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모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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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그라피 #하리의서재

누나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누나와 보낸 시간에는 다정함과 따스한이 공기나 물처럼 당연하게 있었다. 그런 기억과 감촉이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히노를 좋아하게 된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이 마음이 결실을 맺지 못해도 상관없다.

˝잊지 않을 거야, 난 이날을.˝

˝사람은 원래 잊어버리기 마련이야. 하지만 괜찮아. 어떤 기억도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난 그렇게 믿어.˝

˝괜찮아, 난 앞으로도 네 바로 옆에 있을테니까.˝

˝진짜로 무리는 하지 않고 할 수도 없어. 하지만 약간 무리해서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약간 무리해서라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

_ 그저 유명한 하이틴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뻔한 스토리에 신파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끝까지 읽고나서 울고 있는 내가 있다. 누군가에게 이런 사랑을 줄 수 있을까? 이렇게 한결같이 따뜻하고 다정할 수 있을까? 도루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나는 늘 눈치도 없고 타이밍도 어긋난다. 언제나 그랬다. 후회하고 싶지 않은데도 그렇게 되버리는 것 같아서 자꾸만 속이 쓰리다. 엔딩이 새드는 아닌 삶을 살고 싶다. 나이에 관계없이 어렵고 힘든 게 관계인데 잘 헤쳐나가고 싶다.

어쩌다보니 손이 엉망이 되었다. 손이 나으면 마음도 괜찮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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