는 진실하고 솔직한 자신에게서 비롯된다는 말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어했고, 자신의 그런 행동을 변명이 아닌 말그대로 떳떳하게 변론을 했습니다. 그 당시 대중들이 듣기엔 변명이고, 소크라테스의 입장에선 변론이겠더라고요.


무지를 인정한다는 것, 요즘 사람들도 참 인정하기 힘들어하죠.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그 시대의 사람들도 똑같았습니다. 자신의 허점을 들키고 싶지 않고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사람의 심리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아는 척"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깨닫고, 참된 진리를 깨닫기 바라서, 스무고개를 하듯, 사람들과 대화를 계속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덕분에 자신을 깨달은 자들은 그를 추종했을 것이고, 소크라테스로 인해서 감추고 싶은 자신을 들춰내길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소크라테스를 멀리하고 싶었을 겁니다. 주로 후자 쪽이 많다보니, 그를 고발하고, 재판을 받게하고 결국 사형을 시킵니다. 세상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진실과 마주하는 것을 아주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겠더라고요. 오히려 진실과 거리가 먼 거짓이 제법 달콤하게 느껴지고 거짓을 진실인냥 인정하고 싶어하죠. 무엇이 옳다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소크라테스는 적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옳다는 것을 끝까지 증명하려고 했고, 그가 죽은지 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그의 사상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참된 진리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책글귀


p. '19 '신께서는 무슨 의미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인가? 이 무슨 수수께끼 같은 말씀이란 말인가? 나는 내게 큰 지혜가 없다는 것은 물론이고, 작은 지혜조차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나를 보고 신께서 가장 지혜롭다고 말씀한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신께서는 거짓말을 할 수 없는 분이기 때문에, 거짓일리가 없는데.' 그때부터 한 동안 나는 그 신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몰라서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많이 주저하고 망설인 끝에 신이 무슨 의미로 그런 신탁을 내리셨는지를 알아보고자 한 가지 방법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지혜롭다고 소문이 자자한 사람들 중 한 사람을 찾아갔습니다.


p. 23 (중략) 아테네 사람들이여, 내 생각에는 오직 신만이 진정으로 지혜롭습니다. 그리고 신께서 우리에게 신탁을 주시는 이유도 인간의 지혜라는 것에는 가치가 거의 또는 전혀 없음을 보여주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신께서 소크라테스라는 나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나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단지 나를 하나의 본보기로 사용해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인간들아, 소크라테스처럼 자기가 지혜에 관해서는 실제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아는 자가 너의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이다."


p. 35-36 아테네 사람들이여, 어떤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 한다면, 그는 지혜로운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 지혜롭지 않으며, 무엇을 아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허락된 모든 복 중에서 죽음이 최고의 복일지도 모르는데, 사람들은 마치 죽음이 최악의 재앙임이 확실한 것처럼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비난받아야 할 무지가 아닐까요?


p. 54 아테네 사람들이여, 죽음을 피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정말 어려운 것은 비겁함을 피하는 것입니다. 비겁함은 죽음보다 더 빨리 달려오기 때문이지요. 나는 나이가 많아 둔하고 느려서 이 들 중에서 더 느리게 달려오는 죽음에게 이제서야 붙잡혔지만, 나를 고발한 자들은 영리하고 재빨랐기에 더 빠르게 달려온 사악함에 이미 붙잡혀버렸습니다. 이제 나는 여러분에게 사형을 선고받고 떠나지만, 그들은 진리에 사악함과 불의함이라는 불법을 저질러다는 확정 판결을 받았습니다. 내게 내려진 판결은 내게 집행되고, 그들에게 내려진 판결은 그들에게 집행될 것입니다. 아마도 이 일들은 처음부터 이렇게 되도록 되어 있었던 것 같고, 나는 이렇게 된 것이 적정하다고 생각합니다.


p. 55 여러분을 비판하는 자들을 사형에 처해서, 자기 삶이 올바르지 않다고 누군가가 비판하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면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비판을 모면하려는 시도는 가능하지도 않고 고상하지도 않습니다. 가장 고상하고 쉬운 길은 여러분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가장 선량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직접 관심을 갖고 스스로 그렇게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곳을 떠나기 전에 내게 사형을 선고한 여러분에게 해주는 예언이 바로 이것입니다. 


p. 72-73(크리톤 편) 소크라테스 : (중략) 그렇다면 우리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다수가 우리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가 아니라, 정의와 불의에 대해 잘 아는 사람, 바로 그 한 사람, 즉 진리 자체가 말하는 것이어야 한다네. 따라서 정의와 명예와 선 그리고 그런 것과 반대되는 일과 관련해서 다수의 견해를 존중해야 한다고 자네가 말한 것은 옳은 것이 아님이 먼저 분명해졌네. "하지만 그 다수는 우리를 사형에 처하게 할 수 있지요"라고 누군가는 말하겠지?


p. 91 (파이돈 편) 파이돈 : 사실 나는 그때 선생님과 함께 있으면서, 이상하게도 죽어가는 친구 곁에 함께 있을 때 흔히 느끼게 되는 불쌍하고 측은하다는 감정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태도나 말씀으로나 내게는 선생님이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지요. 에케크라테스. 선생님은 그렇게 전혀 두려움없이 고귀하게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신이 정해준 운명에 따라 저승으로 가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도 행복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 112-113 (파이돈 편) "(중략) 지혜가 없는 상태에서 즐거움이나 고통이나 두려움 가운데 어느 것을 다른 어떤 것으로 교환해서 생기는 것처럼 보이는 용기나 절제나 정의 같은 미덕은 단지 허깨비에 불과한 것이네. 알맹이도 없고 진정성도 없는 노예에게나 어울리는 미덕이지. 반면에, 진정한 미덕은 그런 모든 것에서 깨끗하게 정화되어 있네. 절제와 정의와 용기와 지혜 같은 것은 밀교에 입교할 때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일종의 정화의식인 셈이지.(중략) 나는 '진정으로 깨들은 자들'은 다름 아닌 철학을 제대로 하며 살아온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네. 나도 그런 자들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지. 그렇게 살기 위해 내 힘 닿는 일이라면 해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애써왔기 때문이네. 과연 내가 제대로 노력하고 애써서 무엇인가를 이루었는지 아닌지는, 신의 뜻을 따라 조금 후에 저승에 도착해보면 분명하게 알게 될 것일세."

p. 142 (파이돈 편) "(중략) 지혜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철학이 그런 상태에 있는 자신의 영혼을 받아들여서는 몸이라는 감옥에서 해방시키려고 애쓴다는 것도 안다네. 철학은 그들이 눈을 통해 어떤 것을 보고 인식한 것 속에는 속임수가 가득하고, 귀나 그 밖의 다른 감각들을 통한 인식도 마찬가지임을 보여주면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그런 감각들을 사용하지 말라고 영혼을 차분하게 설득하기 때문이네."


p. 240 (향연-5. 파우사니아스의 에로스 예찬) "(중략) 악한 자는 영혼보다 몸을 더 사랑하는 저 세속적인 연애를 하는 자를 말하지. 그런 자는 한결같은 것을 연애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의 사랑도 한결같지 않다네. 그래서 그런 사람은 자기가 연애한 꽃다운 몸이 시들면 '날아가 버려서' 그가 했던 많은 말과 약속을 부끄럽게 만든다네. 반면에, 고귀한 성품을 연애하는 사람은 평생 변함이 없는데, 그것은 한결같은 것과 한 덩어리가 되어 있기 때문이네.(중략)"


p. 270-271(항연-9. 소크라테스가 들려준 에로스 이야기) (중략)소크라테스께서 말씀하셨다네. "욕망하는 것은 자신에게 결핍된 것을 욕망하는 것이고, 결핍되어 있지 않을 때에는 욕망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지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정도가 아니라, 필연적으로 그런 것은 아닌지 한번 잘 생각해보게. 아가톤, 그것이 필연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분명해 보인다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중략) 소크라테스께서 말씀하셨다네. "힘이 센 사람이 센 힘을 욕망하고, 민첩한 사람이 민첩하기를 욕망하며, 건강한 사람이 건강을 욕망한다고 해보세. 누군가는 이 모든 것과 그 비스한 것을 이미 가진 사람이라도 그런 것들을 욕망할 수도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그럴 듯하다고 여겨져서 속아넘어가지 않도록 하려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네. (중략) 만일 어떤 사람이 '나는 건강하지만 건강을 욕망한다'라거나, '나는 부자이지만 부자로 살기를 욕망한다'라거나, '나는 이런저런 것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것들을 갖기를 욕망한다'고 말하다면, 우리는 그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네. '이보시게, 당신은 지금 부와 건강과 힘을 소유하고 있으니, 미래에도 그런 것들을 소유하기를 욕망하는 것이 아니겠소. 현재는 당신이 욕망하든 욕망하지 않든 그런 것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오. 그러니 당신은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욕망한다'라고 말할 때마다, '헌재 내가 가진 것을 미래에도 갖고 있기를 욕망한다'는 뜻으로 말하는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보시오' 그러면 그는 그렇다고 동의하지 않겠는가."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지음, 이재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나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서 자기계발서나 성공적인 삶을 위한 방법론적인 이론서들을 읽다가, 머리도 식힐겸 오랜만에 로맨스 소설 12월의 어느 날을 읽었습니다. 사랑과 관련한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어떤 스토리로 전개될지 궁금해서 책장을 바로 펼쳐봅니다. 



■ 12월의 어느 날 줄거리


그냥 그저 그런 따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로리의 2008년 12월 21일. 버스 안에서 온갖 복잡한 생각을 하던 중, 버스 차창 밖으로 어느 남자와 눈이 마주치고, 강렬한 사랑의 감정을 느낍니다. 문제는 차창밖의 남자와 로리가 같은 감정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러나 서로에 대한 강렬한 끌림에도 불구하고 버스 밖에서 마주하지 못한 그들은, 만나지도 못하며 바로 이별해야만 합니다. 버스 차창 밖의 남자에 대한 여운이 너무나 컷는지 로리는 그를 잊지 못하고 1년의 시간을 날려 버릴 뻔한 찰나, 차창 밖 버스보이는 세라의 남친이 되어 로리 앞에 나타는 운명의 장난 같은 상황을 마주합니다. 세라는 로리에겐 절대 없어선 안될, 자매 그 이상의 소울 메이트며, 그녀의 남친 잭은 로리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남자라는 사실에 괴로워합니다.


그리고 소설은 잭과 로리의 관점을 교차하면서 전개됩니다. 로리는 우정을 지키기 위해서 잭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누릅니다. 잭 또한 1년 전 겨울 버스 안에서 로리와 눈이 마주친 이래로 로리를 자주 생각했지만, 세라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버스 차창 밖의 남자라는 사실을 로리에게 숨기지만, 로리에 향한 마음을 최대한 감추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 느낀 점 


사람은 나이가 어리나, 나이를 적당히 먹으나 사랑에 서툽니다. 마음은 통하지만 이해관계에 얽혀서, 혹은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사랑이 어긋나거나, 사랑을 이루지 못하거나, 사랑에 아파본 적 있나요? 개인적으로 20대에 이성에 눈을 뜨고 누군가를 좋아해도 좋다는 표현을 못해 시간만 끌다가, 그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좋아할 타이밍을 놓쳐서 땅을 치고 후회한 적이 있어요. 반대로, 분에 넘칠 정도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 처음 좋아한 사람한테 마음이 꼿혀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멀리하는, 미련한 사랑도 해봤습니다. 내 마음이라는 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개입되면 갑자기 복잡해지고, 어리석어지기도 하며 우유부단하는, 갈길을 종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사랑"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서툴러지는, 젊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소설 -, 12월의 어느 날을 읽고, 사랑 때문에 힘겨워했던 지난 20대가 떠오르더라고요. 참, 지금의 사랑을 얻기까지 많은 인내의 시간을 보낸 것도 생각났고요.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는데 많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데요. 이 소설에서는 자그만치 10년의 시간을 두고,복잡 미묘한 사랑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소설은 읽으면, 영화 "러브, 로지"가 생각납니다. 이 영화에선 여주인공인 남자주인공을 오랜시간 짝사랑하는, 고구마를 수백개 머금은 듯한 답답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도 생각납니다. 여자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의 어긋나는 사랑을 보여주는데, 이 또한 답답합니다. 이 소설의 여자 주인공 로리가 "때로는 인연을 잘못된 때에 만나기도 해요(p. 489)"라고 언급한 것처럼, 내가 원하는 사랑을 제때 이뤄내기도 힘들고 그만큼 인내의 쓴맛도 필요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사랑하는 두 사람만 느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사랑은 이뤄지기 전 쓴맛을 제대로 보게 한 후, 이를 극복하면 단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죠. 사랑은 수학공식만큼, 아니 수학공식처럼 복잡 미묘합니다. 그래서 사랑 때문에 안 울어본 사람 없잖아요.


앞서 언급한대로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이 바로 맞으면 좋지만, 사랑은 타이밍이고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고, 특히 이뤄지지 않거나 이별 후에 느껴야하는 상실감은 말로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사랑에 갈증을 느끼며, 사랑을 채우거나, 사랑을 이루기 위해나름의 인고의 시간을 보냅니다. 사랑에 상처를 받지만 사랑으로 치유하지만 이뤄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간절함이 얼마나 큰지 들여다 볼 수 있는 로맨스소설입니다. 다만, 극적인 클라이막스는 없습니다. 로리와 잭의, 서로를 향한 사랑에 대한 내면적인 갈등이 소설 전반을 이끌어 나가는데, 사실,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듯 하여 살짝 지루한 면도 있습니다. 사랑을 품은 사람들의 감정이 전부 거기서 거기라는 건 알지만, 사랑을 두고행복한 결실을 맺기까지 얼마나 버거운지를 들여다 볼 수 있었어요. 



책글귀


p. 62 운명의 장난으로 세라와 내가 같은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이제 한 달이 지났다. 새해 각오에도 불구하고 비참한 내 마음은 털끝만큼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가 누구인지 몰랐을 때가 훨씬 편했다. 그때는 그를 상상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었다. 그때는 붐비는 바에서 그와 마주치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그를 발견하고, 그의 눈이 내 눈과 만나고, 우리 둘 다 서로를 기억하고, 다시금 기적이 일어나 준 것을 기뻐하는 공상이 허락됐다. 


p. 71 로리와의 사이가 어색히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어색하다. 그게 내 탓이란 것도 안다. 그녀는 아마 나를 보기 드물게 따분한 별종으로 생각할 거다. 내 화술이 그녀 옆에만 가면 말라버린다. 한 번 보고 계속 생각나는 여자였던 로리를 세라의 친구로 재설정하려 용쓰는 데 정신 에너지가 몰린 탓이다. 거기다 끔찍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여파도 크다.


p. 81 우리는 다시금 침묵에 빠진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뭐라도 할 말을 이리저리 찾는다. 그러지 않으면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할까봐, 그에게 나를 버스 정류장에서 본 기억이 없느냐고 물어보게 될까 봐. 조망간 내가 이 망할 충동과 싸울 필요가 없어지기를, 그 기억이 내게서 중요성도 타당성도 잃기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희망한다. 이 또한 지나가기를.


p. 82 내가 실제로 생각한 건, 내가 두 사람 다 많이 좋아한다는 거고, 바로 그것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


p. 93 이제 어젯밤이 선명하게 기억난다. 나는 잭과 어떠한 부도덕한 짓도, 적어도 오늘 아침 전통적인 의미에서 낯을 붉힐 어떠한 짓도 하지 않았다. 막말로 그에게 젖가슴을 내보인 것도 아니고, 사랑 고백을 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완전히 떳떳한 기분은 아니다. 솔직히 선을 넘은 건 사실이니까. 비록 가늘어서 거의 보이지 않는 선이었지만. 지금껏 낚시줄처럼 발목에 엉켜 있던 그 선이 언제라도 내 발을 걸어 넘어 뜨리고 나를 결국 거짓말 쟁이로 만들 것만 같다.


p. 160 사랑을 찾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깨달음 같은 건 나도 작게나마 챙기고 있다. 나는 회복실에 입원 중인 환자와 비슷한 상태다. 내 실수들을 스스로 용서하는 법을 배우고 있고, 잭과 저지른 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나고, 여전히 좋은 사람이며, 여전히 세라의 진정한 친구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어쩌면 언젠가는 내게도 행복해질 자격이 생길지 모른다.


p. 257-258 꽃은 항상 이런 식이다. 한때는 더없이 화려하게 만발해서 사람의 관심을 요구하고, 우리도 그 더없는 아름다움에 넋을 놓는다. 하지만 한순간에, 그야말로 한 순간에 그다지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된다. 꽃은 시들고 꽃병의 물까지 갈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흉물이 된다.


p. 410 나는 내 인생과 엮어 있는 잭 오마라라는 뿌리를 끊어내야 한다. 그는 나의 너무 많은 부분을 이루고 있고, 나도 그의 일부가 되어 있다. 뿌리가 끊기는 문제점은 그것이 가끔은 나무를 완전히 죽이기도 한다는 거다. 하지만 그건 감수해야 할 몫이다. 내 결혼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 무두를 지키기 위해서.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떻게 최고의 나를 만들 것인가 - 원하는 것을 이루게 만드는 심리학적 방법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지음, 장원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나름대로 주어진 일이 있다면 책임을 다해서 노력하고 몰입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과 다른 성과나 결과를 얻었을 때 좌절감과 무기력증에 빠져 살던 나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딱히, 내가 만족할만한 결론에 도달한 적도 없어서 성취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어요. 잘 될것이라는 막연한 희망만 가지고 꾸역꾸역 노력하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선 전략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걸 30대에 접어들어서야 알겠더라고요. 무조건 최선만 다하면 다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노력은 했지만 실패했다면, 실패의 원인을 파악하고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의 어떻게 최고의 나를 만들 것인가를 읽어봤습니다. 내가 나의 목표에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했었는지, 그렇지 못했다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세부적인 방법들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최고의 나를 만들 것인가 내용 및 구성


이 책의 원제는 How We can Reach Our Goal, 즉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목표로 설정하고, 목표와 행복을일치하여 만족스러운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실패의 진정한 원인을 파악 및 분석하고, 세부적이고 분석적인 방법론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1)최고이 나를 위한 마음가짐(①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방법 ② 변화를 시작하는 방법) 2) 최고의 나를 위한 목표 세우기(③ 차이를 만드는 목표 설정 방법 ④ 낙관주의자의 목표vs 비관주의자의 목표 ⑤ 목표와 행복을 일치시키는 방법 ⑥ 나에게 적절한 목표 찾기 ⑦ 타인의 목표 설정을 도와주는 방법) 3) 최고의 나를 위한 실천 가이드(⑧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법 ⑨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 설정법 ⑩자기통제력을 높이는 기술 ⑪ 긍정적인 생각의 허와 실 ⑫ 지속해야 할 때 vs 그만두어야 할 때 ⑬ 좋은 피드백과 나쁜 피드백 으로 총 3파트, 16 챕터로 세부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느낀 점 


우리는 어린시절부터 경쟁을 부추기는 환경 속에서 자라왔습니다. 무조건 "노력"만을 세뇌당하면서 자라왔죠. 노력해서 나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만족시킬 성과를 얻으면 칭찬을 받지만 반대인 경우엔 칭찬과는 거리가 먼 아쉬움의 반응을 얻습니다. 아쉬움의 반응에 상처를 받고, 심할 경우엔 좌절감, 무기력증 그리고 자기비하에 빠지기도 하죠. 무조건 결핍을 넘어서서 우등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요받으며살았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도 이런 딜레마를 몸소 체감하면서 성장했어요.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얼마나 강했는지, 나름대로 노력하며 살았다고 자부했지만 스스로 만족할만한 성취감을 느껴본 적은 크게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우월한 사람들과 비교하면 내가 한없이 작아보였어요. 태연한 척 괜찮은 척 나를 포장하며 열등감을 키우면서 살았는데, 참 괴롭더라고요. 자기비하에 빠져서 방바닥의 끝(?)까지 긁어다가 나의 노력, 의지와 능력을 탓하기엔 억울했습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어요. 내가 살아오면서 간과했던 것이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한는지, 목표 설정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과 같은 계획과 목표가 전혀 없었어요. 사실, 계획과 목표설정을 싫어하고, 감각적으로 몸으로 체득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러다보니, 실패와 착오들을 예측하고 보완하는 힘이 약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의 단계인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방법, (받아들이기 싫은) 변화를 시작하는 방법, 차이를 만드는 목표 설정법, 나에게 적합한 목표를 찾는 방법 그리고 타인의 목표 설정을 도와주는 방법 등을 담고 있습니다. 무조건 성공만을 위한 목표 설정법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나의 취향을 파악하고 목표를 설정할 때 성공요인과 실패요인을 철저하게 분석하되, 나에게 맞는 설정법도 찾으면서 내가 정해 둔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을 세부적으로 담고 있는데요. 감각에만 의존해서 시행착오가 유달리 많았던 나에겐, 필요한 방법론이더라고요. 조금더 분석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인데요. 나는 분석적일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그래야 보완하며 나아갈 수 있는데, 무조건 적으로 내 감각에만 의존하여 목표에 도달하려고 했지만 실패의 쓴맛을 자주 보다보니, 내 감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실패를 보완하기 힘들었고요. 감각에 의존하여 내가 좋아하는 목표를 설정하되, 현실적으로 실패의 원인을 예측하고 분석해서, 이를 보완하면서 목표에 도달하도록 스스로를 체계적으로 단련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어요. 거의 이론서에 가까운 심리학 혹은 성공학 책이라, 감성적인 성향이 강한 내가 읽기엔 조금 지루한 면은 있었지만 공부한다는 생각을 붙들고 줄을 그어가며서 읽었어요. 무조건 적으로 나를 탓하기 보단 목표를 이루기 위한 나의 태도를 바꾸어, 조금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거든요. 


책글귀


p. 12-13 (중략) 사람들은 생활 방식을 바꾸기 위한 도전에 번번이 실패한다. 이유가 무엇을까? 이에 대해 가장 흔히 듣는 대답은 '의지력 부족'이다. 의지력이란 '유혹을 이겨내는 힘'을 말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의지력을 '타고난 능력'이라 여긴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목표 달성의 실패 원인을 '의지력 부족'으로 태어난 자신의 탓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상하지 않는가? 어차피 '의지력 부족'으로 태어났다면 어떤 목표를 세워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 뻔한데 왜 그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일까, 그건 바로 우리가 믿고 있는 것과 달리 의지력은 절대 타고난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p. 23-24 내가 원하고 이루고자 하는 것이 진짜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명학하게 알고 있어야만 제대로된 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실행에도 옮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목표들은 한낱 희망사항일 뿐이다.


p. 33-34 이유 중심적 사고방식은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된다. 작고 일상적인 행동들은 모두 크고 중요한 것들의 일부분이다.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 되는 것이다. '무엇'에 기반하기 보다 '왜'에 기반해 사고할 때 사람들은 충동을 억제하기가 쉽고 유혹을 더 잘 견뎌내며 미랠ㄹ 위한 자기 행동도 잘 계획한다. '왜'에 기반해 사고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또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하게 인식한다. 이들은 또 타인, 운명, 행운과 같은 외부 압력요소에도 영향을 덜 받으며 상황 변수에도 잘 대처한다.


p. 34 (중략) 자신의 행동을 행위 중심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은 근본적인 이유보다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은 열정적이거나 장기적인 목표를 수입하는 능력은 약하지만, 나무 대신 숲만 보는 위험이 빠지지 않는다. 이 능력 덕분에 특별히 어려운 일을 처리해야 할 때 세부적인 사항에 주목하며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특별히 어려운 일을 수행해야 한다면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 눈 앞에 놓인 과제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p. 38-39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을 때는 마냥 좋아 보이기만 하던 것이 그 일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올수록 자꾸만 압박감으로 변하는 것을 경험한 적은 있는가? '왜 그때 그런 생각을 했지?'라며 후회한 적은 없는가? 먼 미래의 일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캄캄했던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이는 무언가를 하겠다고 결정을 내릴 때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충분히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위 중심적 사고를 하지 않고 이유 중심적 사고를 한탓이다. 먼 미래의 일을 생각할 때 우리는 이유중심적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소홀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이는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된다.


p. 43-44 큰 그림, 즉 목표에 대해서 이유 중심적으로 생각하면 동기부여와 일에 대한 열정을 얻는 데 도움이 되며 자기통제력과 인내심을 향상시킬 수 있다. 반면 행위 중심적인 사고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어렵거나 익숙하지 않을 때 장점이 있다. 실제로 해야 할 세부사항에 초점을 맞추어 미적거리는 행동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는 한 가지 스타일을 고수해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직면한 목표를 어떤 사고에 기반해 다룰 것인지를 결정하는 능력에 달렸다.


p. 47-48 (중략)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이든,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발생할 장애물이 절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애물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오히려 목표 달성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애물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불안과 걱정을 유발하기는 하지만 일을 시작할 때 상당한 동기뷰여의 수단으로 작용한다. 앞으로 닥칠 어려움이 만만치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들을 미리 예사앟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한다.


p. 48-49 (중략)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장애물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외팅겐은 이를 가리켜 '정신적 대조mental contrasting'라고 말한다. (중략) 정신적 대조라는 전략적 사고에는 또 다른 이점도 있다. 달성하고 싶은 것과 그것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현실적으로 고려하여 성공 가능성이 희박할 때에는 조금이라도 빨리 포기할 수 있도록 판단의 선명성을 높여준다.


p. 115 '관심' 욕구가 더 중요한 사람들은 성취지향적 관점에 치우쳐 있어서 '만약 내가 원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내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줄 것이고, 그러면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한다. 다른 한편으로 '안전'에 더 많이 주목하는 사람들은 안전지향적 관점에 치우쳐 있어서 '만일 내가 아무런 실수 없이 책임을 완수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며, 누구도 내게 화를 내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한다.


p. 124-125 안정지향적인 사람들은 과거에 얼마나 성공했느냐에 관계없이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으며, 과도한 자신감으로 인해 실수를 범하는 것을 경계한다. 이들은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중략) 방어적 비관주의자들은 모든 일이 잘못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기 앞길에 놓이는 장애물들을 보다 더 잘 다룰 수 있도록 준비한다. 또한 목표를 추구하는 동안 나타날 수 있는 문제 상황에 대한 경계를 미리미리 높이도록 만든다.


p. 139-140 (중략) 성취지향적 관점과 안정지향적 관점의 뚜렷한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과거에 내렸던 결정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왜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지, 아니면 왜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누군가는 왜 낙관적인 생각으로 가득한지, 아니면 왜 낙관주의를 그리고 경계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중략) 지금 자신이 선택한 목표에 어떤 관점이 더 적합한지, 그리고 열정을 높이기 위해 어던 전략을 선택해야 하는지 의식적으로 고민하고 능동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조언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능동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조언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다면 과감히 버릴 줄 도 알아야 한다. 목표와 그 목표에 관한 관점, 그리고 그 관점에 따른 전력이 모두 조화를 이룰 때 느껴지는 '좋은 기분'이 어떤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


p. 154 사람들은 자신에게 선택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할 때, 그리고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할 때, 동기유발의 강도가 높고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높아진다.(중략) 자율 권한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p. 161 누군가에게 목표를 부여했을 때 의사 선택 권한과 함께 자율욕구를 주게 되면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그 목표를 자신의 것으로 인식한다. 심리학자들은 이 효과를 '내면화'라고 부른다. 이 내면화는 외부의 기반을 둔 규칙과 요구를 받아들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정할 때 일어난다.


p. 180 부와 명예, 인기와 같이 타인의 평가가 중시되는 목표들은 피해야 한다. 나의 자존감을 타인이 결정하도록 만드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그런 목표는 달성되었다 하더라도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 세간의 평가는 우리를 불행으로 인도한다. 평가에 매달리는 순간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를 망각하게 된다.


p. 210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 이러한 장애물이 끼어들지 못하게 막는 것이 바로 '자기통제력'이다. 자기통제력은 귀찮은 훼방꾼을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자기통제력은 가끔 우리를 배신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통제력이 바닥이 아는 경우가 그렇다. 목표 달성 과정에서 등장하는 온갖 장애물을 물리치는 자기통제력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일컬어 심리학자들은 '심리적 방어'라고 부른다.


p. 245 자기통제력을 높여서 목표로 한 일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싶다면 기억해야 한다. 자기통제력은 본질적으로 한정된 자원이다. 육체적인 근육이 무한정 불어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언제든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심신이 취약해졌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도 잘 알아야 한다. 이것만이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도전들을 잘 헤쳐나가는 방법이다.


p. 279 좋은 피드백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겠다. 재능에 대한 칭찬은 자신감을 높여줄 수 있지만, 상황이 힘들어질 때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반면 노력과 인내를 칭찬하게 되면 때로 그 당사자의 지능이나 재능을 무시한다는 인상은 있지만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좌절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


p. 282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비관적이 된다. 반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자존감 상승과 함께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부정적인 비평을 할 때는 당사자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감정을 약화시키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고 싶은 유혹이 들지라도 결과와 당사자를 함께 묶어서 비난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 부와 성공을 부르는 마음의 법칙 사이코사이버네틱스
맥스웰 몰츠 지음, 신동숙 옮김, 매트 퓨리 해설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부적인 조건들을 충족하면 무조건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엄청나게 열심히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월급도 많이 받으면서 적당히 원하는 걸 하며 살았다고 믿었지만, 만족이라는 충만함보단 텅텅빈 듯한 공허함이 더 많이 밀려왔죠.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으니 더 채우려고 욕심을 부리기도 했고,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나를 합리화하며 밤낮없이 일하면서 몸을 혹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럴수록 나는 지쳐갔고, 결국엔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무너졌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그들과 비슷하게 살고 싶었고, 그렇게 해야 남들보기에도 잘사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결국엔 내 마음가짐이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마음공부에 집중하고 있고 마음공부를 실천해서 스스로 체감할 수 있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려고 노력 중에 있어요. 마음공부도 막연하게 하면 뜬구름 잡는 듯한 기분도 들어서 실용서 혹은 방법론적인 자기계발서를 참조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마음공부 실천편을 제시하는 책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을 읽었습니다.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이 책은 1960년대에 출간된 이래 거의 반세기 넘게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최고의 자기계발서이며, 이 책의 저자는 맥스웰 몰츠로, 성형외과 의사입니다. 성형외과 의사로 수많은 환자들과 대면하면서 잠재의식에 깔린 잘못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믿음때문에 자신을 왜곡하여 스스로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성형외과 의사임에도 그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얼굴 성형과 같은 외모 교정이 아니라, 부정적으로 왜곡되어 있는 내면의 자아 이미지를 바꾸는 "마음의 성형 수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진정한 변화를 위한 성공 실천 프로그램을 창안하는 데 몰두합니다. 심리학은 물론, 의학, 두뇌 생리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이론과, 운동선수, 세일즈맨 그리고 기업가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의 조건을 분석한 결과를 집약하여, 사이코사이버네틱스(이 책의 원제)라는 성공법칙을 완성하고(내용참조 : 책표지), 부정적이고 왜곡된 자아 이미지를 가진 많은 독자들을 변화시킨 구체적인 실천법을 아주 상세하게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1) 자아 이미지부터 바꿔라 2) 이것이 진정한 자아 혁명이다 3) 상상력을 이용하라 4) 잘못된 믿음을 버려라 5)합리적으로 사고하라 6) 마음의 족쇄, 몸의 수갑을 모두 벗어던져라 7)성공과 행복은 정신적 습관의 결과다 8)당신은 성공할 운명을 타고났다 9)자동 실패 매커니즘에서 벗어나라 10) 마음의 성형 수술을 하라 11)자아를 구속하는 고삐는 풀어서 던져 버려라 12) 절대 무너지지 않은 성공 자아를 구축하라 13)위기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강해진다 14) 마음속에서 확신하라,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15)내 생명력의 수요를 끊임없이 창출하라 16)사이코사이버네틱스로 성공한 사람들, 총 1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성공포인트와 성공트레이닝을 포함한 세부적인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의 분량이 총 535페이지로, 앞서 언급했지만 실천법이 아주 세부적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느낀 점 


이 책이 1960년에 출간되어 50년 넘게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으며, 이 사실을 두고 알수 있는 건 사람의 심리 혹은 마음은 숙명적인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문명이 발달한 이래로, 사람 마음의 문제는 삶에 있어서 큰 화두이기도 하고요. 나 또한 종잡을 수 없는 내 마음 때문에 힘겨웠던 순간이 있었고, 또 그마음을 바르게 써서 나 자신은 물론, 주변사람들과 원만하게 잘 살아가고 싶은 간절함이 있거든요. 그래서 외부적인 조건을 좇는 삶을 잠시 뒤로 하고, 내 마음같지 않는 내 마음을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했고 지금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잘 살아가기 위해서", 혹은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선 본질적으로 내면적으로 잘 다져져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공부까지 하고 있는데, 마음공부를 하다보면 막연하고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고 눈으로 보여지는 것도 아니라, 내가 잘해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참 힘들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외부적 조건에 시선을 맞추고 마음을 채우는데 집착합니다. 하지만, 마음이라는 건 매워도 매워지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 마음에 따라 행동이 정해지고, 운명도 결정된다는 건 누구나 머리론 알 수 있습니다만 마음공부에 집중하는 건 그만큼의 인내와 노력이 따르더라고요. 이처럼 마음을 바로잡는 것이 막막할 때,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과 같은 책들이 부정적으로 왜곡된 마음을 교정하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줘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책 내용을 읽다보면 우리들이 기존에 접하던 자기계발서에서 자주 접하는 말들과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반복된다는 단점은 있어서,식상하다는 느낌을 받을 순 있으나, 뭐랄까, "식상한 방법론들을 내가 실제로 실천에 옮기고 있나?"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방법론을 내가 마음으로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나?"라는 질문도 던져봤습니다. 머리로는 이미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상 내가 마음으로 체감하여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장담할 순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책을 차근차근 읽어봤습니다. 이론서를 공부하듯 읽었네요. 막연하게 알고 있고, 무의식적으로 판단했던 내용들이 정리되는 기분이었어요. 직접적으로 내가 실천하는 있는 것은 무엇이며, 내면적으로 내 마음이 부정적으로 왜곡된 이유는 무엇인지, 내 안의 잠재성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지를 합리적이면서 이성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몰츠는 자아 이미지 변화 기법인 "사이코사이버네틱스"를 완성했습니다. 아주 생소하면서도 살짝 이질적인 느낌이 감도는 용어인데요. 저자 또한 환자들의 사례와 그들이 경험했던 놀라운 변화에 대해 설명하면 터무니없는 과장이라고 비판받거나, 사이비 종교집단으로 몰릴 것을 염려했고, 성형외과 의사가 심리에 관한 책을 쓰는 것부터 통상적으로 관례 어긋나는 것임을 인지했습니다. 무엇보다 심리학의 영역을 벗어나 물리학과 해부학 그리고 사이버네틱스라는 새로운 체계를 기반으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것은 정통에 어긋나는, 이상한 주장이라고 여겨질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의 육체적인 이미지가 바뀌면 성격과 행동, 재능과 능력에 이르기까지 그 사람의 존재 자체에 변화가 생기며(p. 13), 이처럼사람의 외면에 손을 대는 것이 사람의 내면을 바꾸는 일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성형외과 의사라도 내면에 관해서도 전문성을 갖출 책임이 있다고 언급(p. 13)합니다. 사이버네틱스는 1948년 미국의 수학자 노버트 위너 박사가 동물, 인간, 기계의 제어와 의사소통에 관한 연구분야를 가리키는 말로 처음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적용시켜 우리 내부에 있는 자기 통제 메커니즘을 잘 다루기 위해 자아 이미지를 통해서 효율적인 방법을 소통하는 방법을 '사이코사이버네틱스'라고 부릅니다. 즉, "자기 통제 메커니즘은 자동 성공 메커니즘이 될 수도, 자동 실패 메커니즘이 될 수도 있으며, 이는 자기 통제 메커니즘이 우리 자신의 자아 이미지를 통과하면서 어떤 명령을 받아 어떻게 프로그래밍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인간의 두뇌와 신경 체계를 사이버테닉스의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자동 통제 메커니즘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인간의 행동이 어떤 이유로 어디에서 일어나는지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것"이라(p.72)고 저자는 언급합니다. 마음가짐을 다듬는 방식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제시한 방법들이 다소 복잡하게 들리긴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가 무의식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동이 달리지고 나아가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몰츠박사는 자신이 제시하는 자아 이미지 변화 기법들을 21일 동안 묵묵히 실천해볼 것을 권합니다. '우리의 정신적 이미지에 자각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가 나타나려면 적어도 21일은 지나야 하기 때문(p.20)'이라고 언급하는데요. 성형 수술 환자가 새로 바뀐 얼굴에 적응하는데도 21일이 걸린데요. 우리가 환경에 지배당해 의식적으로 자리잡은 고정적인 생각들을 바꾸는데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냥되진 않죠. 마음도 어디에 중점을 두고 어떻게 훈련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 안에서 잠자고 있는 잠재의식을 깨울 수도 있고, 그대로 방치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쳇바퀴를 도는 듯한 삶에 변화를 주고 싶은데 마음가짐을 바꾸는 방법을 몰라서 늘 방황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마음가짐과 태도를 적극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분들에게는 마음을 교정하는데 유용한 지침서라고 생각합니다. 



책글귀


p. 18 자아 이미지는 지적인 능력이나 지식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경험'에 의해 좋든 싫든 바뀐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혹은 자기도 모르게 과거의 창조적인 경험에서 자아를 만들어 낸다. 그런 자아 이미지는 동일한 방법을 이용해서 바꿀 수 있다. 사랑이 무엇인지를 '배운' 아이가 아니라 사랑을 직접 '경험한'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며 심리적으로 안정된 어른으로 자란다. 현재의 자신감과 태도는 열심히 공부해서 배운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체득한 결과다.


p. 22 이 책에 '성공'과 '성공적인'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두 단어를 구분해서 정의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성공은 명성의 상징이 아니라 창조적인 성취나 관련이 있다. 엄밀히 말해서 우리 모두는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성공적인'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며, 또 그렇게 될 수 있다. 명성을 얻기 위해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어떤 증표를 가지려고 하다보면 신경증, 좌절, 불행이 뒤따른다. 하지만 '성공적인'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을 품으면 물질적인 성공뿐 아니라 만족과 성취감, 행복을 이룰 수 있다.


p. 32-33 자아 이미지를 잘 이해하고 자신의 목표에 맞는 이를 변화시키거나 삶을 경어하는 법을 알게 되면 우리는 엄청난 자신감과 힘을 얻을 수 있다. (중략) 자아 이미지는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으로부터 나온다. 자신에 대한 믿음은 대부분 과거의 경험, 성공 또는 실패, 모욕감, 승리감, 자신을 대하는 다른 사람들의 태도, 특히 어른 시절의 경험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형성된다.


p. 34 자아 이미지는 우리의 전체적인 인격과 행동, 심지어는 환경을 형성하는 전제이자 기초이며 우리 삶의 밑바탕이다. 그 결과 우리의 경험은 자아 이미지를 증명하고 이를 강화시켜 악순환이 계속되거나 좋은 일만 계속 생기게 되는 것이다.


p. 37 습관이나 인격, 삶의 방식을 바꾸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을 바꾸려는 모든 노력이 자아(내면적인 문제)보다는 자아를 둘러싼 외부(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쪽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p. 44-45 자아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다음과 같다. 진정으로 산다는 것, 다시 말해 합리적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적절하고 진실에 바탕을 둔 자아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게 적합한 자아를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자존감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신뢰하고 믿을 만한 자아를 발견해야 하며, 부끄러워 하지 않고 숨기는 것이나 감추는 것 없이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 모두를 알고 있어야 하며 그것들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 자신의 자아 이미지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적절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p. 46 나는 이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보다 나은 삶(나는 이것을 생동감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말해 자아 이미지가 만든 스스로의 한계에 구속받지 않은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행복, 성공, 마음의 평화처럼 인생 최고의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런 것들을 본능적으로 원한다. 하지만 우리가 행복과 자신감, 성공의 개념을 너그럽게 받아들여야만 비로소 더 나은 삶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제한하고 신이 준 재능에 불만을 품거나 걱정, 두려움, 자기 비하, 자기혐오를 멈추지 않는다면 훗날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삶을 포기하는 것이며 신이 준 잠재 능력에 등을 돌리는 것이다. 삶의 축복을 부인하면 우리는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p. 49-50 우리 내부에 있는 이 창조적인 매커니즘은 인격을 갖추고 있지 않다. 그것은 성공과 행복, 불행과 실패 등 우리가 설정한 삶의 목표에 따라 자동적이고 비인격적으로 작동한다. 즉, 우리가 성공적인 목표를 설정하면 '성공 매커니즘'이 스스로 작동하고, 부정적인 목표를 설명하면 부정적인 '실패 매커니즘'이 작동한다. (중략)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다른 매커니즘처럼 이 역시 분명한 목표와 대상, 작동을 가능하게 하는 과제를 부여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각자의 창조적인 매커니즘이 스스로 상상력을 활용해 만들어 낸 정신적인 이미지를 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가장 핵심이 되는 목표의 이미지는 바로 우리 스스로의 자아상이다. 자아상은 어떤 목표든 그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한계를 규정한다. 다시 말해 '가능성의 영역'을 규정하는 것이다.


p. 54 자아 이미지를 좋은 쪽으로 바꾸는 데 대단한 성공의 경험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저 신발 끈을 묶고 자기 이름을 생전 처음 썼던 순간처럼, 돌아보면 "맞아, 내가 그걸 배웠을 때 기분이 참 좋았어. 처음 해냈을 때가 기억난다. 정말 기분이 끝내줬지."라고 말할 수 있는 경험만 있으면 된다. 현재 삶의 방향을 바꾸려면 얼마나 오래전의 일인지 관계없이 오로지 그런 한 가지 기억, 한 가지 긍정적인 경험만 있으면 된다.

p. 102-103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거나 믿거나 상상하는 환경을 좇아 반응한다. 환경으로부터 수집된 메세지들은 다양한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신경 자극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신경 자극은 우리 뇌 속에서 해독되고 해석되며 평가되어 어떤 개념이나 정신적 이미지의 형태로 알려지는 것이다. 또한 최종적인 분석을 통해 우리가 반응하는 정신적 이미지로 인식된다. (중략)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사물이 아니라 그 사물에 대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이미지에 따라 행동하고 느낀다. 우리는 자신이나 세계 그릭 주변 사람들에 대한 특정한 정신적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그런 이미지가 실제 모습보다 더 진실인양 생각하고 행동한다.


p. 145 열등감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우수함을 추구함으로써 실책을 만회하려 한다. 그런 감정은 자신이 열등하다는 잘못된 전제에서 나온 것이다. 즉, 잘못된 전제에서 논리적 사고와 감정이 출반한 것이다. 만일 자신이 열등하다는 사실이 기분 나쁘다면 그 해결책은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우월하게 만드는 것이고, 정말로 기분 좋게 느끼려면 남보다 더욱 우월해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통해 더 좌절하게 되며, 때로는 전에 없던 노이로제까지 겪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그 사람은 더 많이 노력할수록 점점 더 비참해진다.


p. 158-159 잘못이나 실수, 실패 그리고 때때로 느끼는 모욕감은 학습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그러나 이는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 목적 그 자체는 될 수 없다. 따라서 목적이 달성되면 그런 느낌은 모두 마음속에서 잊혀야만 한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실수를 떠올리거나 그 실수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고 자신을 다그친다면, 자기도 모르게 실수나 실패 자체를 상상이나 기억 속에서 의식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p. 160 무의식적인 반응 패턴이 스스로 반복되고 영원히 계속되는 힘이 있다는 것도, 행동이 바뀌기 전에 실패에 대한 잠재된 기억을 모두 뿌리 뽑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피해를 입는 이유는 무의식이 아니라 의식적인, 우리 자신의 생각에 따른 결과다. 왜냐하면 이 결과는 우리가 추단하는 '생각하는 부분'과 집중할 '목표 이미지'를 선택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고쳐먹고 과거에 힘을 실어 주는 행동을 그만두는 순간, 과거와 과거의 실수는 우리에게 영향을 끼칠 힘을 잃는다.


p. 201-202 현재의 환경을 보다 의식적으로 지각할 할 수 있도록 훈련하라. 지금 이 순간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서 미처 의식하지 못한 광경, 소리, 냄새는 없는가? 의식적으로 보고 듣는 연습을 하라. 각자의 사물이 주는 느낌에 더 깊은 주의를 기울여라. 걸음을 걸으면서 발바닥이 닿는 보도를 제대로 느껴본 지 얼마나 되었는가?(중략) 창조적인 매커니즘의 역할은 현재의 환경(지금 여기)에 적절히 반응하는 것임을 명심하라. 시시각각 생각을 멈추고 이 사실을 떠올려야만 과거의 환경이나 상황에 자동으로 반응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현재가 아니라 지금과 비슷한 과거의 상황이나 사건에 반응한다. 다시 말해 현실이 아니라 허구에 반응하는 것이다. 이를 완전히 인식하고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깨달으면 놀라울 정도로 빠른 치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p. 218 진지한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이기적이거나 잘못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에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우리는 이기심을 버림으로써 자기반성, 실수, 죄책감, 골치 아픈 문제, 자신이 선하다는 자부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창조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사람들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자신이 필요한 사람이고 다른 사람이 행복하도록 도와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할 때다.


p. 246 인간은 목표를 추구하도록 만들어졌다. 그것이 타고난 인간 본연의 모습이다. 흥미 있고 의미 있는 개인적인 목표가 없으면 제자리를 맴도는 듯하고, 공허해지고, 삶의 목적과 목표가 없는 기분이 든다. 인간은 환경을 이겨내고,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성취하는 쪽으로 이끌린다. 그래서 극복할 장애물이나 성취할 목표가 없으면 삶에서 진정한 만족이나 행복을 찾을 수 없다. 그러고 보면 삶의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개인적인 가치 있는 목표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셈이다.


p. 267 자기긍정은 자신의 자산이나 능력뿐만 아니라 실수, 약점, 결점, 잘못 등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타협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요소가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신에게 속해 있는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때닫는다면 자기긍정은 더욱 쉬워진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동일시하기 때문에 건전한 자기긍정을 부끄러워한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실수가 바로 그 사람 자체는 아니다. 누구나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