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 인생의 중간항로에서 만나는 융 심리학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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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심리, 마음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요즘,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인 위기는 누구나 겪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흔히 청소년기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사춘기라 하며, 
그 시기를 어떻게 거쳤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삶이 좌우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일, 생김새, 성격, 성장배경이 다르듯 

사춘기의 시기도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사춘기만큼 자신을 두고 심각하게 고민해보는 시기도 없을 겁니다.
어린시기에 겪으면 진짜 혼란은 극대화되고 방황하는 일도 많잖아요.
이런 질풍노도의 시기는 청소년기에만 온다고 단정 지을 수 없잖아요?
오히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과 주변을 두고 엄청난 고민을 하는데 100톤짜리 짐보다 
심리적, 마음으로 짓는 짐이 더욱더 무겁게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청소년기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집안의 불화로, 

사춘기 때 찾아오는 온갖 혼란을 겪어도 마음을 눌러야 했습니다.
안그래도 집안 상황이 어려운데, 나마저 엄마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학교생활에서 서러운 경험을 해도 절대 엄마에게 이야길 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스스로 그렇게 판단해서 힘든 마음을 삭혔던 것 같아요.
어딘가에 해소를 하는 법만 알았더라면 

짓눌린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잘 삭히는 습관이 감정 컨트롤을 잘하는 것이라 착각을 했습니다.
잘 버텨내고, 잘 이겨내고, 잘 참아내고... 마치 저만의 능력인냥 뿌듯한 적이 많았지요.
그런데, 30대 가까워지면서 무기력감과 우울감이 밀려왔습니다.
순간 당황스러웠어요.
매사에 주어진 일이나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나,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음 한켠에 묵직한 뭔가가 쓰물쓰물 터져 나오려는 거예요.

터져나오는 느낌을 의식한 듯, 저는 습관적으로 또 누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눌려지지가 않더라구요.
누르려고 모든 힘을 써도 버겁다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누르던 힘을 빼버렸더니,
마음 속에 묵혀있던 분노, 슬픔, 괴로움 등이 봇물처럼 터져 나왓습니다.
터져 나오는 모습을 보며 당황스럽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내가 왜 이러나...이러면 안되는건데..'

감정컨트롤이 저만의 능력인 줄 알았는데, 실력발휘를 못했다는 자괴감도 들어서 

 제 자신에게 얼마나 실망했는지 몰라요.
저에게 실망하고 미워하고 경멸하는 모습에, 마음은 더욱더 혼란스러웠습니다.

나중에 심리관련 서적들을 읽어보니, 제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몰랐던 거예요.
부정적인 감정 자체는 좋지 않는 감정, 나쁜 감정, 해로운 감정이라고만 인색했지,
바깥으로 뻔은 시선과 의식을 자신에게 돌려보라는 신호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구요.

위와 같은 심리적, 감정적인 맥락을 조금더 구체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책이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라는 것을, 책일 읽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마흔에 가까운 서른 후반대가 되면서 
마흔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아서 읽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마흔'이라는 표현에 꼿혀서 책을 선택한 것이지요.




■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내용


저자는 융학파의 정신분석학자로 마흔이 들어서는 시기에도 심리적인 위기가 찾아오는데 저자는 이를 '중간항로'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책의 서문에는 중간항로를 사춘기, 노년과 죽음 사이에 놓인 인격을 재정의하고 전환할 수 있는 기회이자 통과의례와 같은 것(p.9)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중간항로라는 심리적 위기를 겪기 전에, 우리 자신은 부모, 성장배경, 사회 혹은 문화적인 영향을 받아 인격이 형성되며,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형성된 잠정적 인격으로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기 보단, 잘 살아갈 수 있을 법한 삶의 조건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수동적인 삶을 산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삶이 지속되면 내면적인 자기감sense of self과후천적으로 형성된 인격 사이에서 불균형이 커지면서 마음에서 일렁이는 혼란과 고통을 억누를 힘이 없거나 보상으로도 달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후천적으로 형성된 잠정적 성격(가짜 자신)과 진정한 자신 사이에 불균형이 일어날 땐 무기력증, 우울감, 도박중독, 외도 등으로 다양한 현상들이 불거져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감정(분노, 화, 욕망 등)과 어두운 충동을 의식하되 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진정한 자신을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로운 방향과 에너지를 준다고 합니다. 중년의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짓눌렀거나 억압했던 감정들이 점차적으로 튀어 나오면 우리는 그만큼 내면적으로 갈등을 많이 겪게 되지만 저자는 숨겨져 있던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라 환영할 만한 현상이고 말합니다. 즉, 중간항로라는 것은 사실상 고통을 수반하고 혼자 감당해야 하는 힘겨운 단계이지만 거짓된 자신을 죽이고 진정한 자신으로 거듭나서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 느낀점 ::


이 책을 읽고 지금까지 제가 경험했던 심리적인 다양한 변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좋은 사람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어야만 주변 사람들에 관심과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외부환경에 시선을 많이 맞췄습니다. 외부환경에 시선을 맞출수록 내면적인 욕구가 표출되고 싶어서 안달이 났는데, 표출하고 싶어질수록 마음의 돌 같은 것으로 튀어나올 듯한 욕구를 마구마구 짓눌렀습니다. 이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생계 혹은 생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기 때문에, 내면적으로 솟구치는 욕구는 무조건 억눌렀지요. 그러나, 진정한 내면이 부정당하고 억눌림 당하는 횟수가 늘어가다보면 저자가 언급한대로 잠정적 성격과 진정한 자신 사이에서 엄청난 불균형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진정한 자신을 찾고 싶은 갈망이 커져갑니다. 이 책을 미리 읽어두면 중년에 찾아오는 심리적 위기감에 미리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적어도 마흔이 되기 전에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고 노력해야 하며, 지금껏 억눌려서 힘겨웠던 마음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된 자신과 진짜 자신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 때문에 힘겨울 수 있습니다. 중간항로와 과정을 이해하면, 이 과정을 거치는데 수반되는 고통과 혼란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그만큼 내면적으로 성장하고 진정한 자신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 책 속 한 줄 ::


p. 29 우리의 삶은 콤플렉스가 하는 일에 무지한 만큼, 그리고 본성과 실제 선택들 사이의 점점 벌어지는 간격을 깨닫지 못하는 만큼 비극이 된다. 마흔의 위기감은 대부분 그 간격에서 나오는 아픔에서 비롯된다. 내면의 자기감과 후천적으로 획득한 성격 사이의 불균형이 너무 커진 탓에 더는 그 고통을 억누르거나 보상을 달랠 수 없게 된 것이다. (중략) 마흔의 스트레스 증상은 후천적 성격 아래에 숨어 있던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며, 다시 태어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 환영할 일이다. 

p.30 중간항로란 잠정 인격에서 진정한 성인기로, 거짓된 자기에서 올바른 자기로 옮겨가기 위해 내면으로부터 일어나는 소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p. 38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역사가 역동적이고 스스로 움직이는 존재인 정신 안에 들어 있는 까닭에, 우리는 과거에 의해 정의되고 지배당하기 쉽다. 누군가의 배우자, 부모, 가장 같은 제도화된 역할에 길들여져왔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이들 역할에 투사해버린다.

p. 64-65 투사된 이미지가 닳아 없어지는 일, 그리고 자신 속에 늘 존재하던 기대와 희망을 버리는 일은 언제나 고통스럽지만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외부세계가 우리를 구원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버려야 나는 나 스스로 구원해야 한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생긴다. 두려움에 가득 차 어른들이 구원해주기를 바라는 각자의 내면아이에는 이를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 이미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투사의 결과로 나타난 내용물을 인식하고 깨달음으로써 유년기로부터 자신을 해방하는 거대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p. 88 성장하여 스스로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삶은 무자비하다. 단순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성장은 중간항로에서 정말로 피할 수 없는 요구사항이다. 이는 결국 타인의 중재 없이 자신의 의존성, 콤플렉스, 공포를 직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짊어져야 할 몫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일을 그만두고 자신의 육체적·감정적·정신적 안녕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p. 89-90 페르소나는 자아가 사회적 삶의 조건에 의식적으로 적응하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는 내면에서 다양한 페르소나와 사회적 역할을 발전시킨다. (중략) 외부세계와 어울리기 위해 페르소나를 쓰는 것인데도, 우리는 타인의 페르소나를 내면의 진실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마찬가지로 우리가 행하는 역할이 우리 자신이라고 믿어 버리기 일쑤다. (중략) 역할이 바뀔 때 우리는 자기상실을 경험한다. 페르소나는 개성인 척 가장하지만 융이 지적한 대로 이는 근복적으로 '진실이 아니며, 개인과 사회 사이의 타협일 뿐이다'. '사회화된 자기'인 페르소나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만큼, 우리는 내면의 진실에 접근하면 외부에 적응하지 못할까 봐 불안에 시달린다.  따라서 중간항로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과 페르소나 사이의 관계가 급격하게 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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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8-02-03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벌써 정리를 끝내셨네요~!^^ 리뷰정리가 넘 잘되있어서 읽기에도 편하고 보기에도 좋네요! 한 수 배우고 갑니다!

YoungmeKim 2018-02-20 21:15   좋아요 1 | URL
우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리뷰를 쓰기엔 내공이 많이 부족한데,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서평쓰는데 의기소침했는데 덕분에 힘이 납니다~

[그장소] 2018-02-20 21:23   좋아요 1 | URL
왜 , 이 책을 읽었고 뭘 느꼈는지 잘 보여서 넘 좋았어요 . 책의 인용문 정리도 한 눈에 잘 보이고요 . 융 심리학이란 거창하고 어려울 수 있는 심리서를 좀더 우리 곁으로 가져와주는 리뷰 같아서 특히 반가웠고요~ 자주 뵈어요 ^^

YoungmeKim 2018-03-12 1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 용기나는 피드백 항상 감사합니다:) 조금더 분발해보겠습니다^^

[그장소] 2018-03-19 20:06   좋아요 0 | URL
지금도 훌륭한걸요! 저도 보고 배워야겠어요!!^^
 
마음스파 -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게 되는 그 곳
김수영 지음 / 꿈꾸는지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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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돈말 벌겠다고 아주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던 시절, 
일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올 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주어진대로 열심히 일만 하면 되는 것이라 믿었는데 

어느 순간 사회생활이나 삶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동기 언니가 멈추지마 다시 꿈을 써봐라는 책을 저에게 보내주었습니다.
언니와 저는 상업고등학교를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작가 김수영도 상업고를 다녔고, 상업고 학생 최초로 골든벨을 울린 것을 시작으로

 꿈을 이뤄가는 꿈쟁이로 유명해진 인물입니다.

그래서 대학동기 언니가 실업고를 그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꿈을 이뤄가고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저에게 알려주고 싶어했습니다.

우리가 고등학교를 다닐때 상업고 공업고, 즉 실업고에 대한 편견이 아주 심했습니다.
인문계는 머리가 좋은 학생들이 공부를 잘해서 가는 곳,
실업계는 공부를 못해서 일에 대한 기술을 배우러 가는 곳이라는 식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공부가 싫어서 공부를 하지 않아 성적이 안나와서

 실업고로 편성된 것도 자업자득이라 생각해야 했지만,
그런 사회적인 인식때문에  실업계 학생이라는 주홍글씨가 찍힌듯 했고, 
덩달아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사묻혀 지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꼭 대학교를 가서 실업계를 졸업했다는 사실을 벗어 던져서 학업세탁을 하고 싶어했지요.

물론, 지금에서야 인식의 변화가 생기다 보니 실업고를 다닐 때 

경제개념을 잘 파악해 둘걸.. 이라는 후회는 되지만 
그 당시는 인식과 사고의 전환보단 내가 만들어간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강했지요.

이와 같이 실업고 열등감이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을 때, 
김수영씨는 실업고를 나와서 열등감을 안고 살아가는 저에게 혹은 사람들에게 희망과도 같았습니다.

그녀는 불우한 현실을 살다가 스스로에게 주어진 현실을 직시할 줄 알았습니다.
현실만 직시하는데서 끝나지 않았죠.
목표를 세우면서 하나씩 치고 나가는 힘이 강했던 사람이고, 지금도 그런 사람입니다.
목표라는 말은 참 부담스럽게 느껴지는데 그녀는 목표 대신 꿈이라 칭하고, 그 꿈을 하나씩 이루어 나갔습니다.
그 내용을 하나씩 꼼꼼하게 기록하고 그 과정들을 설명해준 책이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입니다.

그 책을 계기로 그녀의 행보를 SNS를 통해서 면밀히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유년기도 그녀와 비슷했지만 그녀와 저는 확연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하고자하는 것이 뚜렷했으며 하고 싶다는 선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실천으로 옮기는 힘과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12년간 80개국을 돌면서 70여개의 꿈을 이루었으며 
SNS를 통해서 꿈을 이뤄가는 흔적들을 남기고,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또 꿈을 이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녀를 본보기로 해서 실천하는 힘을 기르고 용기를 조금씩 얻어가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그녀는 꿈전도사 꿈쟁이로 유명해지고 

우리나라에 버킷리스트를 유행시킨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그녀는 꿈에 도전하고 꿈을 이뤄가면서 사랑을 알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혹은 갈등을

 거침없이 경험해왔습니다.

꿈을 이뤄가면서  자신과 온전히 마주하는 그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지금까지도 나에게 주어진 숙명과 운명에 대해서 궁금증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도 강했으나 

스스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느껴보진 못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느껴왔던 이유는요.  
제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살아온 세월을 하나씩 되짚어 보면 못 이룬 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갈구하던 대학을 졸업했고 유학도 다녀왔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원하는 연봉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헛헛한 마음과 마음에 한켠에 자리잡은 열등감을 매우느라
스스로에게 채찍질 할뿐 '만족스럽고 행복한 감정'과는 낯설게만 느껴졌거든요.

눈으로 보여지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욕구에 대한 만족은 잠시 잠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많은 여정끝에 도달하는 것은 결국엔 자기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게 되는데요.

꿈쟁이/작가 김수영은 마음챙김도 절대 놓치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두고 공부하고 연구하며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사랑을 알아가는 방법도 알려주더니 이제는 마음스파라는

 제목으로 마음챙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 마음스파의 내용 ::

 

피로에 찌들어서 온몸이 무기력하고 뻐근할 때 스파를 여유롭게 즐기고 나면 몸이 개운하고 후련해지잖아요. 저자는 그런 홀가분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스파를 마음에 적용했습니다. 굉장히 창의적인 발상인 듯 합니다. 프롤로그를 읽어보면 마음스파의 시작은 아주 참신합니다. 마음을 실체가 있는 듯 상상해보라 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욕조에 마음을 담그고 마음이 노곤해지면 잡다한 생각들을 샤워기로 씻어냅니다. 그 다음으로, 마음결은 한결 맑고 보들보들 해집니다. 상상만으로 마음을 스파해보니 진짜 마음이 한결 개운해지는 기분입니다. 이렇게 동화를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 듯 마음을 바라 보게 합니다. 의문과 수수께끼 투성이인 자신의 마음을 단조롭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합니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지금을 살아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저자는 알려주고 있습니다. 세분화된 방법으로 마음을 챙겨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주인은 결국 자신뿐이며 자신만이 삶을 주도하고 운명도 개척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것 같아요.



책은 총 네 가지 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네 가지 방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표현은 주인되기 입니다.
세상에 태어났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주인은 곧 자신이라는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듯 합니다.

◆첫 번째 방 - 내 인생의 주인되기 
어떤 인생을 살아아 할지 모를때, 삶의 방향성을 잡을 수 도와주는 방입니다.

◆두 번째 방 - 내 마음의 주인되기
대부분의 사람들의 타인의 마음에 내 마음을 맞추고 있습니다.
오롯이 내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방이에요.
안좋은 기억과 상처를 무의식적으로 마음에 품고 있거나 외면했다면 
그들과 마주해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방법을 제시하는 방입니다.

◆ 세 번째 방 - 내 운명의 주인되기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서 속상하고 힘겨울 때 그 흐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흐름으 내 편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입니다.

◆ 마지막 방 - 지금 이 순간의 주인되기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망각하고 살아갑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이자 축복이라는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이랍니다.





■ 느낀점 ::

 

세상에 태어나 수많은 환경과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사회적 혹은 제도적인 구조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다양한 영향을 주거나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들의 타고난 성향이나 마음과는 상관없이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도록 강요받거나 방치되고 잘못된 고정관념을 세뇌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조건과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데 평준화 혹은 일반화를 강요하며, 일반적이고 표준적이며 우월하지 못한 삶을 살게 된다면 핀잔을 주거나 사회부적응자라며 손가락질 하고 보호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삶을 주도적으로 산다는 것이 아주 힘겹게만 느껴지는데요. 저자는 사회적 혹은 상황적인 제한을 스스로 극복해왔습니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 방황하며 살다가 특정한 계기로 죽어가는 자신의 삶에 생명을 스스로 불어 넣었습니다.  마음스파를 읽어보면 저자가 마음챙김을 통해서 자신과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승화하려고 꾸준히 노력해왔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꿈을 이루는데서 끝만 냈다면 한때 꿈을 많이 이루던 사람이라고 기억되는데서 끝나겠지만, 저자의 행보 입장과 상황의 변화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많은 갈등과 한계 속에서 깨달음을 얻었고 그 속에서 전적으로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내실을 다지고 쌓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스스로 얻은 깨달음이기 때문에 저자의 이야기는 마음에 잘 와닿는 위로이자 따뜻한 조언 같이 들려요.  예전에 저도 불우한 환경, 가난, 학업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고, 못난 자신에게 실망하기 싫어서 있는 그대로 들여다 보기도 싫었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늘 제 자신을 남의 시선에 맞춰 과대포장하고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옛 상처와 아픔 때문이라며 탓하기만 바빳습니다. 그럴수록 제 자신을 갉아먹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나마도 다행인 것은 이런 악순환이 마음에서 반복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마음을 억지로라도 들여다 보았고, 어느순간 자연스럽게 마주해야 할 필요성을 인지했습니다. 그 과정에 마음스파라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도 마음도 정리하는데 도움을 얻은 듯 합니다. 

 

 

 책 속 한 줄 ::

 

p. 41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요? 아니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언젠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진짜 '최악의 상황'이란 이렇게 아무 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상치 못하게 닥치는 법이지요. 당신이 안정적 일거락 믿었던 것들이 사싱은 가장 위험한 것일지도 몰라요. 그러니 도전해봐요. 도전의 결과는 둘 중 하나입니다. 성공하거나 성장하는 것.

p. 51 이 지구에 존재하는 70억 인구는 다들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다른 꿈을 가지고 다른 삶을 살아가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입니다. 모든 비교의 기본은 동일 조건인데 굳이 비교를 하려면 나와 동일한 조건 하에 동일한 삶을 살아온 사람과 비교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딱 한 사람이 남겠네요. 바로 '과거의 나'

p. 75,77 그렇게 애써 생각해도, 상처받은 마음은 어떡하냐고요? 우선 충분한 시간을 거쳐 토닥토닥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니가 그래서 그렇게 아팠구나'하고 그 아픔 자체를 받아들여주는 것이지요. 그 다음에 기억의 재해석이 필요합니다. 뇌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실제 사실이 아닌 자신의 관점으로 왜곡된 기억만 남기 때문에 똑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내가 재해석을 하면 됩니다.

p. 79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어린 아이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 아이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다가 사랑과 이별, 결혼과 이혼, 성공과 실패와 같은 삶의 큰 전환점에서 그 아이를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지요.

p. 117 어느 정도 치유의 과정을 겪고 나면 한번쯤 생각해보세요. '이 고통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어쩌면 당신의 최악의 사건이 당신의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시당했기에 더 노력해서 성공하고, 짓밟혔기에 더 용기 내어  목소리를 내고, 고통 받았기에 위대한 예술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합니다. 아파 본 사람만이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유해 줄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서 당첨되어 제공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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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 성공기 - 동화로 살펴보는 따뜻한 경제 이야기
김경한 지음, 이수정 그림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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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부를 하고 금융지식을 쌓는다는 것은 진짜 진짜 힘들더라구요.
경제의 기본 흐름을 인지하고, 시간을 들여서 경제개념을 파악하고 실천에 옮긴다는 것은 아주 어렵지요.
그렇게 묵묵히 시간을 투자하기 힘들어서 
눈앞에서 알짱거리는 유혹을 이겨내지 못해서 돈이 되는 일에 무조건 뛰어들고
개인적인 욕구를 충족하려고 소비를 합니다.
그러나, 돈을 벌어서 소비를 하는 쾌감이 우리에게 머무는 시간은 그 순간 뿐입니다.
나중엔 불안함과 헛헛함이 밀려옵니다.
불안함은 돈이 떨어질까봐 두렵고, 헛헛함은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구 때문입니다.
이런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금융지식과 내공을 쌓아야 하며 
삶을 소비만이 아닌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채워가도록 노력도 해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는 이상, 경제관념이 없으면 없는대로 손해입니다.
그래서, 저도 늦깍이로 경제개념을 파악하고 관심을 두고 있는데 여전히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완전 초보예요 ㅎㅎ

예전에 상업계고등학교를 다닐 때 경제과목이 있었는데, 경제개념을 이해하려고 머릴 써보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때, 이를 악물로 경제관념과 금융지식의 필요성만 인지 했더라면, 지금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그래서 저와 같이 경제관념과 금융지식에 아주 초보자인 분들께 책 한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제목은 성냥팔이소녀 성공기라는 책인데요.
제목만 들어도 동화스럽지요.
동화 맞습니다.
우리가 아는 성냥팔이소녀의 이야기에 경제이야기를 접목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아주 쉽게 접근해서 경제분야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 있어요.



■ 성냥팔이소녀 성공기의 내용 ::

 

책의 내용이 성냥을 팔며 힘겹게 살다가 결국에 죽음을 맞이하는 성냥팔이 소녀의 이야기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동화라면 조금더 희망적인 이야기를 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 동화 속 성냥팔이 소녀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결국에 죽는다는 내용과는 달리 이 책에선 희망을 담기 위해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팔아서 경제적인 성공을 이뤄내다는 이야기로 전개가 되고 있습니다. 성냥팔이 소녀의 경제적인 성공기를 동화로 전개하는데 작가는 경제경영 원리를 이야기 속에 접목시켰습니다. 성냥팔이 소녀의 이름은 노미nomy이며 노미가 경제적인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이코eco가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경제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이코노미economy에서 이름을 따와서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동화 속에서 경제적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경제 동화는  12가지 이야기(성냥 한개~성냥 열두개)로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성냥팔이 소녀 노미의 하루(경제적 선택) ■ 불꽃데이를 만들다(수요창출) 

■ 날개 달린 성냥 가격(가격의 결정) ■ 왕공의 가격 고정 명령(공급변화에 따른 가격변화) 

■ 노미, 성냥 회사의 대표가 되다(기업의 목적) ■ 치열한 경쟁 (시장의 기능)

■ 주민들의 불만 (시장의 부작용) ■ 자금을 대출받다(화폐의 기능) 

■ 봉급인상(경제의 순환) ■ 총제적 위기(경기침체)
■ 무역 보복과 자유무역협정 (무역의 이점) ■ 더 훌륭한 회사로 거듭나다(기업의 사회적 역할)

위와 같은 이야기의 구성으로 노미가 성냥 하나로 어떻게 기업의 대표로 성장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동화 속에서 경제분야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딱딱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동화적인 느낌의 그림체로 

전개합니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어도 몰입해도 좋을 법한 구성입니다.



■ 느낀점 ::

 

책을 읽다보면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도서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경제원리와 흐름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초보성인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예요. 저도 경제개념에 대해서 어중간하게 알고 있었는데 하나의 아이템이 개인과 국가에 경제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릴때부터 이런 경제경영 원리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제개념과 금융지식에 무지하다고 생각들때마다 어렸을 때부터 교육받지 못한 아쉬움이 가끔 튀어나올때가 있습니다. 경제관념에서 초보임은 분명하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서 개념을 파악하고 경제흐름을 유념해서 볼 수 있겠더라구요.  동화라는 점에서 어른들이 보기엔 아주 유치하다는 생각은 접어두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경제개념을 동화와 접목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 분야에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경제경영과 금융지식이 성인이어도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고 생소한 분야라면 쉽게 접근해야 그 분야를 알아가는데 부담감도 덜 할 듯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론 경제개념을 파악하고 금융관리를 하는 힘을 키워서 아이를 낳으면 꼭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합니다. 물질적인 욕구를 부모가 채워준다고 해서 아이들이 저절로 경제개념을 파악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사회생활만 하면 돈을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개념을 모르면 돈이 있다고 해서 절대 효율적으로 관리를 할 수 없더라구요. 그러니, 제가 이렇게라도 접근하지 않는다면 경제공부는 항상 저에게 어려운 분야로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경제공부 및 금융지식을 쌓아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 혹은 경제개념 초보라면 이 책을 꼭 권해드립니다. 무엇보다 어린 자녀에게 재미있게 경제공부를 가르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부모님들과 자녀들에게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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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공감
이동환.최다혜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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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패턴이 예전보다 편리해졌는데 왜 맘은 더 고달파지고 힘겹기만 할까요? 
잘 살아보고자 '잘 살수 있다는 메뉴얼'대로 열심히 딴맘 먹지 않고 살았는데 말이죠. 
특히, 어떻게든 사회적으로 능력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서  사회생활할 때도 간이고 쓸개도 내놓을 것처럼 자신을 낮추어가며 사람들 비유 맞춰서라도 사회적 유대관계를 유지하려고 부단히도 노력하게 됩니다. 
가족들에게 조차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이나 손길 한번 전해주지 못하면서
사회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남들에겐 마음을 후하게 씁니다.

사회적인 안정이 삶을 살아가는데 물질적인 안정을 채워주기 때문에
자신과 가족이 아니 사회적인 타인과 환경과 당연히 타협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회적 타협이 때론 영혼을 파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울 때도 있습니다.

오로지 자신만의 삶과 사회적인 삶을 균형 맞춰서 살아간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인 듯 합니다.
자신만의 삶을 살며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를 조용한 공감에서 담았습니다.




■조용한 공감의 내용 ::



조용한 공감은 편집자의 꿈을 가진 분(최다혜) 반복적인 굴레에서 자신을 찾고자 하는 분(이동환)이 머리와 마음을 모아 사회생활을 하는 누구라면 공감할 만한 짧은 글귀를 재치있는 현대시 형태로 구성된 책입니다. 자본주의가 자리잡은 요즘 현대에, 자본 혹은 돈은 삶을 살아가는 아주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혀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시절부터 잘 살아가는 메뉴얼을 강요받고 학습해 온 것은 자아실현이 목적이 아닌 돈만 잘버는 머니머신money machine으로 전랸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이 아닌 남보다는 더 잘사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뛰어난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 남들과 습관적으로 비교하며 경쟁하는 삶을 살아야 해서 더욱더 고달프기만 합니다. 남들보다 나은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사람들과 인간적인 소통이 점점 더 어려워져서 외로움과 공허함이 밀려 오는데, 이 책에선 풍요 속 빈곤으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글귀들을 담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접하는 사람들은 암묵적인 경쟁 대상이라, 서로가 서로를 견재를 해야하는 상황에 자주 접하는데, 이런 상황 때문에 참 씁쓸하면서 웃픈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아주 단순하고 짧디 짧은 문구로 구성된 시형태인데, 함축적인 문구를 담아서 여러갈래로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 아닌, 바로바로 공감되는 글로 힙겨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위안을 해줍니다. 글을 읽다보면, '나만 그런 생각을 한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 한켠이 편해집니다. 사회적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방황하면 사회적인 낙오자라 여겨서 힘겨워도 힘들다고 표현 못할 때가 있잖아요. 이 책을 보면 직상생활을 하는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하고 마음의 짐이 똑같을 것이라 짐작도 해봅니다. 



 ■ 느낀점 ::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삶을 유지하려는 수단을 찾아가면서 살아갑니다. 설상가상으로 예나 지금이나 물질적 조건(자본 혹은 돈)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서 조건과 구색을 갖추는데 사람이 수단으로 전략하게 된 듯 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이지만 기계적인 삶을 지속적으로 살게되니 점차적으로 인간적으로 가치있는 삶을 동경합니다. 즐겁고 행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아주 간절해지고 있지요. 인간은 기계가 아니라서, 이런 간절함이 당연하고 본능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유형의 책들을 보면사람이 삶을 가치있게 사는 방법을 알아야 사회적인 위치에서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들 때가 있어요. 인간적으로 위안을 얻고 인간적인 삶을 살되 사회생활과 균형을 잡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 책 속 한 줄 ::


p. 24 (제목 - 어차피) 우리는/어차피 관두지도 않을/아니 관두지도 못할 회사를 가지고/아침 출근길부터/저녁 퇴근하고도/
짜증 내고 싫증 내기를/수없이 반복하지만//이왕 오늘이 월급날인 걸/왠 걸/그냥 참고 다녀 보자

p. 26(제목-궁금증) 오늘은 무슨 일을 하죠/월급은 언제 들어오나요/점심시간은 언제인가요/연차는 언제부터 쓸 수 있나요/
차장님이랑 부장님은 뭐 하는 사람이죠/저는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요

p.31(제목-틈) 내가 작은 실수라도 하는 날이면/나의 틈은 넓어지고// 그 틈 사이로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왜 더 큰 실수라도 할까봐?

p.54(제목-어쩜, 좋아) 너한테도 잘 보여야 하고/쟤한테도 잘 보여야 하는데// 한쪽이 양보하면 안 되겠니

p.60(제목-소탐대실) 금요일 야근을 빼다가/주말출근을 선택받았다

p.118(제목-알 수 없는 행동)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일을 하는데//오히려 끼니를 거르며/일할 때가 많고//심지어는 일을 하기 위해/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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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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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잘 살아야 된다'는 강박증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좋은 학교나와서 좋은 회사에 취직하면 안정된 삶이 보장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세뇌받고 자란 탓일까요?
성향과 상관없이 어쨋든지 빛나고 튀어야만 잘 살 것이라는 조바심 때문에
성취와 성공에만 집착하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집착하면서 살아간 덕분에 성취와 성공을 이루었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이슈화되고 있으며,
그들로 인해서 삶의 평균적인 기준이 더욱더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평균도 높아지고, 평균에서 더 높아지기 위해서 악착같이 발버둥칩니다.
그러나, 성공할수록 나락을 떨어지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성공과 실패가 반비례가 아닌 비례적인 상황까지 연출됩니다.
무슨 뜻이냐구요?
성공을 위해서 열심히 달렸는데 허무하다며 삶을 스스로 마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겁니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지요?

그렇게 원하는 성공과 부를 이루었는데도 그런 삶이 부질없다는 것을 증명하듯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지요.

이런 현상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허탈해집니다.
어떻게 살라는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하지요.



'삶이란 무엇인지'와 같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머리가 핑돌 때,
제가 이사할 때마다 읽지도 않는데 몸에 지니고 다닌 소설책 '모모'에 손이 갔습니다.

이 책은 10여년 전에 과외를 할 때 학생이 읽었던 책인데,
(빌려 달라고 했는데 돌려주지 않고 지금껏 가지고 있었던 책..미안)
그 당시 그 친구에게 이책의 내용을 잠시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데요.
'아무 말없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여자아이에 대한 이야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학생으로부터 들은 소설의 대략적인 줄거리로 '경청'에 대한 이야기라 단정을 지었고,
한창 '말'과 '경청'에 흥미를 가진 꾸준히 가진 상태에서 이 책을 집어 들었는데요.

읽다보니, 삶을 고민하는 저에게 큰 힌트를 준 책 중에 한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결국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시간만큼 중요한 것 없고, 
시간의 중요성을 인지하되 여유를 가지고 살 필요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거든요.




■ 모모의 줄거리 ::


오래된 원형극장의 허름한 터에 살고 있는 모모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린 소녀가 혼자서 허름한 터에 산다고 하니 사회의 어른들은 모모를 시설에 보내려고 노력하지만 모모는 그 곳에 남아 있으려는 의지가 확고했습니다. 어른들은 모모의 의지를 인정하고 모모가 그곳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보살펴주기 시작합니다. 모모가 사는 집을 정리해주고 맛있는 먹거리도 가져다 주면서 모모와 잦은 소통을 합니다. 사람들이 모모를 찾는 이유는 단순히 돌봐주는 목적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모에게는 엄청난 능력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진심을 다해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진심을 담은 경청이지요. 사람들이 고민을 안고 모모에게 찾아오면 하나같이 스스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내곤 합니다. 모모가 해결책을 제시해준 것도 아니었습니다. 가만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을 뿐 사람들은 말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답을 찾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문제만 생기면 '모모에게 가봐'라는 말을 합니다. 모모가 이들에게 진심을 다해 몰입할 수 이유는 단 한가지, 모모에게는 시간이라는 엄청난 재산이 있었거든요. 사람들은 모모와 함께 있을 때 시간에 좇기지 않고 답을 찾거나 창의적이며 상상력을 발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모모를 너무나 좋아했고, 모모도 자신을 찾아주는 사람들을 좋아했습니다.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모모와 친구들이 살아가는 도시에 회색신사들이 나타나서 시간을 절약해야 된다며 사람들의 시간을 훔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문에 사람들은 물직적인 부와 명성을 얻어가지만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허덕이고 바쁜 삶을 살아가고 모모를 찾는 횟수가 점점 줄어듭니다. 모모를 그리워하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무조건 빨리빨리 움직이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람들의 시간이 도둑맞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모모, 그녀는 사람들의 시간을 되찾아 주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 느낀점 ::


이 소설을 읽다보면 시간의 소중함을 인지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눈에 보이지 않은 시간을 우리들은 당연하게 생각하지 시간에 힘이 있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시간안에 많은 것을 하면서 뭔가를 성취하고 성공적으로 이끌려는데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들은 늘 '시간이 없다' 혹은 '시간이 빨리간다'라고 하소연 합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시간을 도둑질 하는 회색신사는 '성공에 집착하는 우리들'을 묘사한 듯 합니다. 우리들에겐 충분한 시간이 있으며, 그 시간을 활용해서 살다보면 많은 것을 이뤄가고 있고, 이루고 있음을 소설 속에선 암시하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꾸준한 시간투자는 빨리 이뤄내는 것이 아닌 도태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주어진 시간내에 많이 해야만 좋은 것인 줄 알았으나, 그럴수록 마음의 여유는 사리지고 각박해지며 성격이 급해지기만 했습니다. 이런 악순환 때문에 심신이 지쳐서 진짜 도태되어 무너진 적이 있었습니다. 여유가 오히려 사치이며 시간을 뺏는 도둑이라 여겼는데, 무너져보니 그 반대더라구요. 이번에 안타깝게 목숨을 끊은 샤이니 종현군을 보면 가슴이 아팠습니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자신감을 얻고 살아가는 그 친구의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자신을 가장 매력적인 사람으로 승화할 수 있는 있는 강한 친구라고 여겨서 어리지만 본받을 만한 사람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그가 그렇게 보여지기까지 자신을 얼마나 극한으로 몰았을까요? 여유도 가져도 될 법했는데, 종현군도 여유가 사치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완벽해보였던 그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세상이 얼마나 버겁고 무겁게만 느껴졌을까요? 모모와 같이 시간이 가진 신비한 힘을 이야기 해주는 책이나, 그런 말을 한마디 해줄 수 있는 사람만 만났더라면 훌륭한 인재를 우린 잃지 않았을텐데요. 종현군의 마음에 자리잡은 시간을 도둑질하는 회식신사를 떨쳐내게 도와주지 못해서 그저 마음이 아픕니다. 그의 죽음으로 다시 한번 시간과 여유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  '나는 자유롭고 싶다(김종건, 유노북스)'에서 무위에 관한 이야길 하는데요. 여기에서 '마땅히 일을 하면서도 일을 한다는 생각이 없는 것이 무위의 바른 자세다. 결과에 얽매이고 집착하는 마음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을 즐기라는 것이다.p.43'. 우리 대부분은 무위의 마음이 아닌 집착하는 마음으로 매순간 대처하기 때문에 여유가 없습니다. 시간적인 여유와 무의를 가슴에 잘 담고, 마음만이라도 자유로울 줄 알면 각박한 현실 속에서 희망적이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짐작해봅니다. 





■ 소설 속 한 줄 ::


p.23 모모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주 사려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귀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 상대방이 그런 생각을 하게끔 무슨 말이나 질문을 해서가 아니었다.  모모는 가만히 앉아서 따뜻한 관심을 갖고 온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사람을 커다랗고 까만 눈으로 말끄러미 바라보았을 뿐 이다. 그러면 사람은 자신도 깜짝 놀랄 만큼 지혜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었다.

p. 25 모모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저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일들을 해결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모모가 얼마든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재산, 그것은 바로 시간이었다.

p. 77 세상에는 아주 중요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비밀이 있다. 모든 사람이 이 비밀에 관여하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대게 이 비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비밀은 바로 시간이다.

p. 217 모모와 호라박사의 대화 
"그럼 시간 도둑들이 사람들한테서 더 이상 시간을 훔쳐 가지 못하도록 조정하실 수는 없나요?"
"그럴 순 없어. 자신의 시간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는 문제는 전적으로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니까. 또 자기 시간을 지키는 것도 사람들 몫이지. 나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나누어 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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