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 프랑스 추리문학상 대상 수상작
미셸 크레스피 지음, 홍은주 옮김 / 북하우스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너무나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했다.

전번에 읽은 지푸라기 여자의 책 커버에 있던 것인데. 도서관에 있어서 빌려보았는 데.
작금의 내 주변의 상황과도 일치되는 것들이 많아서 너무 재미있게 봤다.

회사생활을 어느 정도한 사람들이 보면 많이 공감할 부분이 많다.

감동의 기본은 공감같다. 내 이야기 같을 때 사람들은 감동을 느끼는 것 같다.

이책을 읽은 후로 보는 회사에서 보는 사람들 마다 추천하고 있는 데 다 반응들이 시큰둥 하다.
왜지?


딸의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면 이 세상의 아버지들은 무슨 일이든 한다. ......중략....... 아이가 기뻐하는 일을, 교육적인 이유가 아니라 다만 재정상의 이유로 해 주지 못하는 것 보다 더 굴욕적인 것은 없다.

그래도 내 친구는 부모가 얼굴만 보면 싸우는 그런집에서 사는 것 보다는 조금은 경제적으로 부족한것이 낫다고 했다.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애도 없은 나는 가끔 생각한다. 찟어진 운동화사이로 빗물이 들어와도 그냥 신고 다니거나. 예쁜옷을 쉽게 사지 못할때. 나는 어른이고 괜찮은 대. 내 아이가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을 사주지 못하면 슬플것 같다.

실직의 가장 큰 불편 가운데 하나는 돌이키고 되새길 시간의 여유가 생긴다는 사실이다.

더할 나위없이 동의 한다.
실직을 맞이하면 누구나 생각한다. 내가 뭘 잘못해서 이렇게 됐지?

" 신뢰요, 샤리악. 모든 기업 관계는 신뢰에 기초를 두고 있소. 당신은 거래 은행이 당신의 돈을 갖고 튀지 않으리라 믿을 거요. 누가 그걸 보장하오? 신뢰요. 확신이오. 당신이 한순간이라도 의심하면 모든 시스템은 무너지오."

시스템 만이 문제가 아니다. 위로 올라가면 밑으로 어느 정도의 권한을 넘겨주어야 한다.
그사람이 그일을 잘 할것이라고 믿어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사들이 있다. 내가 다 해야, 내가 하고 싶은 방식대로 해야만 안심이 되는 그런 족속들.

"....물론 사람은 다 죽지. 문제는 이거요. 죽기는 죽되. 그때까지 어떤삶을 살것인다. 안락하고 유쾌한삶? 하찮고 구질 구질한 삶?....."

이게 바로 내가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유지 했던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구질 구질한 삶이란 꼭 비싼옷을 못입고 멋진 식당을 못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존엄을 팽개쳐야만 한다면 그게 바로 구질 구질한 삶이다.

....어쩌면 철저히 산업화된 이 지구라는 별 어딘가에는 아직 앞니를 갈지 않고 묵묵히 자기일만 하면 크지 않은 야망을 조용히 실현하는 작은 기업들이 존재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 구절은 상당히 반어적이었다.
진짜 남을 밟고 올라서거나, 관계성을 갖지 않고도 조용히 자신이 원하는 일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어딘가는 있을 까?

평등이라는 꿈을 포기해야 한다. 평등에 준거한 시스템은 모조리 좌절을 맛본 반면 차이를 법적으로 인정하고 그것을 능력이라는 기준에 부합해 재분배한 제도는 날이 갈수록 높은 효율성을 입증했다.

평들을 포기할 필요도 없다. 세상은 있는 그대로 불평등 하니까. 하지만 어떻게 차이를 정당하게 법적으로 인정할수 있을 까? 세상의 어떤나라는 다른나라 보다 그런가?

우리는 모두 기질이라는 걸 갖고 있소, 다시 말해 성격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가졌지. 열쇠는 그걸 활용하는 기술이요.

옳고 나쁜 절대적인 기준이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다. 서로 다를 뿐. 그런데 나의 다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걸까?

.......사업은 팩스만 주고 받으면서 되는 게 아니야.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의 눈을 보며 이야기 하는 게 사업이야. 웹? 쥐뿔같은 소리 말라고 해. 인간의 접촉을 대신할 수 있는 건 없어. ........

바로 며칠전에 전화와 이메일로 사업을 성사시키라는 주문을 한사람이 있었는데. 이 구절을 대하니 반갑다.

"난 결국은 그들과 닮지 않았기 때문에 밀려났어요. 곰곰히 따져보면 그들이 옳아요. 내 자리는 세계적인 대기업 임원은 아니에요. 난 다른 모든 사람을 짓밟을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으니까요. 어쩌면 결코 그렇게 될수 없겠죠. 그들은 종착역이 어딘지 보여줬고 난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거기까지 가고 싶어하지 않는 다는 걸 깨달았어요."

나의 결론이 되어가고 있다.
난 그들과 다르고, 난 그걸 원하지 않는 다는 것을 점점더 깨달고 있다.

지은이의 말이다.

".....난 다만 경쟁이 너무 격화될 때, 한계가 없어질때, 사람들이 과도한 동기를 품고 있을 때 무슨일이 일어나는 지 책을 한권 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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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7-04-26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공감합니다 기억에 남을 만한 문구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