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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을 읽은 후 조금 실망을 해서는 이책을 읽을 까 말까하다가. '뭐 한권 더 읽는 다고 그리 큰 시간 낭비는 아니겠지.' 하고 책을 읽었다.
부모로 부터 물려 받은 부로 인해서 별로 신경안쓰고도 풍요하게 사는 악동 10명이 식도락 클럽을 '천사 클럽'(원제는 천사 클럽 인데. 왜 비프스튜 클럽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을 조직해서 돌아가면서 음식과 와인을 즐긴다.
어느날 그 멤버중에 하나인 다니엘은 와인샾에서 우연히 루시디오라는 사람을 만난다. 만나자 마자 의기 투합한 그들은 다니엘 주최의 만찬에서 루시디오가 음식을 맡기로 한다.
루시디오가 맡은 만찬은 이들이 맛본 어느 음식보다 훌륭한 식탁을 제공하고, 이 만찬에서 한번에 한명씩 죽음을 맞이한다.
여기까지는 책의 리뷰에 다 나와 있는 것이니 스포일러가 아니라고 간주하고.
앞서의 '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탄' 보다 앞서 나온 소설이며 내용이나 구성에 내 마음에는 더 든다.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라는 질문을 한번쯤은 던지게 해준다.
인간만이 서면 안되는 데 서서 걸어다니며, 인간만이 자손 보존 이외의 이유로 얼르며, 인간만이 필요한것 보다 더 먹고, '맛'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의 산물을 조리하고 조미하며, 인간만이 들어가서는 안되는 물속으로 들어가고, 날면 안되는 하늘을 난다.
인간 만이 죽음 까지도 가지고 놀려고 한다.
추리 소설이라는 면에서 보면 범인은 싱겁게 밝혀지지만 맨 마지막 두 페이지가 책을 더 살려놓았다.
음식에 관심이 많이 있다면. 인생이 조금은 무료하다고 생각한다면 읽어 보기를 권한다.
더운 여름 짜증 나지 않고 가볍에 아이스티를 한잔 옆에 놓고 수영장에서 보면 딱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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