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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의 꼽추 ㅣ 밀레니엄 북스 32
빅토르 위고 지음, 조홍식 옮김 / 신원문화사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Notre Dame de Paris 뮤지칼을 보고 나서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찾으니 의외로 최근의 출판된 것이 있었다. 번역도 근래에 되었는 지는 모르겠으나 읽어보니 몇몇 단어만 빼면 최근의 문체로 쓰여졌다.
웬만한 콘사이스 사전 만한 두께의 책을 보고 내 친구는 "잘 해봐"라고 말했고. 나도 내가 이 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읽을지 의문이있다.
번역의 문제가 아니라 원래 책 자체도 무척이나 서사적으로 쓰였다. 결국 쉽게 읽히지 않는 다는 이야기였다.
그래도 도서관의 반납 기일 전에 읽었다. 일단 그래서 나에게 만족 스럽다.
뮤지칼에서 Fatalite(운명)이라는 테마가 중요하게 나왔는 데. 이 글의 빅토르 위고 자신이 쓴 서문을 보니 바로 그거였다.
작자는 어느날 이 오래된 대성당의 벽에서 그리스어로 ANATKH(운명)이라고 쓰여있는 오래된 낙서를 보게되였단다. 글자체나 모양이 중세사람이 쓴것 같은 이 글귀를 보고 이 글을 시작하게되었단다.
그러나 그 낙서는 어느 날 없어져 버렸단다. 이렇게 중세의 성당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 의해, 성직자에 의해, 건축가에 의해, 그리고 혁명의 와중에 군중들에 의해 이렇게 달라지고, 파괴되고,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이 원작을 기반으로 수많은 영화, 뮤지칼, 심지어는 만화까지 만들어졌다. 그런 부산물들을 탄생 시킨사람들은 각각 어떤 관점으로 작품을 보았을 까.
아마 많은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것이 었던것 같다. 그건 가장 고귀하면서 값싸며 대중적이며 손쉬운 소재가 아니었을 까.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사랑'의 거의 광기와 별다름이 없다. 이 작품의 거의 모든 인간들은 미쳐돌아간다. 물론 포로로 부주교가 그중 가장 극단을 달리고, 그 다음으로는 에스메랄다. 그리고 콰지모도.
적어도 빅토르 위고가 쓴 글에서 사람은 결코 아름답다거나 경험해 보고 싶은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 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여기서 사랑은 얄궂은 운명으로 우리를 몰아넣는 몰이꾼 같다. 그러나 결코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는..........
그리고 생각해 보니, 그 유명한 빅토르 위고의 소설 작품으로는 이게 처음 인것 같다. 시는 읽어보았으나. 물론 어렸을 때 어린이 명작 동화로는 읽어보았으나.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 노틀담의 꼽추나 레미제라블이나,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작품인지를 알고난 후에 왜 어린이 명작동화라고 하는 이름하에 이런 작품들을 각색해서 읽히는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요즘 같으면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논술이다 해서 심각한 작품들을 많이 읽는 다고는 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적어도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이런 작품들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읽은 책은 아닌 것 같다. 그들의 발달과정에 도움을 주는 것 같지도 않고 그 참맛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어려서 줄거리 위주로 읽고 나면 어른이 되서는 안읽게 되거나 이미 선입견이 들어있게 되니까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