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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서 외로운 사람,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정문주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4년 3월
평점 :
혼자라서 외로운 사람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
아리카와 마유미
/혼자가 외롭다는 건 착각일 뿐!
외로움을 즐기면 자유가 된다
가볍게, 온화하게, 유연하게
혼자서도 행복해질 수 있는 삶의 기술/
저는 어렸을 때 짝꿍이 없는 게 늘 두려웠어요. 학교에서는 항상 두명씩 줄을 서고, 버스 안에서도 둘이서 앉아야 하고 팀을 짜더라도 짝이 맞아야 하니까요. 낯가리는 성격에다 나서야 하는 자리에선 특히나 쭈꿀모드였던 터라 그 긴장감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소심한데 성격이 급하고 목소리가 크고 어떤 경우엔 겁도 없는 편인데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뭐가 그렇게 두려운 일인가 싶어요. 혼자서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는데 말이죠.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혼자놀기가 시작된 것 같아요. 1학년 때는 공강시간이 겹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그 때 도서관을 자주 갔어요. 학교가 다른 건 몰라도 도서관만큼 엄청났거든요.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서울에 친구들 만나러 갈 때 늘 혼자서 기차를 타고 다녔어요. 일할 때는 사교육쪽에 오래 있다보니 식사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어요. 그때부터 혼밥을 자주 했지요. 혼자 영화보거나 혼자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혼자 여행가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랍니다.
혼자서도 잘 사는 사람이 많아져서 너무 좋아요. 요즘은 자신만의 취향과 취미를 함께 즐기기도 하지만 혼자서도 즐기는 시대잖아요. 여전히 불쌍하다거나 외롭지 않냐는 둥, 친구 없으니까 혼자 놀지 등등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은데요. 혼자인 외로움, 쓸쓸함이 아예 없지는 않겠죠? 그럼에도 혼자라서 외로운 사람이 있고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
아리카와 마유미 언니(멋있으니 다 언니)가 멋지게 이런 책을 내주셨어요!
혼자라는 것이 외로움, 고독, 쓸쓸함을 뜻하는 게 아니고 혼자서도 충분히 즐기며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어요.
난 혼자라도 행복해! 라고 정신승리하는 게 아니라 진짜 행복한 자신의 삶을 사는 혼자의 삶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혼자서만 행복하게 아니에요. 함께있으면 불행해지는 것도 아니고요. 혼자서도 행복할 때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게 아닐까요? 우리는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라 누군가와 있을 때 외로워지는 게 더 힘드니까요.
제가 어릴 때부터 혼자서도 잘 놀기는 했지만 항상 행복하고 즐거웠던 것은 아니였어요.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너무 어렵고 자격지심이나 열등감, 불안과 걱정 등 나를 힘들게 하는 건 너무 많았거든요. 사람이 싫고 사람이 미워서 마음이 병들었던 적이 있을 정도였죠. 아주 오래 걸렸고 여전히 쉽지 않지만 이제야 혼자서도 제대로 행복해지는 중인 것 같아요. 아직은 같아요라고 할 수밖에 없겠네요. 어느 순간 금세 풀 죽고 좌절하고 우울해지는 날도 있으니까요. 현실은 퍽퍽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고 대출금도 갚아야 하고 탄탄한 미래가 준비되어 있는 것도 아니지만(너무 캄캄한데요?ㅋㅋㅋㅋㅋ) 결국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어요.
결국은 행복한 고독을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의 삶을 제대로 꾸려나가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하겠지만 역시 자신을 사랑하는 게 가장 먼저겠죠?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비로소 마음이 자유로워진다. 방황 속에서 자기 삶의 방향을 찾는 것도, 결의를 다지는 것도 모두 혼자일 때 가능하다. 누구에게도 지배받지 않는 ‘개인인 나’가 되었을 때, 살아갈 힘이 다시 샘솟는 것이다. p.29
오롯이, 혼자의 자유를 만끽하면서 행복하게 할 힘을 길러나갈게요. 좀 더 단단한 나를 만들어나가는 시간. 책을 읽는 이유이자 삶의 행복이 바로 여기 있네요.
“내게는 나를 행복하게 할 힘이 있다.”
이래놓고 내일 바로 행복이 다 뭐야. 다 지긋지긋해. 인간 다 죽어. 라며 흑화한 저를 보더라도 놀리지 말아주시길. 당장 절망이 오더라도 다시 행복한 내일 찾아야죠 뭐.
/책 속 좋았던 문장필사/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