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현재 공부 중이니 로쟈님이나 아프님처럼 인텔리전트 해지고 싶은데... 말 그대로 로망이죠 머.
머잖아 결혼은 해야 할테니, 기왕이면 메피님처럼 충실한 마당쇠를 만나서 미미달님 같은 귀여운 아해를 쑴뿡쑴뿡 낳은 다음 일상이 식상해질 무렵, 웬디양님 같은 엽기발랄 애인을 세컨드로 두는거죠.
저는 아무래도 순오기님이나 nabi님처럼 자상하고 현명한 엄마가 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아마 참하신 혜경님이나 다정한 레와님을 꼬득여서 매일 인절미나 구워먹고 알라딘 풍문을 수다 담아 소일하는 내놓은 아줌마가 될 걸요.
BRINY님이나 마노아님 같은 훌륭한 선생님이 존재하는 한, 아이들 교육은 모조리 학교에 일임해놓고!
가끔 좋은 책도 소개받고 도란도란 일상의 고민도 나눌 수 있는, Jude님 같은 분과 평생 편지 친구를 하면 좋겠어요.
갖가지 대소사 속에서 제가 저지르는 모순과 실수를 에둘러 지적해 줄 수 있는, 의리만땅 치니님 같은 언니가 근처에 산다면 든든하겠죠.
근데 사람이 또 항상 쓸데있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지라 삘 오르는 날...
술과 곱창이 고프다고 전화하면, 펄럭펄럭 바바리를 휘날리며 달려나와 줄 마태우스님 같은 큰 형님이 계신다면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
간혹 메피님이 속 썩이거나 웬디양님이 안 만나주면 가시장미님을 불러서 J씨와 어떻게 그렇게 잘 지낼 수 있는지 자문을 구해야죠.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라느니 어쩌느니 염장 질러대면 그냥 발길 홱 돌려서 엘신님께 가렵니다.
이제는 이 지긋지긋한 지구별을 떠날 때가 되지 않았나, 의논해보고 지구를 떠날 때 쌔벼갈 품목들을 만들어보며 쌓였던 테트리스를 풀어야죠.
(참이슬과 함께 슈퍼주니어 동생들을 패키지로 챙겨주는 쎈쓰!)
그리고는 좀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샤방샤방 집에 오면서 이렇게 혼잣말을 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우리 마당쇠 메피허고 웬수같은 웬디양이 쵝오지. 그나저나 우리 미미달은 방에 불 끄고 자나 모르겠네."
인생 머 있나요?
저는 개성만땅 알라디너 분들과 이렇게 늙어가고파요. :)
P.S. : 이밖에도 떠오르는 분들이 있었는데 모두 언급하지 못한 점, 내내 아쉬워요. 떠나신 분들, 그러나 언젠간 다시 뵙길 고대하는 분들, 그리고 여러가지 연유로 요즘 뜸하신 분들, 어서 뵙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