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온지 얼마 안되어서부터 호평이 자자하던 나가하라 마리코의 <소소한 휴일>을 드디어 읽었다. 잔잔하지만 괜찮게 읽힌다는 말이 많았던터라 기대를 가지고...
읽고보니, 재미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은 기대에 못미친다고 해야할까.. 여하튼 기대가 좀 컸었나보다.
제목 그대로 소소한 휴일(진짜 휴일도 있지만, 대부분은 연애 휴일..^^;;) 의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잡지 기자이자 초보 순정소설 작가인 주인공 호노카는 어찌보면 평범한 아가씨이다. 28살에 남자친구 없고, 작가라 하지만 아직은 초보이고, 집에서는 시집가란 소리에 시달리는.. 어째 서재인들 중 몇몇분을 섞어놓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나이에 할 법한 고민들과 그 나이에 할 법한 행동들은, 나를 다시 그 나이때로 되돌려놓기도 하여 조금은 즐거웠다. 편집자 야마모토와의 핑크빛 모드도 기대 된다. (사실 둘 다 둔탱이라 언제 연결될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일기 한 토막 감상...
1/24 연애 휴일 통산 1795일째.
현재의 저금...69만5천 950엔(맨션 구입까지의 길은 아직도 험난하기만하다.)
회의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서 굴과 야채를 사서 전골을 끓여 소스에 찍어먹었더니 정말 맛있었다.
행복한 기분이었다.
몇 살이 되어도 살아 있는 한 고민은 늘 따라다니겠지만,
어른이 되면 '고민하는 자신'을 다루는 방법이 조금쯤은 능숙해지는 걸까.
그렇다면 어른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잠들기 전에 잠깐 생각해 본 오늘의 나였습니다....
혼자 고민도 많이하고, 생각도 많고, 소심할 때도 있지만.. 귀엽고, 자신의 길을 잘 개척해가는 그녀의 소소한 일상을 여러분도 따라가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