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해 빠지지 않고 <리빙 디자인 페어>를 보러간다. 나로서야 뭐..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지만, 인테리어를 좋아하고 감각이 있는 울 언니의 경우는 이 전시회를 너무 좋아하고 손꼽아 기다린다. 원래 평일날 갈까 생각을 했었지만, 역시 아이들 학원 시간도 챙겨줘야 하고 공부도 봐줘야 하고.. 이래저래 생각하다 옆지기에게 애들을 맡겨놓고 둘이서만 갔다오는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비가 오는 아침.. 비오는 날을 무지 싫어하지만, 약속을 해놓았으니 어쩔 수 없다. 삼성동 코엑스는 그나마 분당에서 가기 좋은 곳이다. 10시 시작인데, 10분쯤 늦게 도착했다.
입장료 7000원.. 아~ 무지 비싸다..ㅠ.ㅠ 전에는 사전등록을 해서 무료로 봤었는데, 요번에는 깜박잊고 있다 시기를 놓쳐서 등록을 못했다. <행복이 가득한 집>을 사면 입장권 두 장을 주는데, 그 책도 못샀고..
아침시간은 한산하여 둘러보기 좋았다. 일요일엔 일찍 움직이지 않으면 밟혀 죽는다. 실제로 우리가 나올 시간쯤 되니까 발 디딜틈도 없고, 부스 입구에는 줄이 몇m씩 늘어서서 입장을 해야 했다. 매 번 갔던 때문인지,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이나 봤던 것들이 많았다. 사진을 좀 찍어와야 했지만 카메라도 안가져갔고, 원래가 그곳은 촬영금지이다. (아랑곳않고 찍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그 곳에 가서도 역시 산 것은 책들... 균일가 3000원짜리, 그리고 40%할인하는 어린이 도서 4권을 샀다.




그리고..요건 서랍손잡이.. 개당 2000원짜리..

다른건 전부 눈요기만 하고 왔다. 어떻게 장식하고, 어떻게 배치하고... 뭐, 본다고 해도 내가 직접 할 확률은 없겠지만, 아름다운 것을 보는건 즐겁다.
전시회를 둘러보고 나서 그냥 돌아가긴 싫어서 코엑스몰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저번부터 사고싶던 물받이 달린 우산을 발견, 구입했다.. 비오는날 물떨어지는 우산을 들고 실내로 들어가도 물이 전혀 으르지 않는 아이디어 우산이다. 어떤거냐 하면..
요렇게 되어있는데.. 열면,
이런식으로 열리고.. 끝까지 내려가면,
이렇게 된다. 펼친 모습은 이렇다..^^ 나혼자만 신기해 할라나?
그것말고도.. 자잘한 소품들 몇개 있지만 생략.. 대략 점심먹는 시간을 빼고 6시간을 쉬지않고 걸어다녔다. 근데, 이젠 나이가 있어서인가.. 체력부족이다. 돌아올 때는 어찌나 피곤하던지..꼬박꼬박 졸면서 왔다. 돌아와서는 낮잠자고..^^;;
오랜만의 서울나들이라 즐거웠다. 역시 이런 전시회는 애들 떼놓고 다니는게 제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