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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뜨거워 Heat
빌 버포드 지음, 강수정 옮김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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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를 보고는 읽이 쉬울 책이라고 생각했다.
기자출신의 저자가 뉴욕의 유명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견습으로 들어가서 겪게되는 우여곡절 좌충우돌 정도 라고 생각했다.

책을 받아드는 순간.
"어, 이거 뭐야 왜이리 책이 두꺼워."

도서관의 반납일은 한 일주일이나 어기며 끙끙댄것은 단지 책이 두꺼워서 였을 까.
아니며 더위 때문에 책이 손에 안잡혀서 였을 까 아니며
이 책이 읽기 힘들 만큼 지루해서 였을 까.

책의 삼분의 이 가량은 뉴욕의 레스토랑 밥보(Babbo)와 그 주인인 세프 마리오 바탈리의 이야기와 저자 빌 버포드의 실습기 이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음식이 만들어 지는 주방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요리를 배운다고 하다가 안 아주 단순한 사실은 여자 주방장이 별로 없는 이유는 주방의 일이 중노동이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만난 한 케이터링 전문 요리사는 자신의 여자 요리사 친구 하나를 말하면 "대단하다"라고 했다. 주방의 규율이 너무 어마 어마한대 어떻게 견디는 지 모르겠다고. 이 말을 하면서 그녀는 넌더리가 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책은 단순한 호기심에 의한 주방 염탐기(?) 가 아니었다. 500페이지에 이르는 이 책은 저자가 정열을 가지고 진짜로 경험한 사실을 담고 있다.

그래서 더 진지하고, 종국에 가서는 지루하기 까지 했다.

밥보의 주방에서 일년을 보내고 이탈리아의 수제 파스타를 배우고는 결국은 이태리 최고라고 일컬어지는 푸주한에서도 수습을 거친다.

그야 말로 인생의 중반에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넘처나는 지 부럽기 그지 없다.

책의 마지막 1/3을 차지하는 토스카니의 푸주한 실습기는 객관적인 기자의 눈이 아닌 상당히 주관적이고 감상적이기 까지도 하다.

전통의 주장하는 장인들은 아름답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소수만을 위해 존재할수 밖게 없는 그 좁은 시장은 내가 있어서는 비 민주적이다.

대량생산이 만들어낸 병패도 많지만 대량생산이 소비를 얼마나 평준화 했는 지 생각해 보면 꼭 싫어할 만한 일도 아니다.

이전 처럼 소를 기르고 다룬다면 평범한 사람들은 어디 고기 한점 먹어볼수 나 있었을 까?
문제는 대량생산이 필요한 만큼 공급하는 것에서 도를 지나쳐 그 보다 더 많이 공급하는 대서 생겨난것이 아닐까 싶다.

필요도 없는 것을 가족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 어머니들은 밖에 나가 일해야 되고 그래서 더 이상 따뜻한 어머니의 밥상은 그리워할수 밖에 없는 것이 된것 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제 장인의 물건들은 또다시 주목 받기 시작하고 이는 또다시 일부의 향유물이 되어가는 세태인것 같다.

김밥 한줄은 1000원에 공급되는 데.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재대로 맛을 낸 맛난음식은 이제 비싸기 그지 없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조금은 서글펏다. 내가 먹고 있는 음식들이 (내가 직접 만드는 것을 제외하고는)얼마나 형편없는 것인지 인식하게되고, 마치 유기농 상품코너를 보면서 느끼는 허탈감이라고나 할까. 좋은 것은 알겠지만 얼마나 비싼지. 그렇다고 전부 손수할수있는 것은 아니니...

정말 맛있는 풍미있는 음식이 먹고 싶다.
그 비밀을 찾아나선 저자가 한없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나에게는 그런 정열이 부족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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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
미레이유 쥴리아노 지음, 최진성 옮김 / 물푸레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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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프렌치 파라독스

프렌치 파라독스니 해서 프랑스 사람들은 맛있는 것 많이 먹는 데. 왜 살이 안찌는 거야 하는 특히 미국인들의 시기 어린 시선에서 시작된 그 신드롬에 불을 지르고 아마도 많이 팔린 책이 아니었을 까? (지은이는 고급 유명 샴페인회사의 미국 회사 CEO이고 돈도 많이 버는 것 갔던데. 이책으로 돈좀 더 많이 벌었겠다. 부럽다.)

이 책은 지은이가 말하디 시피 어려운 용어도, 그래프도 아무것도 없다. 자신의 이야기를 수필처럼 썼고, 자신이 애용하는 요리법도 많이 소개했고, 무엇보다 감성적인 필치로 그러나 때로는 신랄하게 비판을 하기도 하고(미국에 대해서) 대놓고 자랑(프랑스에 대해서)도 한다.

이 책은 굳이 다이어트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번쯤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왜냐면 이제 너무나 오래 살게된 우리의 인생에 좋은 조언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먹는 재미

요점만을 간추리자면 그렇다. 무엇을 먹던 상관없다. 적당히 먹자. 골고루 먹자.
먹는 것은 죄가 아니다. 먹는 많이 먹는 즐거움을 맛있게 다양히 먹는 즐거움으로 대체하자.

맛있는것을 조금 먹는것이 맛없는것을 우겨넣는것 보다 훨씬 건강한것이다

제철의 음식과 좋은 식재료를 가지고 직접 조리하는 즐거움에서 많이 먹는 즐거운을 몰아내는 것이다.

아주 고급의 식당이 아닐 경우 식당의 음식은 무엇을 가지고 재주(?)를 피우는 지 알수 없다. 직접 자신이 조리를 하고 그 기쁨을 느낀다면 일석 이조가 아닐까?

실제로 지난 5년간 집에서 주로 밥을 먹고 가끔가다 외식을 하다가 거의 매일 점심을 매식을 하니 몸도 찌뿌등하고, 그러다 집에서 음식을 하는 데 같은 양의 소금을 넣어도 음식이싱겁게 느껴진다는 것을 알고 놀란적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골고루 먹으면 적게 먹는 다. 한가지만 먹으면 아직도 부족한 것이 있어서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

삶의 균형

그리고 인생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 균형은 사회의 잣대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설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균형은 그때 그때 달라진다.

이 책을 읽고 많이 공감한다. 내 젊은 20대에는 중요하지 않던 몸매가 지금은 왜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지. 왜 지금은 같은 몸을 가지고도 더 행복하지 않은지. 그래서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 그런 생각들 말이다.

이 책의 말미에 저자는 자신이 알고 있던 평생을 뚱뚱했던 한 프랑스 여자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나는 지금까지 그녀보다  음식과 와인을 많이 먹고 즐기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녀와 함께 식사를 하면 그녀가 많은 음식들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낀다.

그녀는 자신이 날씬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포자기 상태로 살지 않았다. 그녀는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진정한 즐거움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배웠다.

그렇다고 그녀의 체중이 평생 계속해서 불어났던것은 아니다. 단지 다른 여자들 보다 자신이 스스로 정한 균형적 몸무게의 수치가 높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하루 하루를 사랑했다.

그녀는 전형적인 프랑스 여자의 채형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영혼만은 그 누구보다도프랑스 적이었다."

이 대목은 정말 감동적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이 책의 서로 다른 부분을 기억하겠지만 난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매혹적인 프랑스여자들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 단골고객은 잘 알겠지만, 나는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어쩔수 없이 고백하자면(물론 다들 아시겠지만) 미국적인 정서보다는 유럽적인 정서를 좋아한다.

난, 미국인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한시간 이내에 대화에 흥미를 잃고만다. 유럽인들과의 대화는 몇시간을 이어갈수 있을 것 같다. (그건 잠시 만나 헤어지는 파티같은 곳에서 그렇고. )

동시에 유럽인 친구와 계속 이야기 하다 보면 때로는 지칠때도 있다.

저자는 미국처럼 다이어트 이야기기 대화의 소재가 되는 일은 프랑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차라리 파리에서 어느집이 더 맛있는 마카롱을 만드는 지를 가지고 프랑스 사람들은 더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것이다. 음식뿐만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소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프랑스 인들이라는 이야기인데 그점에 절대 동의 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프랑스 여자들은 유혹적으로 보이고 싶어한다. '남을 유혹할 만큼 아름다울 필요는 없다.그러나 남을 유혹할 만큼 관능적이고 감각적이어야한다.' .......

이말은 프랑스 여자가 번지르르한 잡지에 나오는 비현실적이고 인공적인 여성성을 보고도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지, 그런 보습을 개인적으로 '자신'과 연관 시키지 않는 다는 것이다. .....

프랑스 여자는 다른 나라의 여자들보다 직관적으로 어떤 스타일이 나와 어울리는지를 분간할수 있고, 자신과 맞지 않는 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관심과 노력을 딴 곳으로 돌리고, 결국에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잘 선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게 결국은 매력의 핵심이 아닐까?


프랑스적인것들의 상실

프랑스의 길거리에서 보는 여자들은 많이 날씬하다. 적어도 몇년전까지는 그랬다. 1989년, 1997년 그리고 2004년에 프랑스를 가봤는 데. 갈때마다 늘어나는 길거리의 뚱뚱이들에 놀란다.

그리고 마지막 프랑스 여행에서 유난히 식당에서 음식을 많이 사먹었는 데. 놀라운것은 셀러드와 디저트만을 먹는 많은 프랑스 사람들을 많이 봤다. 남자고 여자고 일반 식당에서 점심 시간에 와인을 마시는 것은 거짓말 좀 보테면 나밖에는 없는 것 같았다.

이제 프랑스 사람들도 "미국인"들 처럼 먹는  다. 프레치 파라독스가 얼마가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도 그점을 우려한다. 미국식의 정크 푸드가 프랑스에도 점점늘어난다고, 그리고 이제는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바로 먹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 다고.


여러가지도 내가 공감을 해서 그렇겠지만 살빼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겁게 살기 위해서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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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여행 - 세계사의 주요 장면들과 함께 읽는 150가지 요리 이야기
한스 페터 폰 페슈케.베르너 펠트만 지음, 이기숙 옮김 / 이마고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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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책이 내 책상위에 있는 것을 보고 우리어머니는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쉰다.
'음, 책이라고 본다는 것이... 순, 먹는 이야기 뿐이야.' 라는 듯한 그 소리.

아아아, 오해 마세요. 이책은 먹는 것에 관한 이야기 아닙니다. 역사책이라고요. 음식을 통해본 역사, 역사를 통해본 음식 이랄까.

원제는 저자 머리말에 나와있는 제목 '클레오파트라와 로빈후드의 식탁으로의 초대'인것 같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클레오파트라와 로빈후드의 집의 손님되기'  정도 되는 것 같다.

각각의 역사적 사실 30 장면을 픽션으로 구성하고 각각의 장의 끝에는 그 장에 나온 요리의 조리법이 있다.

조리법은 지금의 유럽인들이 쉽게 구할수 있는 재료와 방법으로 되어 있다지만 우리의 실정에서는 어디 구하기 힘든것들이 많다.

그리고 몇몇개의 재료는 내가 그 실체를 아는 데. 역자가 요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듯 사전에 나온 용어들을 그냥쓰고 있는 데. 때로는 현재 우리가 부르는 더 친근한 이름들에 대해서 모르는 것 같다.

원작자가 과거의 것들을 현대에 맞게 각색했듯이 역자도 한국의 실정에 맞게 고쳐놓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결론적으로 해 볼만한 음식은 거의 없다.

그러나 역사적 장면을 재구성하고 거기에 음식을 등장시킨것은 무척이나 신선했다. 우리의 대장금 시리즈도 그렇다고 할까. 음식이 나오지만 음식이 주인공은 아닌 역사극.

조리법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역사의 장면 장면을 맛깔스러운 필치로 써서.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다.

서양사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하다. 내가 유럽이나 미국에 살면 한번 해보고 싶은 것도 몇가지 있으나 한국에서는 너무 힘들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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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 맛의 제국
노부 마츠히사 지음, 오정미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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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부 마츠히사.

내가 언제 처음 노부에 대해서 들어봤는 지 기억이 나지 않는 다. 꽤나 오래전인것 같았다. 헐리우드 스타들이 열광하는 일식당이라는 것 정도 였을 까.

노부 마츠히사는 이제막 50이 된 초로의 일본인이다. 인상좋게 잘생긴 외모를 하고 있다. 노부는 헐리우드 스타들이 열광하는 LA의 레스토랑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뉴욕, 밀라노, 도쿄, 말리부, 마이애미, 라스 베가스, 런던 등에 지점을 내고 가히 세계적인 레스토랑 체인이 되었다.

그러다 어느 날 서점에서 이책의 원본을 봤다. 물론 비싼 이책을 살 생각은 전혀 없지만 한 번 보고 싶었는 데. 한국어판도 있었다.

그의 성공뒤에는 많은 것이 있겠지만 일단 그의 음식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 까 너무 궁금했다. 그의 식당에 직접 가보기는 힘들고 비싸기도 할 것이니까.

이 책에는 60여의 요리의 자세한 리서피가 소개되어있다. 30여개의 소스와 기본 재료의 조리법이 있다. 

리서피에서 직접 해볼만한것은 거의 없다. 왜냐고. 보통 이런 식이기 때문이다.
'후아그라와 곁드린 장어', '전복 소면', '캐비아를 얹은 아귀간 파테.'

그런데 음식 하나 하나의 조리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왜냐면 기본 소스에 그의 요리의 맛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음식은 전통 일식 요리라기 보다는 마츠히사의 요리다. 거의 그가 계발한 요리들이다.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쓰면서 일식과 중식, 남미와 미국을 거치면서 여러가지 재료를 혼합해서 자기 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 소스의 조성을 다 공개하고 있다. 마츠히사 스스로 말하다 시피 혹자는 그런 소스를 다 공개하면 안된다고 했단다. 그러나 그는 자신 있다고 했다. 재료가 다 같아도 다 같은 맛을 내는 것은 아니다. 그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 그래도 이렇게 자신의 비법을 다 공개한다는 것은 보통의 일이 아니다.

그가 가진 일본 요리에 대한 사랑, 거기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용기, 그러면서 고객을 생각해서 새로운 것을 개발해내는 열정이 곳곳에 배어있다.

그가 책에서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마 그는 식당이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게 되어서 좋은 집을 사고 차를 사는 것 보다 더 좋은 고급 재료를 써볼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더 기뻣을 것 같다. 아무리 욕심이 있었어도 초기부터 캐비어나, 푸라그라를 이용한 요리를 개발할 수는 없었을 거니까.

왜냐면 나는 그런 점에서 그가 부러웠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은 평생에 한번 볼까한 것을 가지고 '장난'칠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역시나 고수는 다르다. 그가 요리에서 강조하는 것은 재료에 구애를 받지 말고, (왜냐면 거의 언제나 우리는 재료에 구애를 받기 때문에, 그도 남미에서는 일본에 없는 재료를 대신할 것을을 찾아서 시도해 보았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일본산 생선도 수입을 해서 쓸 정도가 되었다고 하지만.) 자신이 가진 것으로 자신의 입맛에 맛게 개발해 보기를 장려한다.

그래서 그의 요리는 하나 하나가 다 창작이며 동시에 응용이다. 어떤 소스는 친구의 소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어떤 소스는 남미에서, 어떤 소스는 이스라엘에서 어떤 음식은 이태리에서. 뭐 이런 식이다.

그래서 비록 이 책에 나온 그대로 거위간이나 캐비어를 쓰지는 못하겠지만 응용를 할것 은 무궁 무진하다.

요리를 잘하는 두 부류가 있다. 한 부류는 정해진 리서피를 잘 따라하는 것이다. 그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 부류는 이렇게 저렇게 아무렇게 하는 것 같은 데도 맛이 나는 사람이다. 나는 두번째가 되고 싶다.

나는 요리법에 복잡한 계량이 있으면 가능한 단순화 시킨다. 그래도 맛에 큰 변화가 없으면 그대로 한다. 여러가지 재료가 필요하면 가능한 줄여본다. 그래도 맛만 있으면 그것으로 내 조리법으로 정리를 한다. 외국에서 먹어본 음식을 먹을때 굳이 없는 재료를 구하려고 애쓰지 않는 다. 그러나 찾으면 쓴다.

우리가 어릴때만 해도 스파게티가 파스타에 다 인줄 알았다. 그리고 토마토 소스는 케찹으로 만들었다. 그래도 그렇게 먹기를 시작해서 이제는 이런 소스에는 링귀니, 이런 소스에는 펜네을 쓰는 것이 아닌가. 맛이란 길들여기지 나름이지만 점차 발달되기도 한다.

그래서 마츠히사는 내가 좋아하는 요리사가 되었다. 그의 열정이 부럽다.

책의 서두에 그의 인생역정이 조금은 보인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요리에 대한 그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그 수많은 미국의 일식집중에서 그의 식당이 성공을 한 이유를 알수 있다. 자기가 알고 있고 잘하는 일식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기에 지금의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뿌리는 일본 음식에 대한 우월감 자신감에 있다.

그는 초밥잡이로서 잔뼈가 굵었다고 말하고 가장 훌륭한 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도쿄의 노부에는 스시바가 없단다. 왜냐면 일본의 고객들은 이미 수 많은 훌룡한 스시바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의 이런 생각이 멋졌다. 남들도 다하고 내가 경쟁력이 없는 것은 손땐다. 나는 내가 잘하는 것으로 승부를 걸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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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올리버의 편안한 요리
제이미 올리버 지음, 오정미 옮김 / 삼성출판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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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보았던 제이미 올리버의 Naked Chef 한 편에서 "친구들하고 맛있게 같이 나누어 먹으면 가장 좋은 음식이 아닌가요." 라고 말했다.

그가 만드는 음식은 화려하지 않다. 그래서 벌거벗은 요리사 인가 보다. 그런 그의 요리가 요리코너로만 남아있지 않고 런던의 또하나의 트렌디 식당 Fifteen을 열었다는 것이 나는 좀 씁쓸하다. 그러나 그 식당이 비 영리 식당이라는 것에 위안을 받을 수 밖에 이익을 어딘가에 환원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무직자들을 요리사로 훈련 시키는 프로그램이 리얼리티 드라마로 또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착안해서 우리나라 푸드채널에서도 이 비슷한 프로그램 challenge to chef를 만들었고 조만간 비슷한 류의 프로그램이 MBC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제이미의 이 책은 한국판은 원본의 일부만을 싣고 있다고 되어 있다. 물론 원본은 웬만한 국내 대형 서점에서도 다 살수 있다.

이책을 빌려볼려는 생각은 없었는 데. 도서관에서 이 책을 다른 책들 사이에 숨겨놓은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빌렸다.

이 책에서 내가 응용하고 싶은 것은 의외로 없었다. 이유인 즉. 이 책의 발췌구성이 그렇다. ' 편안한 군것질', '늦은 저녁 간편 요리', '키즈 클럽', '흥미진진한 제빵의 세계'

이 책의 요리는 갯수도 많지 않다. 거의 화보처럼 신선한 제이미의 얼굴좀 봐주고 잘찍은 요리 사진 좀 봐주는 것으로 많이 행복하다.

내가 요리법과 관계없이 좋아한 부분은 두 군데 인데. 하나는 '키즈 클럽'이다. 평소에 내가 아이들 먹거리에 대해서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보는 듯 했다.

아이들에게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올바른 입맛을 들이게 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이 음식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어린시절 영양이 성장이나 성격의 형성에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제이미는 아이들에게 첨가물이 잔뜩든 공산품 과자류 보다. 쥬스를 얼린 아이스캔디, 과일젤리 주기등을 소개한다.

그리고 다른 한가지는 제빵의 세계. 쉽지않아서 그리고 빵보다는 곡식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우리의 식생활이 더 권장할 만해서 그리 못해도 신경을 쓰지 않는 데.

이 부분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제이미의 식의 요리방법이 그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제이미는 힘든 방법, 보기만 좋게 하기 위해서 시간을 쏟는 그런 조리법은 많이 안 쓴다. 손쉽게 만드는 요리 하지만 그의 요리는 각종 허브나 간단한 재료를 요리 조리 다르게 활용하는 조리법을 많이 쓴다.

제빵에서도 '기본 반죽'이라는 것이 있다. 그게 전부다. 거기에 무엇을 섞어서 어떻게 모양을 만드는 가에 따라서 깔존도 되고 바나나빵도 된다. 바로 그거지.

내가 요리 채널에서 가장 흥미 없어 하는 코너가 소위 일류 식당의 일류 요리사의 비법 코너 인데. 그들이 거의 장인 정신을 가지고 맛과 품위를 유지하는 음식을 창조하는 것은 정말 존경할 만하지만 그렇게 희귀한 재료를 가지고 그렇게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먹는 다는 것은 어찌보면 인간의 교만이다. 물론 먹어는 보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제이미의 음식에서 특히 군것질 거리는 요즘 우리가 생각하는 건강식단과는 괴리가 있느 것이 좀 있다. 제이미의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가끔 느낀것인데.  그 프로그램에서는 그와 그의 젊은 친구들이 어울릴때 주로 해먹는 그런 요리들이다. 이 책에서 예를 든다면 생선 튀김을 빵에 넣어 마요네즈을 바른 그런 간식 거리 말이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답은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나를 말해준다' 편에 나와 있다. 이 편은 다이어트, 안먹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바로 먹는 올바른 다이어트에 관한 것인데. '저칼로리 음식 보다는 진짜 음식을 먹자.'라는 것이다.

지방도 적당히 섭취해 주어야 한다. 동물성 지방 운운하면서 마가린을 먹어 왔는 데. 이제는 마가린이 버터보다 더 나쁘다고 하는 것 처럼 자연에서 순수히 채취하고 물리적으로 가공한 음식은 적당히 먹으면 다 좋다. 버터나 동물성 지방도 그렇다. 그러나 저지방 과자, 각종 첨가제 향신료, 트렌스 지방 이런것들이 문제다.

어쨋던 이 책도 요리책이라기 보다는 화보집 같았고 제이미 올리버라는 요리사의 음식에 대한 생각을 알게되어서 좋다. 적어도 지금 까지는 제이미는 나를 실망 시키지는 않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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