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빛과 안개 - light and fog
최유수 지음 / 도어스프레스 / 2021년 11월
평점 :
빛과 안개, 최유수
빛이 기억을 빚는다. 어둠은 감정을 빚는다. 문틈 사이로 눈빛이 닫히고 나면 과거는 멀어진다. 그리움보다 더 멀리. 밤이 지나간 자리에 빈 괄호들이 남겨져 있다. 안개 속에서 빛들의 목소리를 받아 적었다.
#책소개
최유수를 좋아하는 사람 덕분에 최유수를 알게 되었고 나 역시도 최유수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사랑의 몽타주와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를 거쳐 빛과 안개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 사람이 읽고 있던 책은 아무도 없는 바다라는 책이었고 아직 그 책을 읽지는 못했다.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고 그 작가의 책을 하나씩 읽어나가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뭉클해지기도 하고. 애틋하고 뭉클하고 먹먹해지는 그런 문장을 사랑한다. 최유수의 글에게는 그런 문장들이 많은데 빛과 안개에서는 쓰기에 대한 부분도 있어서 또 좋았다. 쓴다는 것은 내겐 어려운 일이고 리뷰를 쓰는 순간에도 고민하고 고민해서 쓰지만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단 쓰고 본다는 작가의 문장이, 내 글이 제일 후지고 별로인 것처럼 느껴지더라고 일단 쓴다는 그 문장이 무척이나 마음을 다독여주었다. 제대로 된 글을 쓰진 못하지만 용기를 얻어 별볼일 없는 리뷰라도 조금씩 써보고 있다. 천천히 차근차근.
책 속에 나무와 숲 같은 풍경, 비오는 풍경, 꽃이 피는 풍경 등 자연이 자주 나온다. 사람이 두렵고 사람이 어려운 나에게 자연은 위로를 준다. 그래서 지난 2년간 꽃을 보고 나무를 보고 바다를 보며 그렇게 걷고 걸었던 모양이다. 이제는 아픈 마음 말고 기쁜 마음으로 계절의 흐름을 느끼고 싶다. 마음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자꾸만 아프기도 하는데 괜찮아지겠지, 그렇게 조용히 다독여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