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박범준.장길연 지음, 서원 사진 / 정신세계원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TV에 이 부부가 나올때 나는 본방을 보지 못했다. 누군가 극구 권유에 의해서 재방을 일부 보고는 흥미있는 부부라고 생각했다. 무었보다 서로 존대말을 쓴다는 것이다. 내가 언젠가 해보고 싶은 일이지만 살을 맞대고 사는 부부에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 책을 읽어보고는 TV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그들의 삶에 대해서 알게되어서 반가왔다. 어찌보면 더 현실적인 그들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TV가 시청률이라는 것 때문에 어쩔수 없이 감추었던것이 있었던 것 처럼, 글에서 조차 그들의 모든 것이 알려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그리 훌륭한 글쟁이라고는 아직 보기 힘든 저자들의 글이 지루해서 슬쩍 슬쩍 넘어가면서 보았지만, 마음에 남아있는 것들도 많이 있었다.
같이 살아가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렇다. 절대로 안싸우고 살것 같은 이 부부들이 남들과 같은 이유로 싸운다는 것을 보기도 다행스러웠고, 그러면서도 서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서로 독립적으로 남을 이해하면서 살아가기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수 있었다.
마치 신들린 사람같은 두 사람의 연애이야기이며, 남들과 다르게 살아가기 위해서 가져야 하는 태도들도 있다. 너무나 순진한 그들의 삶의 방식도 놀라울 정도 였다. 어쩌면 그다지도 무모할수 있는 지.
그들은 용감해서 무식했고, 무식해서 용감할수 있었다고 했다. 세상은 대부분은 이렇게 몰라서 용감했던 사람들이 바꾸어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알면 결코 갈수 없는 길들이 있다.
인생의 깊이란 단지 시간이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닌줄 알지만 아직은 설익은 두 사람의 인생이야기가 중년을 지나고 아이들의 서넛키운 인생보다 깊이 있게 느껴지지는 않는 다.
아직은 나처럼 좌충우돌하면서 살고 있는 내 또래의 젊은이들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 그들이 TV에 모습을 비취고, 책을 출판했다고 해서 더 깊이있다는 생각은 안든다. 옆에 또 다른 친구들을 보는 느낌이다. 그리고 나보다는 분명히 순수한 그들이 그리고 동반자가 있는 그들이 부럽다는 생각은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