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은 노크하지 않는다, 유수연 시인의 말부터 감동하는 경우가 많다. 시인의 말이 곧 시이므로. 슬픔을 가두는 건 사람의 일이었고사람을 겹겹이 쌓는 건 사랑의 일이었다시인의 말 시에서 슬픔을 빼고 말할 수 없겠다. 그 슬픔을 풀어내는 것이 시인이고 그 슬픔을 넘어 사랑을 말하는 것도 시인이다. 나를 버리고 싶은 생각은 겨우 참지만 누군가 울면 따라 울 힘도 같이 남겨두는 시인의 마음이 아름답다. 슬프고 괴롭고 절망적이도 사랑은 남아서 누군가를 위한 다정도 남아도 함께 울어주는 마음이 애틋하다. 나를 버리고 싶다는 것도 결국은 누군가의 어깨가, 품이 필요한 게 아닐까. 잘 버티고 있다 그거 하나쯤이야사는 데 문제없으므로 나를 버리고 싶은 생각을 겨우 참아본다 (…) 잊으려 할수록 또렷해지면 대개 그 생각이다그러면 주먹을 쥐었다 누군가 울면 따라 울 힘을 남긴 채닿지도 않을 대답을 준비한다#믿음조이기 언제나 자신을 숨기고 싶고 후회할지도 모르는 마음들, 말들이 입에 맴돌아 입안이 썼다. 주워담을 수 없는 말들을 하지 못해 입이 붙었다. 그러나 언제나 마음은, 진심은 들키고 싶어지고 그럴 때 내 앞에 있는 당신이 좋았다. 그런 당신들이 나를 살렸다. 나를 보듬어줘라, 나를 사랑해줘라 그렇게 소리없이 마음 속으로 많이도 외쳤던 것 같다. 그래서 시를 읽고 읽었나보다. 시는 언제나 위로다. 주워 담을 수 없는 건놓은 후에 잡고 싶어지니까 그래도 흘러가는 걸 잡고 싶다내 앞에서 울던 때 처음 진심을 들키고 싶었다#생각담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