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의 조건
니시나 고헤이 지음, 유병선 옮김 / 부키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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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창업에 관한 강연회들에 대한 공고를 심심지 않게 보게된다. 물론 창업이라는 키워드로 인터넷의 문을 두드리면 밀려드는 사이트이 양에 아연질색하게 되기도 한다.

비판적인 시각이나,  好, 不好가 뚜렷한 나를 보고 누구는 "니가 뭐 마음에 드는 게 있냐?"
하고 시비를 걸지만 여기에 그 많은 창업관련 책중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

도서관에서 서가를 뒤지다가 발견한 이 책은 읽어보니 참 좋은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말머리에  "진정한 부자는 기업가 밖에 없다."라고 단언하고 있다. 월급쟁이로 부자가 될 꿈은 버려라는 것이다. 이게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망하는 사업가들고 있고 억대의 월급쟁이들도 있다. 그러면 이말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바로 '진정한 부자'라는 것에서 나는 답을 찾는 다. 돈이 많아서 그 부를 과시할 큰집과 좋은 차에 목표를 두는 졸부가 아니라 진정한 부자, 진정한 기업가를 말하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말하는 진정한 부자, 진정한 기업가 될수 있는 사람은 어떤사람들인가?

-사업을 일으키는 사람
-대담함과 섬세함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수리 감각이 뛰어난 사람
-꿈을 잃지 않고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

이 책은 창업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일단 내 자신을 냉철히 판단하기를 요구한다. 그리고 앞서의 선배들에게서 배울점들을 열거한다. 그리고 재정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 말한다.

여기서는 아무런 해답을 주지않는 다. 그리고 앞서의 선배들의 예라는 것은 허무하기 그지없다. 다 지나고 보니 그때 그 판단이 옳았다는 것은 정작 지금 그 판단의 귀로에 선 사람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다.

이 책이 좋은 책이라고 보는 이유는 이 책을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져야하는 태도에 대해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내다보고 자신을 과신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큰 이득을 보기 보다는 위험을 줄이는 접근 방법, 그리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들을 강조하고 있다.

창업에 관련된 책들 중에 유독 일본의 책들이 많은 데. 아마도 우리의 지금 경제 상황이 서구의 사회보다는 일본의 그것에 더 비슷하기 때문일것이다. 단기간의 고도 성장에서 이제 주춤한 지금의 상황은 모든 이들을 당황하게 한다.

내 머리속의 경제 지표라는 것은 은행의 정기예금의 금리는 10%대 이고 환률은 800원이다. 어쩌면 우리는 지난 20년의 시간보다 더 빠른 변화를 최근 5년에 겪은 것같다.

자기의 독립을 꿈꾸는 사람들이여, 월급쟁이가 나쁜것이 아니다. 사회는 적지에 적정한 사람들이 있어야 발전할수 있다. 다만 지금의 자리가 어디이건 간에 진취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 강조하는 필요한 기업가는 잘먹고 잘살기 위해서 기업을 하는 사람이기 보다는 새로운 산업과 업종을 일으켜서 후대를 이끌 선봉에 서는 그런 사람들이다. 그에 따르는 부는 부수적으로 주어진것이며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성공을 시기하기 보다는 그들을 존경하는 것이다.

시작은 아주 미미 할수도 있고 가다가 서거나 주저 앉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지향하는 미래가 있다면 그는 이미 진정한 부자이면 진정한 기업가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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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지기의 한옥 짓는 이야기
정민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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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름지기 재단은 우리의 고궁과 문화지키기 사업을 하는 문화 재단이다.


아름지기의 한옥집에 대한 이야기는 벌써 오래전 부터 매체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으로 직접 발길을 옮기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삶에서 어떤것들은 게으른 사람을 기대려주지 않는 다. 그러나 나의 ?은 경험상 거의 모든것들은 시간이 무르익었을때 결국은 내곁으로 오게 된다. 마음에 두고 있는 일은 언젠가는 성사된 다는 그런 말이다.


지난 10월말 작정을 하고 방문한 안국동 3번지. 아름지기 재단의 홈페이지에서 본 약도를 따라거 찾아가기 결코 어렵지 않았다. 대로변은 아니지만 대로에서 바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간 그집은 집앞에 바로 가야 '아, 내가 제대로 찾아왔구나.' 하는 것을 확인 시켜주는 조그마한 나무판 만이 이곳이 아름지기의 안국동 사옥임을 알려줄 뿐. '내가 여기 있으니 이곳으로 오라'고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규모가 작다는 것은 익히 들었지만 정말 작은 공간이었다. 대부분의 목재를 구재(옛집에서 나온 나무들)로 썼다는 데도 어찌나 마감을 깨끗히 다듬었는 지 신재 같았다.
한쪽에는 영어로 말하고 있는 동양인 젊은이들이 대청을 차지하고 있었고 보료가 깔린 안방을 돌아서 간곳은 두사람의 직원이 책상을 맞대고 앉아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실재로 장소가 살림집으로 만들지 않은 구조라고 실재로 이곳에서 살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원래는 이곳의 한옥을 짓는 과정을 책으로 쓴 '아름지기의 한옥짓는 이야기'를 읽고 갔어야 했는 데. 도서관에서 대출중이라 이곳을 다녀온 후에야 책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아름지기 한옥짓는 이야기"의 저자는 아름지기 재단의 정민자 이사이다. 정민자 이사는 이 아름지기 한옥집의 건설 총 지휘를 맡은 분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 이유는 70년대 본인이 성북동에 창덕궁의 연경원을 본뜬 한옥집을 짓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옛것은 다 타파해야할 구습이면 초라한 것이며 새로운것 현대적인것 서구적인것으로 모든 사람들의 정신이 일사천리 집중되던 그 시기에 성북동에 평생을 살아나갈 한옥을 손수지은 경험이 있었던 터라 그야말고 총대를 거머줄수 밖에 없었다.
저자는 이 한옥을 지으면서 그때 그때 일어난 일들은 자세히 적어놓고 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한옥짓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적잖이 실어 놓았다.
전문적이고 지루하지 않게 글을 엮었음에도 한국사람이면서 한국의 건축 양식에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이게 뭐지'하는 것들이 적지 않았다.
저자는 또 한옥을 짓는 방법만을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한옥에 사는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실질적인 삶의 방식뿐 아니라 한옥에 사는 사람이 가지게 되는 철학 같은 것 까지도 엿볼수 있다.
그녀의 성북동 집에 들어서면서 한 사람은 '이집에 들어서면 기가 죽는 다'고 했단다. 재대로 지은 한옥에서 보이는 선비의 고고함이 대충 대충, 각도 안맞게 지은 집, 대량생산의 산물로 똑같은 구조의 집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주는 따끔한 질책 같은 것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그 집주인인 저자는 커피잔에 커피를 대접한단다.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다. 가뜩이나 기죽어있는 사람에게 전통 다례를 갖춘 다과상을 대접한다면 어떨까. 아마 무척이나 몸둘바를 몰라서 그 집에 자주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한옥을 짓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각이 삐뚤어진 아파트 한채라도 내 이름 앞으로 해 놓기 쉽지않은 것이 우리들의 삶인데.
그러나 이 책에서 제안하듯이 장판으로 도배로 그리고 창문에 드리운 발 하나로 한옥의 정신을 느낄수 있는 방하나 쯤은 마련할수 있을 것 같다.


요즘 한옥에 대한 옛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런 책들이 나오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것을 너무나 많이 버려왔기에 이제라고 늦기전에 되돌려놓은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설사 한옥을 짓고 살수는 없더라도 지금있는 한옥을 보존하거나 복원하는 데 이런 책들과 관심이 한몫을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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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같은 세상
우디 앨런 지음, 김연 옮김 / 황금가지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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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이 진정으로 우디 앨런이라는 이름이 없었으면 팔리기나 했을 까?
우디 앨런의 머리 속이 이런 것들로 차있다면 그가 우리에게(우리 수준에 맞게)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 지 가상하다는 것이다.
이 글이 그 유명한 에 실린 글들이라는 데. 정말 뉴요커들은 그렇게나 지적 수준이 높은 가?


이 글의 원제는 이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쓰레기 같은 세상' 보다 적절한 표현이다. 읽어보면 안다. 만약 이 단어가 적절치 않았다면, 나 같으면 이 책의 제목을 <우디 엘런의 '헛소리'>라고 했을 것이다. 그 것이 실제로 내가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이다.


산문, 에세이라는 것이, 손가는 데로 형식에 억매이지 않고 물흐르듯이 쓰는 자유로운 글'이라는 정의가 타당하다면, 글자 그대로 내 멋대로 쓴글이다. 즉, 헛소리. (나는 그래서 에세이가 좋다. 나도 그 자유를 지금 누리고 있지 않은가)


이 글을 통해서 우디 앨런이라는 사람을 내 나름대로 그려보면.


그는 유태인 골수 분자이며,(탈무드가 우리에게 심어준, 유태인에 대한 좋은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유태인 두 명만 만난후 나는 그들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들인지 알게됐다)


프랑스에 대한 대단한 환상과 집착을 가지고 있다.(실제로 프랑스 TV에 나온 그를 봤는 데. 불어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다. 그리고 그가 순이 프레빈 결혼한 이후로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곳은 파리이다.)


그는 편집증적인 독서광이다.(그가 이 책에서 인용하는 문구들은 그의 지적 호기심의 양을 가히 짐작해 해준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대부분의 뉴요커들이 그가 인용하는 인물들과 작품들을 거의 다 알고 있는 지 궁금하다.)


이 혼란스러운 글 중에도 내가 꼽아 놓은 글이 있었으니 여기에 소개하면


"우리는 여기 존재하고 있잖아. 그런데 우리는 그 이유를 모르지. 우리에게 무언가 벌어졌음을 알았을 때는 이미 상황이 끝난 후야. 비결은 그저 순간 순간을 즐기는 것 뿐이야. 살아있는 한 행복해야 해. 하지만 나는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어. 재 자신을 둘러보고, 창을 통해 비치는 햇살과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면 나느 신이 궁극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선한 것이라는 것을 알수 있어."


나도 그래 우디.


"중략.....다행히 우리는 아직 균형 감각을 잃지는 않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기회가 많이 있겠지요. 물론 생각지도 않는 함정도 많이 있겠지만요. 비결이란 다른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함정들을 피하고 기회를 움켜쥐는 것, 그리고 여섯시가 땡치면 귀가하는 것이 바로 비결입니다."


당연한 말씀.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뉴욕을 한복판에 있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 파리에서 살고 있을 순이도 부러워해 봤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우디와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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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살림집을 짓다
김도경 지음 / 현암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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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살림집을 짓다.


이 책은 한 재미사업가가 자신과 자신의 형제들을 위해서 강화도에 지은 학사재(學思齋)의 건설과정을 자세히 기록한 책이다.


저자인 김도경씨는 학사재의 현장소장을 맡아 일을 했고 그 과정을 꼼꼼하게 정리했다. 김도경씨는 대학에서 한국의 건축을 전공한 아마 흔치않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그가 현학적이며 실무는 모르는 책상 물림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 다.


그는 한국의 건축양식에 대해서 문외한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었는 지. 익숙치 않은 용어들을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 주었고, 이해에 도움이된 사진들도 많이 실어주었다. 그야말로 한옥 짓기를 염두에 두고 있거나 한옥에 대한 이해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사서 책꽂이에 꽂아두고 참고할 만한 책이다.


특히 그의 글솜씨는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주로 말솜씨가 없다는 편견을 여지 없이 무너뜨린다. 그는 정성이 가득들고 사랑이 가득든 부드러운 어조로 우리를 이 어려운 과정으로 무리없이 이끌어 간다. 그의 글솜씨가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학사재는 그 건설과정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한옥이 우리 전통의 멋을 살리면서 살기 편한 집일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집이다.


이 집을 직접 보지는 못했으니 무어라 말할 수는 없으나. 내가 본 이 집의 사진들은 너무나 크고 웅장해서 조금은 위화감을 주는 점이 없지 않다.


제목에 '살림집을 짓다'에서 느끼는 소박함은 책을 처음 손에 들고 몇개의 사진을 지나는 동안 한옥이라서 멀게 느껴지기 보다는 너무 큰 저택이라 멀게 느껴진다.


이 책이 여러가지로 훌룡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나같은 소심자라면 이 책을 한옥짓기에 대해 처음으로 접하였다면. '아, 한옥는 내가 지을 집이 아니구나'라고 제풀에 뒤로 뒷걸음을 칠 판이다.


그러나 다행이 나는 아름지기의 20평 짜리집을 먼저 보았기에 위안이 되었다.


사람마다 다 자기의 그릇이 다르니 어떤이는 아마도 아름지기집은 실망스럽고 학사재를 보고는 드디어 내가 원하는 집을 찾았다 할수도 있겠다.


두권의 책 모두 별로 흠잡을 대 없이 잘써진 책이라 한옥짓기에 관심이 있는 모든이들에게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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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1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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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베스트 셀러였는 데. 이번 여름에 또다른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고 들었다. 이 책을 읽어보고는 이순신의 난중일기의 원본의 내용이 사뭇 궁금해졌다.

전쟁에 대한 수많은 고전들이 있다. 흔히 대하 드라마의 수준이다. 장부의 기개이니, 대의니....
이 책을 통해서 장대한 장군의 위엄이나 기개나 멋진 전투의 장면을 그리려 한다면, 글쎄 실망하지 않을 까.

나는 이 책에서 한 인간의 순수한 모습을 보았다. 내 밑의 장병들의 먹거리와 입을 거리를 걱정하는 상사, 자신의 식솔들의 안일을 걱정하고 자식의 죽음에 괴로와 하는 아버지, 명분에 연연하지 않고 진실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참 사람. 나약할수 밖에 없는 한 인간. 그러나 비겁하지 않게 굳건히 지킬수 있었던 그래서 후대에 존경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한사람.

아마 이런 사람들이  점점 사라져가서 이 책을 많이 읽었나 보다.

우리가 말로만 들었지 잘알지 못하는 전쟁의 참화. 멋진 장부들의 칼싸움 끝에 장렬히 전사는 장수나, 칼끝에 목이 달아나는그런 모습 보다는 부패한 아군의 시체를 건져 목을 쳐서 머리수를 맞추는 장병들, 피페한 폐허속에서 적의 토사물을 빨아먹어야하는 민중들의 고초. 그 앞에서 대의 명분을 내새울 놈이 있다면 이 앞에 나서라.

그때의 정치적 상황과 비교해 작금의 상황을 볼때 우리는 한심한 마음이 드는 것을 어쩔수 없다. 어째 역사는 이리도 진보하지 않고 쳇바퀴만을 도는 지. 게다가 우리에게는 이순신 마저도 없다.

허, 기가 막힐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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