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지금 이 순간도 삶이다
이영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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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추천도서에 올라 있는 이 책은 지난 여름방학 때 아이들을 위해 구매했던 책이다. 아이들도 읽었고 나도 첨삭과 조언을 위해 읽어보았다. 읽고나서 이 책은 중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들여다볼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멋진 책이다. 책 표지에 써있듯 '입시에만 몰두하는 공부기계도, 뉴스 속 문제 집단도 아닌 우리 시대 진짜 십대들의 삶과 사랑, 숨겨둔 고민과 속 깊은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들의 마음도 느낄 수 있게 된다. 독서관련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 나는 저자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반성하게 되었다. 우리들이, 우리 어른들이 과연 십대의 청소년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어른의 시각으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제대로 받아들이고 따라와주기만 바랐던 내 모습에 부끄러워졌다. 나도 분명 십대의 시절을 경험해놓고 이제는 고리타분한 꼰대처럼 마음을 보듬기보다 가르치려고만 들었던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찔린다.

저자는 현직 교사로, 20년 가까이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진정한 고민과 꿈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직접 학생들에게 썼던 편지들이 들어있는데, 학생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감동받았다. 분명 이 시대의 청소년들의 수많은 문제가 뉴스 일면을 장식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태도를 질책하기 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느끼게 하는 교육방식은 정말이지 멋지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좋은 대학가는 것이 전부가 아니냐는 생각을 가진 아이가 휴대폰 압수사건을 통해 스스로 가치있는 일을 찾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가게 되는 일. 원래 말투도 행동도 표정도 그렇다며 거친 말과 태도를 가진 아이에게 건방지다며, 버릇없다며 혼내는 것이 아니라 입장을 바꿔서 생각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모습. 스스로 숙제를 해본 적 없는 아이가 혼자서는 못한다며 포기하게 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며 성취할 수 있게 해주는 모습.

우리가 알고 있는 강압적이고 훈계하는 선생님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가 고민하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정한 멘토의 모습을 한 이영미 선생님을 보며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 20년의 교직생활을 통해 만들어진 교육철학과 신념과 마음이 따뜻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은 내가 바라던 진정한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아이들을 바라볼 때 좀 더 따뜻하고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이 책을 읽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바라볼 때 좀 더 따뜻한 시선을 볼 수 있기를, 아이들의 태도가 아닌 마음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기를, 인생을 살아가는 중요한 것이 무언인가를 심어주기를 바란다.

많은 어른들, 학부모가 읽었으면 좋겠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있잖니. 하지만 우리 눈에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문제에는 결국 내 마음이 그 사람을 어떻게 보느냐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해. 그 사람의 나쁜 점, 잘못하는 점, 실수하는 모습에 우리의 눈과 마음을 모은다면 그 사람은 온통 단점투성이의 사람이겠지만 우리가 그 사람의 좋은 점, 잘하는 점에 눈과 마음을 모은다면 그 사람은 달라 보일 거야.

선생님이 그러셨거든요. 환경은 내가 뛰어넘을 수 있는 장벽에 불과하다고요. 혼자 힘으로 벅차면 도움을 받으면 된다고. 그리고 지금 받은 이 도움은 언젠가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돌려주면 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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