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영어명언 필사 200 - 챗GPT 인공지능이 엄선한
챗GPT.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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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영어필사




필사를 오래했지만 영어필사는 처음이다. 왼쪽에는 명언이 오른쪽에는 필사 노트로 되어 있어 하루 한 장씩 4주동안 매일 썼다.

명언과 해설뿐만 아니라 작가와 배경, 문법, 어휘까지 영어공부까지 일석이조😎

영어 울렁증이 있어서 읽기는 너무 무서운데 명언마다 QR코드가 있어서 원어민 발음으로 들어볼 수 있었다.

4주동안 챗GPT 인공지능이 엄선한 영어 명언을 필사하면서 유명한 작가의 명언, 영화 명대사 등 다양한 문장을 만났다. 부담없이 영어를 읽고 써보고 싶다면 한 번 도전해보길 바란다.

여전히 영어는 어렵고 친하지 않지만 매일 꾸준히 하면서 나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매일 쓰지는 못하더라도 영어필사를 이어가야겠다! 과연🤭

#챗GPT영어명언필사200
#마이크황
#챗gpt
#마이클리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필사모임 #주간심송 에서 진행하는
#주간심송챌린지 #주간심송필사챌린지


















✨️매일 읽고 매일 씁니다.
문장을 수집하고 밑줄을 긋고
만년필로 필사합니다
생각조각을 모아 글을 씁니다✨️

#만년필필사 #매일필사 #필사하리
#하리그라피 #하리의서재 #하리캘리
#하리독서노트 #오늘필사 #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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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밭 걷기 문학동네 시인선 214
안희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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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시집 #하리뷰 #시집추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굉장한 것

빛 쪽으로 한 걸음 더 내딛겠다는 의지와 다짐



시인과 함께 당근밭을 걸었다.


#당근밭걷기

#안희연

#문학동네시인선214

#문학동네





나의 밤은 나를 사랑하려는 안쓰러운 발버둥이었다. 나는 나를 미워하고 사랑하고 지겨워하고 안쓰러워하고. '지겹도록 저 자신이라는 사실을 벗고 싶어( #코트룸 )' 하면서도 '여름이 상하게 한 것은 나만은 아니라는 확신이 필요해서(당근밭 걷기)' 상한 당신을 찾아 기웃거렸다. 


시인의 시를 읽으면 슬픔과 절망이 몰려온다. 결핍의 밤이 찾아온다. 


나를 찾아와줄 거라고, 나를 알아봐줄거라고 믿었던 날들이 있었다. '아무도 나를 구해주지 않아 세상이 망해버렸으면 좋겠어(구스베리 구스베리 익어가네)' 그렇게 믿기도 했다. 망해버렸으면. 그러니까 '누가 누굴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신이라도 된 것처럼 말하네(나의 시드볼트)' 헛된 희망을 말하는 나를 비웃었다.  그러면 나는  '너무 오래는 말고 한 사나흘만 나를 좀 갖다 버렸으면 싶(토끼굴)어지고. 


아침이 오면 나는 다시 살아난다. 지난 밤의 나는 사라진다. 웃으며 인사하고, 시답잖은 농담도 하고, 쓸데없는 수다도 떨고, 미운 사람 욕도 하고 무사히 하루를 보낸다. '나의 범람, 나의 복잡함을 끌어안고서(물결의 시작)'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겨우, 기껏, 고작, 간신히, 가까스로....(야광운)' 그렇게 사는구나. 겨우 이렇게 버티는구나. 나는 그렇게 나를 물 속에 가두고 밤 속으로 숨어들고 핑계를 대고 포장을 하고 계속 제자리를 맴돈다.


시인은 나를 두드린다. '당신을 두드리는 것이 나의 일(북 치는 소년)이라며. 슬픔도 절망도, 아픔도 괴로움도, 상실도 결핍도 그렇게 부서지고 깨진 마음을 시인의 언어로 어루만진다. <기록기>라는 시를 읽고 울고 말았다.


**하지만 너무 오래 물속에 있는 건 좋지 않아요 이제 그만 나와 함께 뭍으로 가요 혼자 있고 싶은 거라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오두막을 지어줄게요


뭍에도 아름다운 것들이 많이 있어요 곧 가로등에 불이 켜질 시간이에요


그만 깨어나주세요


자꾸 그렇게 자신을 잊으려 하지 말아요

#기록기


함께 가자는, 오두막을 지어준다는, 자신을 잊으려 하지 말라는 시인의 마음이 애틋하다. 


제 발 아래 새 한 마리 떨어졌어요. 당신의 슬픔을 품에 안고 나를 구하러 갑니다. 당근밭을 걷는 동안 당신이 붙잡아준 손이 따뜻해서 좋았어요. 그래서 '내가 나인 것을 인정하는 사람으로(야광운)'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을 구하는 일은 한 사람 안에 포개진 두 사람을 구하는 일이라는 거(긍휼의 뜻)' 이제 알겠어요. 슬픔에서 슬픔으로, 빛에서 빛으로. 우리가 서로를 품에 안고 빛으로, 뭍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삶은 굉장한 거니까요. 겨우 연약한 마음이어도, 단춧구멍만한 믿음이어도.


**너무너무 좋았던 시

#밤가위 #터트리기 / #긍휼의뜻 / #부록씨삶으로데려오기 / #야광운 / #진앙  / #망각은산책한다


구구절절 썼지만 한 마디만 한다면


(바보같지만)


이번 시집 미쳤다!




당신 발밑으로 이유 없이 새 한 마리가 떨어진다면 제가 보낸 슬픔인 줄 아세요. 저는 아직 절벽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밤가위




또 한번의 밤이 지난다

아침이 오면 볼 수 있다


나를 사랑하려는

노력의 모양


굳은 모양을 보면

어떻게 슬퍼했는지가 보인다

어떻게 참아냈는지가

#간섭





실온에 두면 금세 썩는다고 했다. 알면서도 그대로 두었다. 여름이 상하게 한 것이 나만은 아니라는 확신이 필요해서.

#터트리기




그러다 너를 봤어

단박에 알아보고 물었지

너도 있지 철가루


이상하지,

너와 마주친 순간 왜 하늘에서

철가루가 눈처럼 흩날렸을까

왜 슬픈 장면을 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했을까





누가 본다고 이렇게 정성 들여 지붕을 색칠하려는 걸까?

땅만 보고 걷는 사람은

거기 지붕이 있는지도 알아차리지 못할 텐데


그러면 너는 단 한 사람이라고 말해

단 한 사람은 지붕의 색을 이정표 삼아 이곳을 찾아와줄거라고


그때 알았네

한 사람을 구하는 일은

한 사람 안에 포개진 두 사람을 구하는 일이라는 거

계속 계속 우산을 사는 사람은 지킬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거


서글픈 농담하고 싱긋 웃기


수신인이 물인 편지는 잉크로 써야 한다고

그래야 글자들이 올올이 풀려날 수 있다고


이제야 나는 진심으로 고백해


걸고 쓰느라 부서진 마음 알아봐주는

단 한 사람


수신인이 불인 편지를 쓰기 위해

밤낮없이 장작을 모으는 사람

여기도 있다고

#긍휼의뜻



그는 귀신같이 내 눈빛을 읽는다

누가 누굴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신이라도 된 것처럼 

말하네

너는 나의 진짜 얼굴을 본 적이 없어

#나의시드볼트


기지개를 켜자 손끝에


있다,

비처럼 쏟아지는 네가 있다


이것이 슬픔이라면

나는 너를 가리고 싶어질까 다듬고 싶어질까

머리카락에 들러붙은 껌처럼

싹둑 잘라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할까

#립살리스레인


내일은 다를 거라 믿고 싶을 때

너무 오래는 말고 한 사나흘만

나를 좀 갖다 버렸으면 싶을 때


겨우 이런 곳에 오고 싶었던 거야?

이곳에서 너 자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토끼굴


죽지 마 살아 있어줘

조약돌 같은 말이었을 것이다

#자귀


저는 다만 살아 있었을 뿐이에요.


물빛은 물과 빛의 포개짐이지만

물을 물에게로, 빛은 빛에게로 돌아갈 뿐이죠.

#가는잎향유





걷다보면 또 이곳으로 흘러왔어

네 그림자가 떨어져 있던 곳

바람도 없이 꽃이 흔들린다

어떤 자장가로도 잠재울 수 없는

#진앙






망각은 오르막길을 좋아한다

한 걸음 두에서 걸으면

당신의 쏟아지는 뒷모습

발자국까지 집어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끓어요, 휘발되도록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없게


지워줄게요, 전부


잡아먹히며 평온한 하루가 간다

#망각은산책한다


너는 중얼거리지

아무도 나를 구해주지 않아

세상이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구스베리구스베리익어가네


삶이 잘 쓰이지 않을 땐 너른 바위를 찾아요.

축축한 당신을 널어두고 낮잠을 자는 거예요.

다 끝났다고, 더는 의미가 없다고, 스스로를 한 번 죽였으

니 이제부터의 삶은 부록일밖에요.

#부록씨삶으로데려오기


내 안에 든 것이 누구의 심장인지는 몰라도

삶은 내가 그 안에 속해 있기를 원한다

내가 있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어떻게 살 거냐고 묻지 마세요

어떻게 살아 있을 거냐고 물으세요


오늘도 무사히 하루의 끝으로 왔다


나의 범람,

나의 복잡함을 끌어안고서

#물결의시작


겨우, 기껏, 고작, 간신히, 가까스로....


절대로, 도무지, 결단코, 기어이, 마침내, 결국.....


내가 나인 것을 인정하는 사람으로.

#야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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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이름 붙이기 - 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존 케닉 지음, 황유원 옮김 / 윌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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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늘의책 #하리뷰 #도서제공




* 혼란하고 미묘한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거대한 프로젝트 - 12년 만에 완성된 신조어 사전

* 신형철, 김소연 강력 추천! 황유원 시인의 아름다운 번역

*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사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이름을 붙인 가장 아름다운 단어들의 사전


#슬픔에이름붙이기

#존케닉 지음

#황유원 옮김

#윌북


<슬픔에 이름 붙이기>는 감정을 표현하는 신조어들의 목록이다. (...) 언어에서는 모든 게 가능하다. 즉 번역 불가능한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의하지 못할 만큼 모호한 슬픔은 없다. 우리는 그저 그 일을 하기만 하면 된다. #서문


정의내리기 어려운 어떤 기분이나 감정을 우리말이 아닌 다른 나라 언어로 읽는 이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매우 신기하고 독특한 책이다. 우리들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다양한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어떤 한 단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내면을 작가만의 신조어로 풀어낸 책이다. 우리말도 아닌 다른 나라 말을, 그것도 신조어라니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이 어디 단어 하나로 이해되겠는가. 이런 신조어라면 환영이다. 신조어에 담겨있는 의미가 내 마음 같이 느껴져서 하나하나 천천히 읽었다.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감정이 언어를 넘어서지 못하고 머릿속을 휘감는 복잡한 감정 속에서 괴롭고 슬픈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언어의 한계일까. 존 케닉은 말한다. 언어안에서 모든 게 가능하다고. 정의하지 못할 만큼 모호한 슬픔은 없다고 말이다. 신조어로 정의된 다양한 감정의 숲을 거닐었다. 필사하다보니 한때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왔다. 역시 지나간 일에 연연하는 나를 드러내고 있다. 나의 마음과 감정이 어떤지 들여다보다가 그 감정에 허우적대던 내가 보였다. 분명한 슬픔을 알아챌수도 있었고 알고 싶지 않은 감정들은 모른체 넘기기도 했다. 지금 나는 레드섬 상태로 머깅 폴리 중이다. 날씨 탓이려니, 이 또한 지나가겠지, 라는 마음으로 흘려보낸다. 적절한 단어를 찾았다고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어느날 나의 마음을 잘 모르겠을 때 꺼내보아야겠다. 나의 슬픔에 이름을 붙여야겠다.




시터레스 sitheless

한때 삶을 함께했던 사람의 결을 스쳐지나며 애석함을 느끼는. 누군가의 팔에 닿는 똑같은 손길과 똑같은 미소를 보고 한때 열렬히 좋아했던 똑같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그것이 더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고 더는 한때 지녔던 의미를 지니지 못함을 불현듯 깨닫게 된다.

어원 - 고대 영어 sithen(그때 이후로) + natheles(그렇기는 하지만)




렉아웃 lackout

한때 온갖 감정을 불러일으켰던 목소리가 이제는 아무런 감흥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자신이 마침내 그 사람을 잊었다고 갑작스레 깨닫는 순간. 마치 머리가 감정의 마지막 상자를 반납한 후 마음이 조용히 자물쇠를 바꿔버리기라도 한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어원 - lack(..이 부족한)+ blackout(갑자기 전기가 끊김)




머깅 폴리 mogging folly

명사 / 의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듯 게으름을 피우고, 소중한 시간을 달아난 연의 줄처럼 풀어버리며 고의로 시간을 허비하는 행동.

어원 mog(조용하고 편하고 안락하게 즐기다)+ folly(어리석은 행동)




레드섬 ledsome

형용사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익명의 얼굴들로 넘쳐나는 바다를 표류하면서 그중 누구와도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어원 중세 영어 lced(시골 남자, 동포) + lonesome(외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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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의생각조각

읽고 필사하고 생각조각을 모으는 시간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필사모임 #주간심송 에서 진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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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고 매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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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조각을 모아 글을 씁니다


#만년필필사 #매일필사 #필사하리

#하리그라피 #하리의서재 #하리캘리

#하리독서노트 #오늘필사 #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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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문학동네 시인선 184
고명재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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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시배달

가장 투명한 부위를 맞대는 일의 눈부심,
말갛고 밝은 죽음과 사랑의 세계

#우리가키스할때눈을감는건
#고명재
#문학동네시인선184
#문학동네시인선

시인을 북토크에서 만났다. 시인의 시보다 시인의 산문집으로 만났다. 시인은 맑고 투명하다. 시인의 글은 따뜻하고 다정하다. 시인의 눈빛이 선하다.
시인의 산문집에는 사랑으로 빛났다. 문장들이 아름다워서 어쩐지 자꾸 눈물이 났다. 시인의 엄마가, 시인의 할아버지가, 시인의 비구니가, 시인의 동생이 모두가 선하고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시인의 시를 읽어야했다.
시인의 시집은 몽글몽글 맛있는 냄새가 난다. 빵굽는 냄새, 콩국수, 떡, 수육, 바게트 같은 음식이 들어있다. 우리는 함께 무언가를 먹으며 가까워진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한다. 먹을 것을 챙겨주는 것에는 다정함이 묻어있다. 부풀어오르는 빵반죽처럼 사랑도 같이 부풀어오르겠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사랑의 상실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폭죽같이 사랑이 터져나왔다. 죽음에 대해 말하는데 맑은 슬픔이 느껴진다. 시인의 인터뷰가 마음을 울린다. 감히 밝게, 환하게, 사랑을 쥐고 빛으로 가득한 장례를 치르고 싶었다던 시인의 말이 마음을 가득채운다.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마음, 죽어도 계속되는 사랑의 깊이, 가난하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에서도 사랑이 가득했음을, 키워준 사람들의 빛나는 사랑을 자꾸자꾸 말하는 시인이기에 시인의 시집이, 산문집이 그리도 맑고 투명했구나. 그 선함이 시인의 문장을 뚫고 나의 마음으로 달려드는구나.

감히 밝게, 환하게, 사랑을 쥐고 빛으로 가득한 장례를 치르고 싶었어요. 그래서 쓰다보니 자꾸만 사랑시가 나왔고 말갛고 밝게 그린 죽음이 나왔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계속 보고 싶으니까요. 길 걷다가도 펑, 울며 환해졌어요. 내 안에 ‘받은 사랑’이 이렇게나 많아서 곡진하게 슬픈 거구나 싶었어요. 차곡차곡 제가 받은 그 사랑을 초를 켜듯 써보고 싶었어요. 죽어도 계속되는 게 있잖아요. 살아도 계속 살고 싶은 마음이 있잖아요. 텅 빈 채로 향기롭고 가득한 것. 저를 키워준 사람들의 빛나는 사랑을 자꾸자꾸 말하고 싶었어요.
시인의 인터뷰중에서

이제 마음에 사랑이 없어졌어? 라고 묻는 사람을 떠올린다. 강물처럼 흐르고 일렁이는 눈빛이 그리워지는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고 믿었던 순간도 떠올린다. ‘사랑은 강물이죠 눈빛이 일렁이죠 사랑은 사람 속으로 흐르고 굴러야 사랑인 거죠(p.32 #페이스트리 )‘

‘다친 마음과 벌어진 입을 위해 기꺼이 날아와 밤의 상처에 날개를 덮는(p.39 #어제도쌀떡이걸려있었다 )‘ 게 사랑이겠다. ‘사랑이 으깨져 사랑의 맨살이 짓물러갈 때 내 속에는 사랑의 장대비가 맨살을 때리고 여름을 흔들고(p.55 #엄마가잘때할머니가비쳐서좋다 )‘ 으깨진 사랑도 짓물러간 사랑도 괜찮다. ‘우리는 함께 사랑으로 시간을 뚫었(p.29 #연육 )‘ 으니까. ‘세상을 다 태워도 꿈은 타지 않(p.15 #아름과다름을쓰다 )으니까.

그러니 나랑 꽃 보러 같이 갈래요
손끝으로 얼굴 쓰다듬으며 나랑 같이
책 보러 강에 갈래요(p.69 #노랑 )

찾지도 않으면서 보지도 않으면서 그저 무서워 숨기만 하고 모른체하고 도망치기만 하면서 없다고 믿으니까 사랑이 없지. ‘사랑은 사람 속으로 흐르고 굴러야 사랑인 거죠(p.32 #페이스트리 )‘ 자꾸자꾸 사랑을 말해야지 더 많이 바라봐야지 눈빛으로 목소리로 손으로 품으로 그렇게 다가가야지. 그래야 보이지. 그래야 마음 안쪽에 사랑의 볼이 빵빵하게 부풀지.

‘이 책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쓴 책이니까. 독자분들이 읽으시고 마음 안쪽에 사랑의 볼이 빵빵하게 부풀면 좋겠어요. _시인의 인터뷰중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쓴 시가 사랑이 없다고, 사랑을 못본채하는 마음으로 밀어낸다. 그렇구나. 있는 거구나.

있는 거란다. 사랑과 마음과 진리의 열차가
변치 않고 그대로 있는 거란다.
#시인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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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생각
곽호순 지음, 봄울 그림 / 몰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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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 다정한 글과 그림이 큰 위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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