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스 문도스 밀리언셀러 클럽 62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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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하드코어' 라고 칭하는 이 소설가의 단편들을 일단 맛보기로 읽기로 했다.

신선함으로 다가 온다. 외설스럽지 않은(?) 性的표현도 빠지지 않는 데.
근친상간이나 一對多 섹스도 등장하고, 너무 평이 하게 다루어 지어서 마치 그냥 평범한 사항으로 받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단편들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붙여주고 싶은 별명은

"배반의 장미"

인간의 본성을 꿰뚤어 끄집어 내어서 눈앞에 펼쳐놓는 재주가 있다.
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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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뜨거워 Heat
빌 버포드 지음, 강수정 옮김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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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를 보고는 읽이 쉬울 책이라고 생각했다.
기자출신의 저자가 뉴욕의 유명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견습으로 들어가서 겪게되는 우여곡절 좌충우돌 정도 라고 생각했다.

책을 받아드는 순간.
"어, 이거 뭐야 왜이리 책이 두꺼워."

도서관의 반납일은 한 일주일이나 어기며 끙끙댄것은 단지 책이 두꺼워서 였을 까.
아니며 더위 때문에 책이 손에 안잡혀서 였을 까 아니며
이 책이 읽기 힘들 만큼 지루해서 였을 까.

책의 삼분의 이 가량은 뉴욕의 레스토랑 밥보(Babbo)와 그 주인인 세프 마리오 바탈리의 이야기와 저자 빌 버포드의 실습기 이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음식이 만들어 지는 주방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요리를 배운다고 하다가 안 아주 단순한 사실은 여자 주방장이 별로 없는 이유는 주방의 일이 중노동이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만난 한 케이터링 전문 요리사는 자신의 여자 요리사 친구 하나를 말하면 "대단하다"라고 했다. 주방의 규율이 너무 어마 어마한대 어떻게 견디는 지 모르겠다고. 이 말을 하면서 그녀는 넌더리가 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책은 단순한 호기심에 의한 주방 염탐기(?) 가 아니었다. 500페이지에 이르는 이 책은 저자가 정열을 가지고 진짜로 경험한 사실을 담고 있다.

그래서 더 진지하고, 종국에 가서는 지루하기 까지 했다.

밥보의 주방에서 일년을 보내고 이탈리아의 수제 파스타를 배우고는 결국은 이태리 최고라고 일컬어지는 푸주한에서도 수습을 거친다.

그야 말로 인생의 중반에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넘처나는 지 부럽기 그지 없다.

책의 마지막 1/3을 차지하는 토스카니의 푸주한 실습기는 객관적인 기자의 눈이 아닌 상당히 주관적이고 감상적이기 까지도 하다.

전통의 주장하는 장인들은 아름답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소수만을 위해 존재할수 밖게 없는 그 좁은 시장은 내가 있어서는 비 민주적이다.

대량생산이 만들어낸 병패도 많지만 대량생산이 소비를 얼마나 평준화 했는 지 생각해 보면 꼭 싫어할 만한 일도 아니다.

이전 처럼 소를 기르고 다룬다면 평범한 사람들은 어디 고기 한점 먹어볼수 나 있었을 까?
문제는 대량생산이 필요한 만큼 공급하는 것에서 도를 지나쳐 그 보다 더 많이 공급하는 대서 생겨난것이 아닐까 싶다.

필요도 없는 것을 가족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 어머니들은 밖에 나가 일해야 되고 그래서 더 이상 따뜻한 어머니의 밥상은 그리워할수 밖에 없는 것이 된것 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제 장인의 물건들은 또다시 주목 받기 시작하고 이는 또다시 일부의 향유물이 되어가는 세태인것 같다.

김밥 한줄은 1000원에 공급되는 데.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재대로 맛을 낸 맛난음식은 이제 비싸기 그지 없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조금은 서글펏다. 내가 먹고 있는 음식들이 (내가 직접 만드는 것을 제외하고는)얼마나 형편없는 것인지 인식하게되고, 마치 유기농 상품코너를 보면서 느끼는 허탈감이라고나 할까. 좋은 것은 알겠지만 얼마나 비싼지. 그렇다고 전부 손수할수있는 것은 아니니...

정말 맛있는 풍미있는 음식이 먹고 싶다.
그 비밀을 찾아나선 저자가 한없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나에게는 그런 정열이 부족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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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
짐 로저스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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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의 추천으로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짐 로저스라는 투자자를 알게 되었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만들어서 해지 펀드계에 몸담고 있다가 (1969년 부터 1980년 까지) 다소 젊은 38세에 독립했다. 소로스와의 이견이 많이 작용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추천한 사람은 소로스의 다른 책에서 짐 로저스를 비난 하는 투의 이야기들이 언급되고 있었다고 했다.

앞서의 추천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부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언제나 내가 말하듯이 난 이렇게 말했다. "난 돈에 얽매여 돈을 벌기 위해 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돈은 나에게 자유를 준다. 나에게 자유를 주는 한도 안에서 돈이 있고 싶다." 고 했다.

상대방은 바로 그말에 동의 하면서 짐 로저스의 책에서 짐 로저스가 바로 그렇게 말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실 얇지도 않은 이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그 구절을 발견 못했는 데. 그의 이말은 이 책 이후에 나온 어드벤쳐 캐피탈리스트에 있었다. -

난 여행을 좋아하고 - 이것도 요즘은 확실치 않으나-, 자유롭고 싶으며 - 돈 뿐만 아니라 생각이나 관념으로 부터도 -, 투자에 관심이 많으니 당연히 읽어 보고 싶었다.

짐 로저스는 알래바마의 시골 구석에서 태어나서 예일대를 장학생으로 다녔으며, 옥스퍼드에서 잠시 수학하기도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역사와 정치가 전공인 학생이다.

그의 역사와 정치 또는 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이 아마도 이런글을 또는 이런 여행을 감행하게 했을 것이다.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잘나가는 투자자였으나 그는 내가 생각하는 다른 투자자들과는 달랐다. 분명히 소로스와는 달랐을 것이다.

그 점에서 난 이 책을 읽게 된것이 정말 기뻣다.
'시골의사'가 말한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을 내다보는 또는 좋은 종목을 선정하는 "혜안이 아니라 투자에 대한 철학"이라고 했다. 난 짐 로저스가 그런 사람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2년에 걸치는 기간 동안 세상의 많은 곳을 누볐다.
난 그런 여행기를 많이 읽었다. 각각의 다른 사람들은 각각 자신의 관심 분야나 자신의 깜량만큼 세상을 바라보았다.

한비야는 똑똑하고 사려깊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힘들었던 어린시절에서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에게서 그것들을 배웠고 그래서 그녀는 아마도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녀의 글을 시기에 찬(?)눈으로 읽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림이나 사진 한장없이 몇권에 이르는 그 책이 베스트 셀러이면 지금까지 읽히는 스테디 셀러가 되었는 지 알만하다.

'푸른 항해'나 '리버타운'은 기억할 만한 좋은 책들이지만 그들은 그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국한된 관찰만을 할수 있었다.

'나는 걷는 다'와 '타르타르로 가는 길' 은 가장 실망스러운 종류에 속하는 데.

'나는 걷는 다'에서 베르나르는 걷는 것이, 목표에 다다르는 것만이 목표였으며, 그 이외에 그가 얻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타르타르로 가는 길'은 단순한 평가를 떠나 거의 구역질이 나는 책으로, -때로는 객관적이고 싶지만 이 책 같은 것에 이르러서는 객관이고 뭐고를 다 팽게치고 싶다.-저자의 미국적 편협한 시각, 그것을 넘어서 저자의 사상을 지배하는 유태적 시각이 세상의 한구석에 사는 소수 민족(?)의 하나인 한국인인 나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아마 많은 미국인들은 이 책을 좋아할 것이다. 그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으므로..

다시 짐 로저스의 책으로 돌아가자.

그는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인 상당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다. 내가 생각하는 뇌의 용량이 평균인보다 더 넒고, CPU의 속도도 빠르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사람중에 하나다.

그는 이런 지식을 가지고 투자자라는 직업을 선택했으면 그 일을 좋아했으며 그 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햇다.

그는 지식을 수용하고 소화시키고 되세김질해서 다시 새로운 것을, 성과(돈)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었다. 아주 부러운 부분이다.

내가 모르는 지역들을 설명함에 있어서도 자상했고, 논리적이었다. 사안을 파악하는 데 빨랐고, 그 판단을 가지고 실천하는 데 추진력도 있었다.

혹자는 그가 여행을 다니면서 투자처를 찾아 혈안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게 그가 하는 일이다. 소설가가 글을 쓰듯이.

그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자이며, 자유주의자이며, 반 국가주의 자이다.

난 '거세된 희망' 같은 책도 읽고, 국가의 역할이 어느 정도 필요하드는 것에도 동의 하지만. 동시에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일은 결코 성공할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오르지 못할 산을 오르고, 들어가지 못할 물속에 들어가고, 날지 못할 곳을 날아다닌다.

인간의 욕심(greed) 는 끝이 없다. 그건 축복이며 동시에 재앙이다 하지만 그것은 본성(nature)이며 그것은 인간세상이 끝나는 그날까지 유지될것이다.

인간 본성에 가장 충실한 것이 자유주의 이다. 어쩔수 없다. 국가는 통제하고 싶겠지만,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 해야 될 일이 있겠지만 한계가 있다.

인간은 동시에 무임승차를 원하지만, 자신이 무임승차할 곳이 단지 느려 터진 비좁은 경운기의 한자리라면 누구나 자전거라도 만들어서 페달을 돌려 나아가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아주 논리적으로 쓰고 싶지만 나의 깡냥도 거기에 못미치니 할수 없다.
일단은 그냥 적어놓을 밖에.

이 책은 세가지 각기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첫째는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몇가지 아이디어들이다.
(이에 관해서는 '경제일기' 폴더에 정리했다.)

둘째는 우리가 가보지 못한 서로 다른 곳에 대한 엿보기이다.

특히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 그렇게 서로 다른 성격의 나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들에 세삼 놀랐고, 역시 그 지역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모르고 있는 가에 대해서 반성했다.

세째는 여행기로써의 재미이다. 여행을 다니며 느끼는 삶에 관한 성찰들

첫번째를 제외한 부분에 대한 인용은 아래에 적었다.
그 인용문중에서 가장 내 마음을 아프게 찌르는 말은

"그래 젊음의 강인함과 적응력이라는 게 오랜 경험과 지식 보다 더 나을 수도 있겠구나."
48세의 짐 로저스로 그것을 느끼며 조금은 슬펏을 것 같다.

부연: 이렇게 긴 글을  쓰고도 한가지를 더 부연하자면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난 내 고등학교 시절의 사회 선생님을 떠올렸다. 아니 선생님들을 떠올렸다.

때때로 책을 읽으면서, 고등학교 경제 시간을 떠올린다. '맞아, 그때 그렇게 말했었지.' 역사 선생님, 생물 선생님 까지도. 그들의 말이 다 옳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아주 중요한것들을 내가 가르쳐주었던것 같다. 그렇지 않았던 많은 다른 선생님들도 있었지만.

다시 한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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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계속 앞으로 흘러가고 있는 데 아무도 역사에 귀를 기울리려 들지 않는 다."

체코의 프라하, 헝거리의 부다 페스트는, "19세기와 20세기에 지어진 고전적인 석조 건물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이 도시가 돈이 넘쳐날 정도로 부유할때 지어졌고, 이나라는 갑자기 가난해졌다..

어쩌면 헝가리가 다시 부유해져 이건물을들 부수고 새로운 건물을 지을 정도가 되면 그때는 헝가리인들이 역사적인 이 건물들을 없애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프라하 역시 이와 비슷하다. 시간이 멈취 버렸던 지난 수십년 동안 프라하는 거대한 박물관이 됐다. "(반면 유고의 베오그라드는 그렇지 않았다.)

"사람이 사는 세상이 바로 이런 식이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끊입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 가면서 어떤이들에게는 기회를 주고, 어떤 이들에게는 기화를 박탈하는 것이다. 대 자연이 그러하듯 말이다.

이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거센 물결에 맞서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우리가 쓸모없는 성장을 멈춰야만 하며 과거의 좋았던 시절을 그대로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과연 정말로 그렇게 좋았던 과거가 있었는 지 의문이다."

" 만약 1,000명의 사람을 상대로 부자가 되고 싶으냐고 묻는 다면 ....998명이 모두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부자가 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설명해 주면 600명이 그렇게 할수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더 깊이 들어가서 그들의 삶과 관계된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처와 자식들, 사교 생활, 어쩌면 모든 즐거움과 심지어는 영적인 삶까지 - 전부 희생해야 한다면 ....기껏해야 6명 정도가 이 어려운 길을 가 보겠다고 나설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5년 10년 20년에 걸쳐 한가지 목표를 쟁취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그 목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훈련을 받지 못했다. 물론 그렇게 노력했는 데도 이루어 지지 않을 수 있다. 한번의 실수로 그 동안의 모든 노력을 날려 버릴 수도 있다.

한가지 목표에 집중하다 보면 열일곱 살때의 사랑스럽고 매력적이었던 자신의 모습을 잃어 보릴 수도 있다. 베이컨이 운명을 위해서라면 아내와 자식을 볼모로 해야 한다고 말한 의미는 바로 이를 두고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의 목표가 좋은 것인지 모두가 확신 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에이하브 선장이 모비딕을 찾아 나섰을 때 제정신이었을 까?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올라서는 서는 게 꼭 필요했을 까? 이 모든 것들은 저마다 자신의 모든것을 희생하고자  했던 목표였다. 에이하브 선장은 그의 목표를 위해 함께 항해에 나선 선원들을 몰라 세웠고, 결국 한사람을 빼고는 모두 죽어었다.

우리는 감동과 함께 전쟁에서 승리한 장수를 기억하지만 막상 전투 상황에서 그 장수는 부하들을 적의 총구 앞으로 내모는 정말 죽도록 미운일을 했을 것이다."

"그래 젊음의 강인함과 적응력이라는 게 오랜 경험과 지식 보다 더 나을 수도 있겠구나."

"인간이란 어쩔수 없이 그렇게 해야만 할때 까지는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을 바꾸지 않는 다. 누군가 미래를 내다 보고 무슨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얘기 해주어도 실제로 그런일이 벌어질때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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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스튜 자살클럽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지음, 이은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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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을 읽은 후 조금 실망을 해서는 이책을 읽을 까 말까하다가.
'뭐 한권 더 읽는 다고 그리 큰 시간 낭비는 아니겠지.' 하고 책을 읽었다.

부모로 부터 물려 받은 부로 인해서 별로 신경안쓰고도 풍요하게 사는 악동 10명이 식도락 클럽을 '천사 클럽'(원제는 천사 클럽 인데. 왜 비프스튜 클럽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을 조직해서 돌아가면서 음식과 와인을 즐긴다.

어느날 그 멤버중에 하나인 다니엘은 와인샾에서 우연히 루시디오라는 사람을 만난다. 만나자 마자 의기 투합한 그들은 다니엘 주최의 만찬에서 루시디오가 음식을 맡기로 한다.

루시디오가 맡은 만찬은 이들이 맛본 어느 음식보다 훌륭한 식탁을 제공하고, 이 만찬에서 한번에 한명씩 죽음을 맞이한다.

여기까지는 책의 리뷰에 다 나와 있는 것이니 스포일러가 아니라고 간주하고.

앞서의 '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 보다 앞서 나온 소설이며 내용이나 구성에 내 마음에는 더 든다.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라는 질문을 한번쯤은 던지게 해준다.

인간만이 서면 안되는 데 서서 걸어다니며,
인간만이 자손 보존 이외의 이유로 얼르며,
인간만이 필요한것 보다 더 먹고, '맛'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의 산물을 조리하고 조미하며,
인간만이 들어가서는 안되는 물속으로 들어가고, 날면 안되는 하늘을 난다.

인간 만이 죽음 까지도 가지고 놀려고 한다.

추리 소설이라는 면에서 보면 범인은 싱겁게 밝혀지지만 맨 마지막 두 페이지가 책을 더 살려놓았다.

음식에 관심이 많이 있다면.
인생이 조금은 무료하다고 생각한다면 읽어 보기를 권한다.

더운 여름 짜증 나지 않고 가볍에 아이스티를 한잔 옆에 놓고 수영장에서 보면 딱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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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지음, 김라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Borges e os Orangotangos Eternos, Luis Fernando Verssimo

쿠엘료 말고는 처음 대하는 브라질 소설이다. 서점에서 같은 작가의 "비프 스튜 자살 클럽"을 보고는 관심이 생겨서 보게된 책이다.

보르헤스라는 아르헨티나의 작가에 대해서 스페인어권에 대한 문외한인 나는 전혀 몰랐으나 스페인 문학권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작가인것 같다.

이 소설에서 보르헤스는 등장인물로 나온다. 이 소설은 살인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물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서양 문학에 대한 특히 에드가 알렌 포의 소설과 또는 비슷한 류의 소설들에 대한 토론장 같다.

포의 '황금벌레'라는 단편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고, 이전에 읽었던 포의 단편에 대한 기억은 가물 가물하지만 굉장히 기이하고 신선했던것 같다.

포의 추종자나 매니아 들이 보면 할말이 굉장히 많을 것 같은 소설이다.
생각보다는 그리 참신 하지 않아서 조금은 실망을 얻고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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