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IBM이 결별을 선언했다. 그 일이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원래는 상관이 없었지만 오늘부로 나랑 상관이 있게 되었다..ㅠ.ㅠ
내 컴퓨터는 LG-IBM 노트북이다. 오늘 아침 늘 하던대로 노트북을 켰는데.. 어라! 컴퓨터가 켜지는 듯 하다가 꺼져버린다.. 전원이 연결 안되었나.. 하고 살펴봤지만 이상이 없다. 다시켜보았는데 마찬가지다.
자세히 살펴보니 켜졌다가 시커먼 화면에 "FAN error" 라고 뜨고서 꺼진다..
당장 A/S에 전화했더니 좀 있다 온단다.. 한데, 전화받는 안내원의 말에 의하면 내일까지만 여기 LG에서 A/S를 해주고 1월1일부터는 IBM으로 직접 전화하란다. 나중에 온 서비스 기사에게서 더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XNOTE의 성공으로 LG는 더이상 IBM의 이름을 내세울 필요가 없어졌고, IBM도 판매망을 확보할만큼 했기에.. 2005년 1월1일부로 LG와 IBM이 분리된다고 한다. 그 전 판매분까지는 A/S를 계속 LG에서 맡으면 좋겠지만, 그 비용이 만만찮다고 IBM에서 거절했다 한다. 결국 내 노트북은 앞으로 IBM에서 A/S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했다. 임시방편으로 팬을 돌게는 만들었지만, 더 이상 문제가 없게 하려면 팬을 갈아야 한단다.. 한데, LG에서는 더이상 새 부품이 없다는 것이다..ㅠ.ㅠ 기사분 말이 언제 또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고 한다.. 내년에 IBM을 다시 불러야 할 판이다..
기사분께 물어보니 IBM 서비스센타는 분당에 없단다.. 이럴수가!! 제대로 서비스 받을 수 있을까?
기사분에게서 노트북 뜯는 법을 열심히 배웠다. 여차하면 나라도 손을 봐야지..ㅠ.ㅠ
지금 노트북의 팬 돌아가는 소리.. 무지 요란하다. 도저히 오래하고 있지를 못하겠다.
기사분이 집에 오기전에 우리집에 전화를 먼저 했었다. 그 때 나는 화장실에서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고 우리 아들 성재가 전화를 받았다.
"우리 엄마 대변 하고 있는 중인데요.."
아.. 우리 아들 때문에 미치겠다.. 전화를 끊는 소리가 들리자 난 화장실에서 성재를 불렀다.
" 엄마 화장실에 있다고만 하지, 왜 대변한다고 그래!! 그래서 뭐래?"
"막 웃던데.. 10분 있다 전화한데.."
흑흑~ ㅠ.ㅠ 있다 전화를 어떻게 받아~~ 정확히 10분 뒤에 전화가 왔다..
"아까 아드님이 전화를 받았던데요.." 라고 말하면서 막 웃는다.. 아니 이 아저씨 뭘 상상하는 거야!!!
나는 모르는 척 전화를 받고, 이후에 기사분을 맞았다.. 애들 교육은 미리미리 시켜놔야 한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