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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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름이 되면서 읽기 시작한 아고타 크리스토프. '어제'를 돌려주려 가는 데. 마침 이 작가의 대표작인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원제, 쌍둥이 삼부작')이 책꽃이에 돌아와 있었다.

너무 잘된거지 그렇지 않아도 여름 휴가를 떠날 바로 직전이었는데. 이 책을 들고 가면 되겠다 싶었다.

세권의 서로 다른 소설로 각기 시간을 두고 출판 되었지만 세개를 묶은 특별판으로 만들어진것이 보통의 소설 두께 만했다.

Le Grand Cahier, Le Seuil, 1986
La Preuve, Le Seuil, 1988
Le Troisieme Monsonge, Le Seuil, 1991


Le Grand Cahier 노트

전쟁통에 서로 내왕을 안하던 할머니에게 쌍둥이가 맞겨지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각각의 작은 이야기 꼭지들이 제목을 달고 이어진다.

쌍둥이들이 이 특이한 환경을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지가 흥미의 주였다.
배고픔, 아픔, 추위등을 이기기 위한 신체적단련, 사랑, 증오, 무시, 모독등의 감정들에 초련하기 위한 정신 단련 등등

그러나 역시 이전에 읽었던 작가의 후반기 에세이들이나 소설 처럼, 문장은 너무 단순하고 동성애, 근친 상간, 매춘, 강간등 무언가 자극적인 요소들이 꼭 필요하지 않은 대도 마구 들어가 있는 것 같아서 조금은 인위적이면서 작가의 습작정도로 여겨졌다.

여기까지는 앞서 작가에 대한 의견이 달라지지 않았다.

La Preuve 증거

앞서처럼 이야기의 꼭지 제목을 단것이 아니라 번호로 각장이 나뉘어 지고, 비로서 소설다운(내가 너무 고전적인 소설기법에 물들어 있다면 할수 없는 일) 구성을 가지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작이 두 쌍둥이의 이야기라면 한 형제가 국경을 넘어가 버리고 남겨진 한사람만의 이야기다.
전작의 소년기가 이제는 청년기로 넘어가는 순간이기도 하다.

주변인물들이 생기고 그들과 연결된 이야기도 생겨난다.

소설속의 또 다른 소설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갑자기 흐름을 깨버리고,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기 뭔지는 알겠는데. 그 이야기가 도저히 호기심이나 관심을 끌기 힘들었다. 왜 등장하는 지도 알길이 없고....

소설의 마지막장에 사라졌던 다른쪽 쌍둥이가 등장한다. 물론 이곳에 있던 쌍둥이가 사라진후다. 그리고는 다음 소설의 문을 여는 장이 등장한다. 여기서 이야기가 갑자기 흥미로와진다.

Le Troisieme Monsonge 세번째 거짓말

첫 작품에서 둘째 작품으로 소설이 조금 진화하더니 세번째에 이르러서는 이야기 자체가 전 3부작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1, 2 부로 나뉜 세번째는 각기 두쌍둥이의 시점에서 이야기기 전개된다.

전작 3부분이 다 끝나고 나서야 소설은 드디어 완성이 되고, 이 정도면 읽은 만한 작품이다 라는 생각을 들게한다.

작가가 처음 부터 이런 구성을 염두에 두고 써내려 갔는지 알수 없으나, 여러가지로 짐작컨데 그랬을 것이며, 이렇게 쓰여진 전3부작에는 박수를 쳐 줄만하다.

(부연, 이 책은 한글 번역본이 아닌 원어로 읽었음을 밝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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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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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을 떠나 이국으로 피난온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노동자의 이야기.

이야기의 전반에 모국에서의 불행한 과거가 있고, 이국에서의 외로움이 있고,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가 있다.

단순하고 간결한 문장은 작가의 의도라기 보다는 외국인으로써 어쩔수 없는 한계로 여겨진다.

쌴사 가 에디터에게 말했다는 것처럼, "형편없는 문장인줄은 알아요. 그래도 이야기의 줄거리를 봐주세요."

문장이 수려하고 수많은 인용과 문화가 녹아있는 글이 있는 가 하면, 단순하면서도 그 이야기의 독창성으로 독자들을 끄는 소설들이 있다. 확실이 근자에는 후자가 더 독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유명한 삼부작을 읽기 전에는 아직 섣불리 말하기 쉽지 않으나, 아마도 그 이야기의 독창성에 많은 점수를 받았을 것 같다.

이 소설 '어제'는 약간의 독창성과 평이한 문장으로 그리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는 않지만. 여전히 읽어볼 만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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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또르 씨의 사랑 여행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베로니크 사바티에 그림, 이재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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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의 '꾸뻬씨의 행복여행'에 이은 두번째 이야기.
전편을 보고는 기대가 너무 컸었는 지.

두번째의 이야기는 여러가지로 함량미달이라는 생각이
전혀 추천할 만하지 못함.

이 프랑스 작가 이상하게도 동양여자에 대한 환상이 있는 듯 하다.

내가 동양 여자로써 발끈 화를 낼만 한 부분이 다소 있기도 한대.
솔직히 말하자면 이 프랑스인이 가진 환상이 사실은 다소간 현실이라는 인정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내가 아는 한 프랑스 남자는 그랬다.
"프랑스 여자들 정말 골치 아파. 원하는 것. 요구하는 것도 많고, 대 쌔고... 기타등등"

나, 꽤나 대센 한국여자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인정할수 밖에 없는 것은 발전 단계상, 그 발전이 좋은 것인지 나쁜것인지는 차제하고, 서구 여성에 비해서 동양여자는 적어도 그들이 한 30년 전에 가졌던 여성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내가 아는 한 프랑스 여자는 그랬다.
"어머 왜 남자 친구가 없어요. 한국여자들은 다 남자친구 있던데."

이 말은 내가 못나서 남자친구가 없다는 말이 아니었다. 그 여자가 풍기는 어감은 해석하자면 이랬다.
"누가 요즘 귀챦게 남자 친구같은 것을 키우니. 우린 그런것 다 졸업한지 오래됐다 얘."

이 이야기를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읽은 마리클레르의 프랑스판 기사는 지금 프랑스의 현실이 바로 그렇다는 것이었다. 프랑스 여자들은 더이상 남자친구 조차도 필요로 하지 않는 다. 그런데 남자들은 아직 여자친구를 원한다. 그래서 수요와 공급에서 불균형이 있다. 즉, 요즘 프랑스 남자들 제대로 여자친구 하나 말들기 힘들다는 것이 요지였다.

내가 아는 한 한국남자는 국제 결혼의 경우 여자가 동양인이고 남자가 서구인일 경우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더 성공할 확률이 높은 이유는
"아무리 남편에게 못하는 동양여자도 서양여자보다는 남자에게 잘하며, 아무리 여자에게 못하는 서양 남자도 평균의 동양남자보다는 여자에게 잘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난 도저히 이해 못할 것이 말도 안통하는 사람과 어떻게 사는 지. 그건 내가 생각하기에는 거의 원시적인 결혼에 지나지 않는 다. 고도로 발달된 문명과 제도에 지친 서구인이라도 이런 삶을 꿈꾼다는 것은 유치 하지 않은가.

어쨋던 전혀 추천할 만한 사랑에 대한 심호하거나 읽다가 머리를 칠만한 성찰이 보이지 않는다.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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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파플 2010-03-23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읽다갑니다~
^_^
"아무리 남편에게 못하는 동양여자도 서양여자보다는 남자에게 잘하며, 아무리 여자에게 못하는 서양 남자도 평균의 동양남자보다는 여자에게 잘한다는 것이었다."
이말에 공감합니다 ㅋㅋ
 
암보스 문도스 밀리언셀러 클럽 62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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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하드코어' 라고 칭하는 이 소설가의 단편들을 일단 맛보기로 읽기로 했다.

신선함으로 다가 온다. 외설스럽지 않은(?) 性的표현도 빠지지 않는 데.
근친상간이나 一對多 섹스도 등장하고, 너무 평이 하게 다루어 지어서 마치 그냥 평범한 사항으로 받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단편들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붙여주고 싶은 별명은

"배반의 장미"

인간의 본성을 꿰뚤어 끄집어 내어서 눈앞에 펼쳐놓는 재주가 있다.
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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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스튜 자살클럽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지음, 이은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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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을 읽은 후 조금 실망을 해서는 이책을 읽을 까 말까하다가.
'뭐 한권 더 읽는 다고 그리 큰 시간 낭비는 아니겠지.' 하고 책을 읽었다.

부모로 부터 물려 받은 부로 인해서 별로 신경안쓰고도 풍요하게 사는 악동 10명이 식도락 클럽을 '천사 클럽'(원제는 천사 클럽 인데. 왜 비프스튜 클럽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을 조직해서 돌아가면서 음식과 와인을 즐긴다.

어느날 그 멤버중에 하나인 다니엘은 와인샾에서 우연히 루시디오라는 사람을 만난다. 만나자 마자 의기 투합한 그들은 다니엘 주최의 만찬에서 루시디오가 음식을 맡기로 한다.

루시디오가 맡은 만찬은 이들이 맛본 어느 음식보다 훌륭한 식탁을 제공하고, 이 만찬에서 한번에 한명씩 죽음을 맞이한다.

여기까지는 책의 리뷰에 다 나와 있는 것이니 스포일러가 아니라고 간주하고.

앞서의 '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 보다 앞서 나온 소설이며 내용이나 구성에 내 마음에는 더 든다.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라는 질문을 한번쯤은 던지게 해준다.

인간만이 서면 안되는 데 서서 걸어다니며,
인간만이 자손 보존 이외의 이유로 얼르며,
인간만이 필요한것 보다 더 먹고, '맛'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의 산물을 조리하고 조미하며,
인간만이 들어가서는 안되는 물속으로 들어가고, 날면 안되는 하늘을 난다.

인간 만이 죽음 까지도 가지고 놀려고 한다.

추리 소설이라는 면에서 보면 범인은 싱겁게 밝혀지지만 맨 마지막 두 페이지가 책을 더 살려놓았다.

음식에 관심이 많이 있다면.
인생이 조금은 무료하다고 생각한다면 읽어 보기를 권한다.

더운 여름 짜증 나지 않고 가볍에 아이스티를 한잔 옆에 놓고 수영장에서 보면 딱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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