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하다 - 톤도, 가장 낮은 곳에서 발견한 가장 큰 행복
김종원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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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톤도라는 곳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필리핀하면 마닐라, 세부 정도? 관광지, 휴양지로만 알고 있었던 필리핀.

그런 그 곳에 행복을 가득 품은 ‘톤도’ 도시가 있었다. 톤도는 세계 3대 빈민촌이다.

엄청난 쓰레기더미 속에 무너질 듯한 판자촌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과연 이런 곳에서,

악취가 몇 주간 잊히질 않는다는 그 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삶일까?

톤도라는 곳에 대한 설명만 들어도 불행할 것 같은데 톤도의 아이들이 그렇게 행복하다니 도대체 어떤 곳일지 너무나도 궁금해졌다.

신발이 없어 맨발로 다녀야 하는 아이, 통을 들고 있다. 길가에 뾰족한 나무조각이나 쇳조각을 주워 담는다고 했다.

그리고 기도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해달라고.

아이를 어찌 예쁘다 하지 않을 수 있을까?

톤도에는 교육센터가 있다. 그 곳에서 교육받은 아이들이 커서 좋은 대학에 가게 된다고 한다.

우리와 같이 대기업, 좋은 직장에 취직하길 바라기보다 다시 톤도에 돌아와(충분히 취직할 수 있음에도) 교육센터에서 교육봉사를 하고 있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쓰레기가득한 동네에서 벗어나고 싶을 거란 생각은 오산이다. 그들은 다시 돌아와서 아이들을 위해 봉사한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너희는 충분히 좋은 기업에 취직해서 지긋지긋한 빈민가를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 왜 이런 선택을 한 거니?”

그러자 그들이 이렇게 답했다.

“나만의 희망을 키우는 것보다 세상을 위한 희망을 키우는 일을 하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그들은 높은 연봉이 아니라 자기와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성장하길 바라고 있었다.

그것이 더 행복한 삶이라며 희생이 아닌 스스로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늘 행복은 물질로만 이루어질 수 없으며 부와 명예, 그런 것들이 행복을 결정짓지 못한다고 믿고 있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삶이라며, 환경을 무시할 수 없다며 자기합리화를 시키곤 했다. 일단 그래도 어느 정도의 돈이 있어야 하잖아.

내가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가졌을 때 행복해지는 거니까, 라며 스스로에게 합당한 이유를 부여했다.

톤도의 아이들을 보며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르겠다. 내 생각이 얼마나 안일하고 이중적인지도 알았다.

마음으론 행복의 조건을 알고 있으면서도 껍데기역시 포기하지 못하는 나였다. 내가 가진 것이 많다는 것,

그럼에도 더 갖고 싶어하는 것, 넘쳐나는 풍요 속에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 오로지 나의 행복만을 바랐던 것.

그러면서 나는 행복하다고 착각했던 것이다.

“행복이 뭐 별건가요? 내가 행복해지고 싶은 만큼, 그 마음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해 주면 되는 거죠.

그 마음은 다시 제게 행복이 되어 돌아올 거예요. 저는 지금 정말 행복해요. 아버지가 행복하시니까요!”

“혼자 먹으면 혼자만 행복하잖아요. 이렇게 많은 친구가 있는데, 혼자만 행복하다면 그건 진짜 행복이 아니죠.

나눌 수 없다는 것은 불행이니까요. 우리 모두가 함께했으니 저는 조금만 먹어도 행복해요.”

상대에게 행복을 전하는 것, 상대가 행복하다는 것이 나의 행복이 되는 것. 이런 단순한 진리는 톤도의 아이들은 알고 있었다.

행복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에도 세상살이 힘들다며 한탄하기도 하고, 우울해하는 친구에게 행복을 나누지도 못했던 것만 같다.

왜 나는 나의 행복에만 만족했는지 가슴이 뻐근해진다.

“제 꿈은 선생님이예요. 배우고 싶어도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요. 그 모습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터질 것처럼 두근거려요.

하루라도 빨리 꿈을 이루고 싶어요. 분명 그렇게 될 거예요. 제 꿈은 혼자만 애태우는 짝사랑 같은 것이 아니예요.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죠.

그래서 저는 매일 머릿속에, 가슴속에 제 꿈을 그려요.”

내 꿈도 선생님이었다. 학교에서는 아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꿈을 이루긴 했다.

어릴 때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지역아동센터와 같은 곳에서 봉사하는 것도 꿈꿨었다.

그런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살기에 바쁘다는 핑계로. 저 아이처럼 꿈과 서로 사랑하지 못했나보다.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 하고 싶었던 꿈이 맞는지조차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 이 아이가 진정한 꿈에 대해 알려주었다.

내가 사랑하는 꿈, 매일 매일 그리는 꿈. 다시 꿈 꾸고 내 꿈을 사랑해야겠다.

유난히 자학적인 리뷰가 되었는데, 그만큼 톤도의 아이들이 해맑은 미소와 행복한 모습. 행복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이 참 와닿았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어요."

 

그렇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 불평, 한탄, 후회보다는 지금 내 앞의 작은 행복과 사랑을 발견해야겠다. 움켜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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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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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링고는 텅텅 빈 집과 맞닥뜨린다.

동거하던 연인이 돈과 살림살이 전부를 가지고 사라져 버린 것.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목소리까지 나오지 않게 되었다.

모든 것을 잃고 완벽한 외톨이가 된 그녀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어머니가 있는 고향으로 향한다.

그리고 '달팽이 식당'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연다.

정해진 메뉴도 없고, 받는 손님은 하루에 딱 한 팀.

단, 손님의 취향과 인품에 대해 철저히 사전조사를 한 후 상황에 맞는 요리를 내놓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이 작디작은 식당에, 어느 날부턴가 마법같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달팽이 식당'

요리를 좋아하는 나는 카모메 식당과 달팽이 식당과 같은 느낌의 식당을 꿈꾼다.

그저 배가 고파서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것이 전부가 아닌

먹는다는 것으로 행복으로 느끼고 친밀감과 감사함, 애정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링고가 말을 할 수 없어도 음식만으로 충분히 음식을 대하는 정성과 노력이 느껴지는게

 

아닐까 싶다.

오직 나만을 위한 요리.

당신을 위한 요리.

요리하는 순간도, 그것을 먹는 순간도 참 행복할 것 같다.

 

( 좀  일본스러운 전개가 있긴 하지만 식당의 컨셉이 너무 맘에 든다!)

정말로 소중한 것은 내 가슴속에 넣어놓고 열쇠로 꼭꼭 잠가두자.
아무에게도 도둑맞지 않도록.
공기에 닿아 색이 바래지 않도록.
비바람을 맞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누군가의 행복한 얼굴을 보는 것은 내게 유일한 위안이었다.

세상에는 개인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건 안다.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일은 극히 미미한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건은 큰 강물에 휩쓸려 흘러내려가면서,
내 뜻과는 상관없이 누군가의 커다란 손바닥 안에서 좌우된다.
인생에는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훨씬 많다.
내 인생은 특히 그런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작은 행복을 찾아가면서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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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3 0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리 2015-04-13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나도 그렇게 살았으면:-)
 
십대, 지금 이 순간도 삶이다
이영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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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추천도서에 올라 있는 이 책은 지난 여름방학 때 아이들을 위해 구매했던 책이다. 아이들도 읽었고 나도 첨삭과 조언을 위해 읽어보았다. 읽고나서 이 책은 중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들여다볼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멋진 책이다. 책 표지에 써있듯 '입시에만 몰두하는 공부기계도, 뉴스 속 문제 집단도 아닌 우리 시대 진짜 십대들의 삶과 사랑, 숨겨둔 고민과 속 깊은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들의 마음도 느낄 수 있게 된다. 독서관련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 나는 저자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반성하게 되었다. 우리들이, 우리 어른들이 과연 십대의 청소년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어른의 시각으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제대로 받아들이고 따라와주기만 바랐던 내 모습에 부끄러워졌다. 나도 분명 십대의 시절을 경험해놓고 이제는 고리타분한 꼰대처럼 마음을 보듬기보다 가르치려고만 들었던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찔린다.

저자는 현직 교사로, 20년 가까이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진정한 고민과 꿈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직접 학생들에게 썼던 편지들이 들어있는데, 학생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감동받았다. 분명 이 시대의 청소년들의 수많은 문제가 뉴스 일면을 장식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태도를 질책하기 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느끼게 하는 교육방식은 정말이지 멋지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좋은 대학가는 것이 전부가 아니냐는 생각을 가진 아이가 휴대폰 압수사건을 통해 스스로 가치있는 일을 찾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가게 되는 일. 원래 말투도 행동도 표정도 그렇다며 거친 말과 태도를 가진 아이에게 건방지다며, 버릇없다며 혼내는 것이 아니라 입장을 바꿔서 생각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모습. 스스로 숙제를 해본 적 없는 아이가 혼자서는 못한다며 포기하게 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며 성취할 수 있게 해주는 모습.

우리가 알고 있는 강압적이고 훈계하는 선생님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가 고민하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정한 멘토의 모습을 한 이영미 선생님을 보며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 20년의 교직생활을 통해 만들어진 교육철학과 신념과 마음이 따뜻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은 내가 바라던 진정한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아이들을 바라볼 때 좀 더 따뜻하고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이 책을 읽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바라볼 때 좀 더 따뜻한 시선을 볼 수 있기를, 아이들의 태도가 아닌 마음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기를, 인생을 살아가는 중요한 것이 무언인가를 심어주기를 바란다.

많은 어른들, 학부모가 읽었으면 좋겠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있잖니. 하지만 우리 눈에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문제에는 결국 내 마음이 그 사람을 어떻게 보느냐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해. 그 사람의 나쁜 점, 잘못하는 점, 실수하는 모습에 우리의 눈과 마음을 모은다면 그 사람은 온통 단점투성이의 사람이겠지만 우리가 그 사람의 좋은 점, 잘하는 점에 눈과 마음을 모은다면 그 사람은 달라 보일 거야.

선생님이 그러셨거든요. 환경은 내가 뛰어넘을 수 있는 장벽에 불과하다고요. 혼자 힘으로 벅차면 도움을 받으면 된다고. 그리고 지금 받은 이 도움은 언젠가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돌려주면 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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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사는 건 가능합니까
임재훈.전진우 지음 / 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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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팍팍하다는 ‘요즘 젊은이들’이 과연 대한민국에서 나답게 사는 건 가능하냐고 서른 살 청년 두 명이 묻는다. <청춘철학 : 서른 살 옹알이> 이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단다. 팟캐스트를 듣지도 않거나와 청춘타령을 많은 들어온 터라 살짝 거부감이 있었다. 게다가 난 청춘도 아니라고 생각했으니. 청춘은 이십대지! 그런데 읽기시작한지 몇 분만에 이런 글귀가 나오더라.

[ 청춘은 어느 나이 대부터 어느 나이 대까지 기간을 정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기라면 누구나 다 청춘이라고. (다치바나 다카시) p.13 ]

그래. 나 아직 청춘이라구나. 내가 생각하는 청춘은 사회에서 만들어놓은 사회초년생일거라고 지레 짐작만 했던거다. (그렇다고 많은 나이는 아니니 건방지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책을 읽자마자 뒷통수 한 대 맞고 시작한다. 어느새 스며든 별로일지도 모른다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청춘의 마음으로 읽어봐야지. 그렇다면 과연 나답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나답게 살아가고 있나? 이런 생각들로 인해 책을 빨리 읽기는 좀 어려웠다. 조금씩 읽다보면 나는 어떤지, 내 삶의 모습을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내가 처음 4년제 대학에 갔던 건 4년제라는 타이틀 때문이었다. 전문대에 가길 바랬던 부모님의 생각을 무시한 채 그렇게 대학에 들어갔다. (4년제가 뭐 대단한 거라고) 나는 그렇게 사회가 정해놓은 순서대로, 사회의 시선에 맞춰서 성인의 첫 걸음을 시작했던 것이다. 학과의 영향도 있었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4년제라는 사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을 가고 대학을 졸업하면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무조건 따라야 하는 정답이자 길인 줄 알고 그렇게 걸어갔다. 그렇게 차근차근 하라는대로 하면서 걷다보니 사회에 나가야했고 처음으로 일하기로 했던 곳이 무산되고 말았다. 갑자기 나는 사회 미아가 되었다. 그 때 내가 이 책을 읽었다면 조금은 달라졌을까?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백수인 것을 참지 못했고 조급함에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보다 당장의 일자리에 급급해 취직을 했다. 사회 안에선 당연히 취직을 해야 했다고, 타인에게 백수로 보일 수 없다고, 타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그럴 순 없다라며 급하게 일을 시작해버렸다. 내가 가장 후회하는 순간을 꼽자면 바로 그 순간이다. 나는 왜 첫 시작을 그렇게 급하게 해버렸는지, 그래서 두고두고 후회할 선택을 한건지 여전히 속상한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여전히 떠밀리고 압박받으며 나 자신의 삶이 아닌 사회가 정해준 삶을 살아가는 청춘이 많다.

[ 끊임없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나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만 한다면 행복이라는 것도 그리 멀리 있지 않을 거야. p.27 ] 라고 저자들이 말했던 것처럼 ‘나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는 청소년, 청년들이 얼마나 될까? 정해진대로 하기만 해도 바쁜 세상 안에서 ‘나 자신’의 이야기는 쓸데없이 일로 치부되기 일쑤이다.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찾기보다 일단 성적과 스펙을 쌓는 것에 더 급급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생이 되어도 직장인이 되어도 힘들어지는 게 아닌지.

[ 노력의 시간들이란, 성공하면 가치 있고, 실패하면 무용하다고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 p.40 ]

실패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도록 그것이 무용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어른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찾아보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 일단 내가 스스로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은 채, 묵묵히 나의 길을 만들어나가는 것. 그 일 자체를 정말 좋아한다면 가장 쉽고도 행복하게 일을 하는 방법일 수 있을 거야. p.36 ]

나는 삼십대인데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직장을 옮긴 지 이제 두 달 되었다(독서논술강사이다). 타인이 보기엔 왜 아직도 결혼을? 그 일해서 어떻게 먹고 살려고? 라고 말할 수도 있다. 실제로 엄마는 안정적인 직장을 하는 게 어떻겠냐며 이직을 원하기도 하셨다. 그러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안다. 내가 사무실에서 사무를 볼 수도 있고 선을 보고 시집을 갈 수도 있지만 나는 그 일이, 결혼이 지금 나에겐 필요하지가 않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매번 마주치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보다는, 나 자신에게 얼마나 맞는 것인지를 신경써야 해. 조금은 외로울 수도 있고, 생각보다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진정한 행복에 다다를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해. P.51 ]

굉장히 공감하면서 읽었고 하루 종일 이 책만 읽었다. 타인에게 휩쓸렸다면 나는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안다.

[ 스스로 걸음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외부의 도움을 받겠지만 결국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걸야 한다. 그것이 나답게 살아가는 인생이다. P.62 ]

저자들이 말하길 내 인생은 스스로의 힘으로 걸어가는 거라고 했다. 평생 부모나 멘토,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결국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글을 보면 영웅 영화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그 중에서 <베트맨 비긴즈>에 관한 얘기가 제일 공감이 간다. [ “나를 정의 내리는 건 나의 내면이 아니라 나의 행동이지.” ] 라고 베트맨이 말했다. (가볍게 봤던 영웅영화에도 이런 멋진 말이 나오는구나) 내면에 있는 것을 행동으로 해내는 것이 바로 스스로 해야할 일이라고, 나답게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글은 ‘안테나’에 대한 이야기였다.

 

[ 내가 종종 하는 이야기 중에 ‘안테나’ 이야기가 있다. 나는 그동안 안테나를 바깥으로만 돌리고 살았던 것 같다는 이야기다. 늘 남들에게 비치는 내 모습을 신경쓰고, 그들의 평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살았었다. 그래서 이제는 그 안테나를 내 쪽으로 다시 돌리려고 한다. 남들에게 비춰지는 모습보다는 내가 스스로 느끼는 내 모습에 신경을 쓰고, 남들의 평가보다는 나 자신의 평가에 더 많은 무게를 실으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 어떤 일이든 혼자가 아닐 때는 제대로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모두 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산으로 들어가 혼자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관계의 중심을 ‘나’로 놓는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때로는 광장에 나가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다가도 다시 나의 방으로 돌아와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P.105 ]

나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늘 안테나가 내 쪽으로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시선에 유난히 민감한 편이라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예민하고 상처를 달고 살았던 터라 안테나 고정이 아직도 어려운 일이다. 안테나 이야기를 보면서 다른 사람도 그렇게 살았었구나란 생각에 조금 위로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혼자 있는 것도 나의 안테나에 집중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지내도 되겠구나 싶었다. 내 안테나는 내가 지켜야지!! 

[ 독립된 시간을 사는 사람은 당연히 ‘나이’에도 둔감하게 된다. 나이가 삶의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나이를 잊은 사람에게는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것 같다. 우리가 원하는 자유로운 삶이란 그런 것 아닐까? 나의 속도대로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 설령 세상의 시간에 다소 내가 늦게 쫓아가더라도 너무 자책하지는 않는 것. 정작 질책받아야 할 것은 세상의 시간에 쫓아가지 못했을 때가 아니라, 나의 시간을 충분히 살아내지 못했을 때이다. P.289 ]

 빠르기만을 강조하는 세상 속에서 자기 자신의 시간으로 천천히 살아가는 것이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고 지금 이 순간, 나의 시간대로 살아가고 싶다. 유치원때부터 학원과 공부에 시달리고 살고 어른이 되어서는 취업에 시달려야 하는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도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처럼 위로받고 사회가 원하는 방식만이 정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는 똑같은 사람이 아니라 각자 다른 색깔을 가진 사람이라고, 누가 정해준 것이 아닌 나답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 우리는 외로운 것이 아니라 나의 도구를 쓰는 연습을 해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혼자만의 공간에서 묵묵히 나만의 도구를 갈고닦고 있을 모든 청춘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P.155 ]

 

저자가 응원한 것처럼.

(각각의 챕터마다 도움이 될만한 책과 음악, 영화가 소개되어 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을 듯.)

 

 

책읽는 하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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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3 0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3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답게 사는 건 가능합니까
임재훈.전진우 지음 / 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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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가 스스로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은 채, 묵묵히 나의 길을 만들어나가는 것. 그 일 자체를 정말 좋아한다면 가장 쉽고도 행복하게 일을 하는 방법일 수 있을 거야.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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