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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를 만들어 주세요
쿠루사 지음, 최성희 옮김 / 동쪽나라(=한민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작가 쿠루사는 인류학자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나는 도시가 확장되어가는 과정을 온전히 볼수 있었다.
글은 앞에 인용한 글만으로도 대략적인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므로 나는 그림을 따라가면서 살펴보겠다.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새들이 노니는 평온한 카라카스의 정경이 펼쳐진다.
그곳에는 집이 한채 달랑있다.
아저씨 한분이 한가로이 일을하고 있다.
다음장에는 베네수엘라의 각지의 도시와 소도시와 농촌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몰려와 집을 지어 사람들이 꽤 많이보인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까 사는 양식도 달라진다.
도로가 뚫리고 차들이 다니고 평지에는 공사가 한창이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공사를 하던 현장은 번듯한 아파트가 들어서고 산은 산대로 집들로 가득하다. 숨이 막힐정도로.
산, 가득한 집들 사이에서 아이들에게 배려된 공간은 없었다.
공을 찰 수도, 자전거를 탈 수도, 연날리기를 할 수도 없다. 아이들이 놀 공간은 없었다. 그냥 집.집.집.
어른들은 짐을 쌓듯 그렇게 차곡차곡 집을 지었다.
아이들은 풀이 죽은채 도서관으로 간다.(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볼때, 그리고 부럽다.)
도서관 계단에 앉아있는 아이들 표정이 어둡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 놀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나 어른들은 자기가 하던 일을 계속하면서 건성으로 아이들 이야기를 듣고 있다.
다시 도서관에 모인 아이들이 흑백톤로 처리되어 있다.
뭔가를 적고 있는데 심각하다.
아이들은 왜 마을 곳곳을 돌아다녔고 지금은 왜 이렇게 심각한가
"우리들에게는 뛰어 놀 곳이 없어요. 놀이터가 필요해요"
아이들 표정이 조금은 밝다. 그래서 칼라가 다 들어 가 있다. 뒤이어 아이들이 줄지어 어딘가로 가고 있다. 자기들의 요구 사항이 적힌 두루말이를 가지고 .
여긴 시청,
아이들이 있는 곳은 밝은 색 톤이다. 정문을 가로막고 있는 뚱뚱한 아저씨. 왠지 아이들이 작아 보인다.
아이들이 자기들의 요구 사항이 적힌 종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수위(?)로 보이는 아저씨의 였보는 풍경이 마치 방관자적인 어른들을 비웃는것 같다.
다시 회색톤 경찰이 아이들을 잡아끌고 있고 반대쪽에 엄마들이 아이들의 팔을 잡고 있다.
아이들을 중심으로 경찰과 엄마들의 의견이 대립되고 있는 모양이다.
엄마들 뒤로 아이들이 숨어 있다. 엄마들은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는듯하다. 그러나 아이들의 눈은 불안하다.
다시 흑백톤, 뚱뚱한 시장과 그 수행원들은 한 엄마와 악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입꼬리는 비웃음을 달고있는 듯하다.
시장 곁에 있던 여기자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기사화 한다.
"이곳은 산호세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 설 자리입니다.-시장 백"
그러나 놀이터가 들어 설 자리라는 부지표시만 되어 있고 방치된 부지를 아이들이 내려다 보고있다. 무표정한 아이들.
아이들은 또 어른들을 만나서 뭔가를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한사람이 그리고 두사람이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의논하고 노력한 가운데 놀이터는 만들어진다.
아이들은
"산호세 놀이터 누구나 와서 함께 놀아요" 라고 팻말을 붙인다.
글을 보면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터의 필요성을 느끼고 놀이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놀이터를 어디다 만들것이며 어떤 형태로 만들것인가 아이들은 치밀하게 계획을하고
어른들을 설득하고 시청을 방문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서 실망을 느끼기도하지만 절망을 하지 않고 다시 희망의 불꽃을 살려 마침내 부모들의 도움으로 놀이터를 만들어 낸다.
관(시청)의 기대는 실망스럽지만 자신들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얻은 놀이터는 일방적으로 주어진 놀이터보다 훨씬 값지다는 것을 그들도 나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