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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장소
나희덕 지음 / 달 / 2026년 1월
평점 :
#도서제공 #하리의서재 달출판사 서평단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시인이 걸으며 만난 햇빛과 바람, 비와 구름
그 장소들과 순간들이 건네는 온기
#마음의장소
#나희덕
#달
🔖“산책과 여행, 삶을 견디게 하는 두 가지”
라고 시인이 말했다. 시인이 걸었던 장소들은 영국, 프랑스, 체코 등 해외의 도시들도 있었고 전주한옥마을, 소록도, 순천만과 같이 유명한 장소부터 백운동 별서정원, 회산 백련지, 외나로도 염포해변 등 낯설지만 아름다운 곳들까지 무척 많았다. 시인과 함께 산책하듯 읽었다.
읽는 도중에 이 책이 개정판이라는 것을 알았다. 몇 년전에 출간되었던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라는 여행산문집을 새롭게 손보고 새로운 글까지 더한 개정증보판이었다. 이 책을 처음 만났던 그 때를 떠올려 보았다. 내게 큰 울림이나 기억으로 남아있던가. 아니다.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책을 찾아보았는데 책을 읽고서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었던 게 기억이 났다. 2017년에 나는 무얼 했었지? 어떻게 살고 있었지? 그때 나는 산책을 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눈을 담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내가 잃어버린 것은 구름이 아니라 구름을 바라볼 시간과 마음이었구나. 41
하늘을 올려다보고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걷는 시간, 산책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던 때였다. 그러니 이 책을 다시 읽는 마음이 같을 수가 없지. 같은 풍경을 봐도 그때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마음을 도저히 다독일 수 없을 때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마음의 장소로 남는 곳들이 채워나갈 수 있었다.
시인의 산책길을 함께 걷는 동안 마음에 무척 평온해졌다. 시인이 걸었던 그 길을, 다녀온 그 장소를 나도 가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그리운 장소들을 마음으로 다시 걸으며 여전히 길 위에서 서성거리는 저를 만나곤 했습니다. 그곳에서 당신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_ 서문 중에서
그리운 곳에서 시인과 만나 오래도록 함께 차를 마신 기분이다. 걷다보니 마음을 내려놓을 장소를 찾게 되었고 그런 장소를 품에 안고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었다. 썩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는 시인의 문장을 마음속에 새긴다.
🔖자신의 뒷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타인에게 포착된 시선을 통해서만 자신의 뒷모습을 확인할 뿐이다. 누군가는 내 뒷모습에서 때로는 쓸쓸함을, 때로는 차가움을, 때로는 경쾌함을 읽어냈으리라. 타인의 시선에 무방비로 노출된 등을 가졌다는 것. 자신이 알지 못하고 어찌할 수도 없는 신체의 영역이 있다는 것이 왠지 두렵고도 안심이 된다. 85
🔖누구는 썩어간다고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시듦의 과정 역시 익어가는 것이라 여기고 싶다. 나무에 매달려서든 땅에 떨어져서든, 누구에게 거두어지든 내던져지든, 한 번 태어나 꽃피운 것들은 제 몫만큼 살다가 간다. 설령 오랫동안 살지 못했어도 기억 속에서 내내 익어가는 것들도 있다. 23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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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읽고 매일 필사하는 하리의서재 📚
✒️ 읽고 필사한 후 늦은 리뷰를 써요.
📖 시를 가장 사랑하지만 잘 알지는 못합니다.
📓 책에 밑줄을 긋고 문장을 수집합니다.
✨️ 당신에게 책과 문장을 배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