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살림집을 짓다
김도경 지음 / 현암사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한옥 살림집을 짓다.


이 책은 한 재미사업가가 자신과 자신의 형제들을 위해서 강화도에 지은 학사재(學思齋)의 건설과정을 자세히 기록한 책이다.


저자인 김도경씨는 학사재의 현장소장을 맡아 일을 했고 그 과정을 꼼꼼하게 정리했다. 김도경씨는 대학에서 한국의 건축을 전공한 아마 흔치않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그가 현학적이며 실무는 모르는 책상 물림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 다.


그는 한국의 건축양식에 대해서 문외한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었는 지. 익숙치 않은 용어들을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 주었고, 이해에 도움이된 사진들도 많이 실어주었다. 그야말로 한옥 짓기를 염두에 두고 있거나 한옥에 대한 이해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사서 책꽂이에 꽂아두고 참고할 만한 책이다.


특히 그의 글솜씨는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주로 말솜씨가 없다는 편견을 여지 없이 무너뜨린다. 그는 정성이 가득들고 사랑이 가득든 부드러운 어조로 우리를 이 어려운 과정으로 무리없이 이끌어 간다. 그의 글솜씨가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학사재는 그 건설과정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한옥이 우리 전통의 멋을 살리면서 살기 편한 집일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집이다.


이 집을 직접 보지는 못했으니 무어라 말할 수는 없으나. 내가 본 이 집의 사진들은 너무나 크고 웅장해서 조금은 위화감을 주는 점이 없지 않다.


제목에 '살림집을 짓다'에서 느끼는 소박함은 책을 처음 손에 들고 몇개의 사진을 지나는 동안 한옥이라서 멀게 느껴지기 보다는 너무 큰 저택이라 멀게 느껴진다.


이 책이 여러가지로 훌룡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나같은 소심자라면 이 책을 한옥짓기에 대해 처음으로 접하였다면. '아, 한옥는 내가 지을 집이 아니구나'라고 제풀에 뒤로 뒷걸음을 칠 판이다.


그러나 다행이 나는 아름지기의 20평 짜리집을 먼저 보았기에 위안이 되었다.


사람마다 다 자기의 그릇이 다르니 어떤이는 아마도 아름지기집은 실망스럽고 학사재를 보고는 드디어 내가 원하는 집을 찾았다 할수도 있겠다.


두권의 책 모두 별로 흠잡을 대 없이 잘써진 책이라 한옥짓기에 관심이 있는 모든이들에게 추천할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