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계절 - 일본 유명 작가들의 계절감상기 작가 시리즈 2
다자이 오사무 외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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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일본의 작가들에게 계절을 받아들이는 마음은 어떨까. 작가에 대한 동경이 있고 계절의 냄새를 좋아하는 나로선 책 소개부터 흥미를 끌었다. 계절이 지나가는 것을 눈으로 코로 귀로 느낀다. 그리고 가을만 타는게 아니라 계절 자체를 타는 것 같은 기분이다. 작가들은 계절을 글로 표현하겠지. 아름다운 문장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워낙 모르는 작가가 많기도 했고 문체가 마음을 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계절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나라 작가들의 계절에 대한 글도 읽어보고 싶다.



여름 안에 가을이 몰래 숨어 이미 찾아왔는데도 사람은 불볕더위에 속아 알아채지 못한다. 귀 기울여 들어보면 여름이 오자마자 벌레가 울고, 정원을 유심히 둘러보면 도라지꽃이 피어 있다. 잠자리도 원래는 여름벌레이고 감도 여름 동안에 착실히 열매를 맺는다.

가을은 교활한 악마다. 여름 사이 모든 단장을 마치고 코웃음을 치며 웅크리고 있다. 나만치 날카로운 눈을 가진 시인이라면 그 기색을 눈치챈다.

아, 가을_다자이 오사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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