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마음
임이랑 지음 / 허밍버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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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마음, 임이랑


오늘도 잠 못 드는 깊은 마음에게




읽고나면 물음표만 잔뜩이고 공감이 전혀 가지 않는 책이 있는가하면 읽자마자 마음을 뜨겁게 하고 공감을 넘어 너무나 내 마음같은 책이 있기도 한다. 


밤의 마음은 당연히 후자다.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다. 오래도록 밤의 시간 속을 헤맸고 슬펐고 불안했고 두려웠다. 

그 시간 속에는 나뿐인 것만 같아서.


그런데 아니었다. 나와 같은 당신이 있어서, 당신이 아파한 밤의 시간들을 볼 수 있어서 미안하게도 나는 행복했다. 나의 마음이 괜찮아졌다. 당신의 글 덕분에.


마음의 근육이 약해빠져 다정한 말들을 수집하고 그런 다정함 없이는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생각 보다 그저 그렇고, 이도 저도 아니라는 사람.

상처를 가만두지 못하고 계속 만지작거리는 사람.

마음이 내려앉을 때면 안전하게 집에만 있고 싶은 사람.

아름다웠던 기억을 갖기 위해 자꾸 나 자신을 속이는 사람.

어떤 나는 냉랭하고 어떤 나는 다정하다는 사람.

스스로가 지겹지만 당신은 나를 지겨워하지 않길 바라는 사람.

그 어떤 것도 계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 마음을 위한 주문을 외우는 사람.

사람의 모든 순간에 쓸모 있는 인간일 필요는 없다는 사람.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당신이 있어 고맙다.

나 역시 이제 모퉁이를 지나가고 있다. 

바보같은 마음이 찾아와도, 

예고도 없이 불행이 찾아와도, 

괜찮지 않은 순간이 찾아와도.

나를 놓지 않기로, 최소한 어깨를 펴고 맞서기로.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당신의 문장을 품에 안고 나아가겠다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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