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향기 상, 하 / 이리리 / 신영미디어>

신영사이버 문학상 수상작인 현향기는 내가 좋아하는 역사 로맨스물이다. 일반적인 평은 수상작이라는것 치고는 별로라는 얘기들이 많다. 물론, 감안하고 읽었다.

가야의 왕녀인 아사는 남부여의 왕자인 영수와 정혼한 사이다. 그러나, 신라군의 공격으로 동생을 잃고, 신라 무장 사로부 융에게 하사되는 처지가 된다. 이쯤되면 더 볼것도 없이 적국의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공주의 얘기이다.. 이 소재를 얼마나 특색있게 요리하느냐는 작가의 역량이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좀 평범하다. 이야기 구도도 너무 뻔하고, 상황이 그랬다 하더라도 융이 아사를 강간하게 된다는 것도 마음에 안들고, 아사가 그런 융을 너무 쉽게 용서한다는 것도 싫다. 아사가 도망갔다가 다시 잡혀오는 장면은 왠지 어디서 본 듯한 느낌도 들고, 아사의 시녀였던 아지도 마음에 안든다...ㅡ.ㅡ  물론, 단점만 있는건 아니다. 지루하거나 재미없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고, 융이 아사를 죽도록 사랑하는 점도 칭찬할 만하다.

여하튼, 수상작이라는 기대감만 없다면 그럭저럭 읽을만하다..   읽어도 크게 후회하지는 않을 정도의 책..

 

 <붉은눈의 노예 1, 2 /  정연주 / 파란>

정연주의 <불꽃처럼>이란 책을 참 좋아한다. 그 책의 여주인공의 성격이 넘 맘에 들었었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었다. 같은 작가라 어느 정도는 먹고 들어간 셈..

가상의 세계.. 붉은 눈이 저주받은 세계에, 붉은 눈의 노예인 휘와 오만한 여주인 연의 사랑이야기다. 무엇보다도 오만하고 아름다운 연에 대한 표현이 끝까지 일관되게 유지된 점이 상당히 맘에 든다.  "넌 내것이지만, 난 네것이 아니다"란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자존심 강하고 아름다운 군주인 연.. 내 눈에는 그녀가 사랑스럽다. 

이 책은 남주인공 휘의 존재감보다는 여주인공 연의 존재감이 훨씬 강력하다. 1권에서 노예이던 휘가 2권에선 연의 남편이 되지만, 그래도 휘는 여전히 연의 노예이다. 남주인공의 역할에 불만을 가지실 분도 있을 듯 하지만.. 내게는 재밌었던 책..

 

근데... 요즘 왜 이렇게 로맨스소설들이 죄다 두 권씩으로 나오는지 모르겠다.. 저 위에 두가지 외에도, 얼마전에 리뷰를 쓴 <타인의 사랑>이나 <화연>도 두권짜리였으니... 게다가 지금 읽기 시작한 <가면>도 두권짜리이다.. 거~참..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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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95 2005-07-03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맨스를 좋아하시나 봐요.. 전 고등학교 땐 하이틴 로맨스 정말 많이 읽었었지만, 지금은 거의 잊고 삽니다.. 현실에서의 로맨스가 없으니..ㅋㅋㅋ

날개 2005-07-03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맨스 좋아하죠...^^ 이상한게.. 주기적으로 좋아지거든요.. 한동안 안읽다가 발동걸리면 주르륵 읽어치웁니다..

어룸 2005-07-03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날개님도 그러시는군요^^ 그거 참 이상하죠? 안땡겼다가 와르르 땡겼다가...저는 그 순간들에 이성을 조절을 못하고 팔았다가 후회한 책들도 넘 많아요...TㅂT

날개 2005-07-0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투풀님도.....^^ 여하튼 땡길때 실컷 읽어뒀다가, 또 쉬어야죠~ ㅋㅋ

Phantomlady 2005-07-04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요즘껀 거의 못 읽어봤지만 붉은눈의 노예 재미있을 거 같네요 저도 역할전이된 남녀주인공 얘기가 좋아요 ㅋㅋ
투풀님, 저도 욕구불만으로 잠 못 드는 여름밤이면 언젠가 갖다버린 그 책들이 너무 안타까워요 구할수도 없는 것들인데.. T_T

로드무비 2005-07-0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리 잘하셨네요.
로맨스소설은 그런데 왜 안 땡기는지......
한번 맛들였다 하면 날밤 새게 될까봐?
이제와 새삼 이이 나이에...도라지 위스키 노래 한 곡조
뽑고 갑니다.
사흘 동안 안 보여도 아는 척도 안해주고 날개님 미워요,

날개 2005-07-0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드롭님, 저두요.. 여자들이 주체가 되는 얘기가 좋더라구요..^^

로드무비님, 님도 로맨스소설에 중독될 소질이 다분해요.. 만화 좋아하시면 대부분 로설도..흐흐~
그..근데, 아는척 안한게 아니고 말이죠.. 저도 친정 왔다갔다 하느라 정신 없었고.. 컴도 막 여기저기 얻어 쓰고....하..항상 제 맘속엔 로드무비님이 있다구용~^^;;;;;

모1 2005-07-06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권짜리라....개인적으로 무슨 책이든지...두권다 두껍게(뭐랄까..나름대로의 일관성이라 생각함.)면 상관없는데 얇으면서 두권이면 책값을 두배로 받으려는 출판사의 생각...이다라는 음모(?)가 떠오른다는..

날개 2005-07-06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얇으면서 두권인 책... 거기다 활자까지 큰 책 너무너무너무 싫어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