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녀와 야수 ㅣ 베틀북 그림책 71
잔-마리 르프랭스 드 보몽 지음, 안느 롱비 그림, 김주경 옮김 / 베틀북 / 2005년 4월
품절
<그림을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리뷰의 제목은 책 뒷표지에 나온 것을 사용했다.
어렸을 때부터 유독 <미녀와야수>라는 동화를 좋아했다. 야수의 그 애절함이 어찌나 가슴에 사무치던지.. 어린 마음에도 같이 아픔을 느꼈었다.
어느날, 디즈니에서 <미녀와 야수> 애니메이션을 만든 후, 나오는 책마다 온통 디즈니것 베끼기라 심히 마음이 불편했는데, 역시나 원작이 좋다..!!
거기다 이 책의 그림은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그림의 왼쪽 두 여자.. 가면을 쓰고 멋진 드레스를 입은 여자들이 벨의 언니, 오른쪽에 다소곳이 앉아 책을 읽는 여자가 주인공 벨이다.
아리따운 벨의 모습..
집안의 몰락으로 시골에 내려가서도, 열심히 일을 하고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른다.
물론 두 언니들은 느지막이 일어나 하루종일 논다.
아~~! 문제다.. 나도 늦잠 무지 좋아하고 게으른데...-.-;;
포효하는 야수!!
벨의 아버지가 장미꽃을 꺽고 난 뒤 돌변하는 모습이다.
그렇게 귀했으면 애초에 주의를 좀 주지..-.-;;
자연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장미가 꺽인 아픔을 자신도 느끼는 거였을까? 너무 잘해주다가 갑자기 이러는건 솔직히 당위성이 좀 없다.
일종의 꼬투리였을지도...
"네가 원한다면 아버지와 함께 살렴. 너를 잃은 슬픔에 죽을지도 모르지만 너를 고통스럽게 하느니 내가 죽는 편이 나아."
야수가 눈물 흘리는 장면이 애절하다.
뜬금없이 든 생각.. 벨의 착함을 믿고 개겨본게 아닐까? ^^;;
벨이 잘 차려입은 걸 본 두 언니가 질투에 불탄다. 급기야 동생을 곤경에 빠뜨릴 음모를 짜는데....
같은 부모밑에 자란 자매가 어떻게 동생을 죽이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커 온 정이 있는데, 잘난 동생을 좀 질투할 수는 있겠지만, 죽이다니...ㅡ.ㅡ;;
하이라이트 장면!!!
"사랑하는 야수님, 죽지 마세요! 부디 살아서 제 남편이 되어주세요. 난 이제 당신 없이 살 수 없어요."
그런데 말이지.. 도대체 벨이 늦게 왔다고 죽어가는 이유가 뭐란 말이야!! 디즈니 만화에서는 "장미가 시들면 죽는다"란 규칙이 있었지만 원작에는 그런 것도 없다. 알아서 해석하고 끼워 맞추라는 얘긴가?
두 언니는 착한 요정이 돌로 바꾸어 버린다. 흐음~ 이러면 착한 벨이 어지간히 마음 편하겠다..-.-
어른이 되면 조금씩 이야기를 삐딱하게 보게 되나보다. 확실히...
여하튼 책은 무지무지 맘에든다.
안느 롱비의 그림은 예술이다. 동화의 삽화가 아니라 한편의 명화를 보는 느낌마저 든다.
워낙에 좋아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