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부터 현재 출간중인 세계문학전집을 주 대상으로 책 줄이기를 시작한다.
첫빠따로 펭귄 클래식과 을유 세계문학, 그리고 열린책들 세계문학이 걸려들었다.
먼저 펭귄과 을유.

혹시 남은 세월에 한 번이라도 더 읽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욕심이 생기는 책, 내 아이들은 튼 거 같고, 손주들이 딱 한 번 읽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책갈피를 휘리릭 넘길 수 있을 거 같은 책들은 그냥 보관하고 있으니 위의 책들은 상대적으로 나하고 합이 맞지 않거나, 아쉽지만 허한 마음을 뒤로하고 보낼 결심을 한 책.
펭귄클래식은 레드클리프 홀 <고독의 우물>, 피츠제럴드 <벤자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로르카 <인상과 풍경>이 조금 섭섭하다.
을유는 블레스와프 프루스 <인형>이 기대가 컸었는데 그것보다 실망이 더 컸고, 아무리 안드리치라도 <저주받은 안뜰>은 내쳤다.
특히 펭귄과 을유는, 책을 고르면서, 너무 함부로 책을 샀다는 걸 실감했다. 사실 책만큼 저렴한 문화충족 욕구를 채울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다. 그런 생각으로 사서 읽었는데, 사도 너무 많이 샀다.
이번엔 Mr.Know 시리즈를 포함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와 저번에 못 버린 책 약간.

징글징글한 거 다 버린다.
헤르만 브로흐 <몽유병자들>, 칼비노의 <우주만화>는 새 버젼으로 읽어서 좀 가뿐한 마음으로 내놓았고,
오닐 <느릅나무 아래>는 다시 서가로 올려 놓아야겠다. 미련이 너무 남는다.
E.M.포스터는 <전망 좋은 방> 딱 한 권만 남을 거 같다. 나머지는 다 버릴 예정.
다니자키 준이치 <세설>은 끝까지 고민하다 앞으로 안 읽을 거 같아서 탈락했다.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는 도무지 따라갈 수 없었다. 다른 번역으로 한 번 더 읽으려 한다.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는 아쉽고 아쉽다. 좋아하는 책인데, 지금이라도 살릴까? 아호...
어윈 쇼 <젊은 사자들>, 제임스 존스 <지상에서 영원으로>,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앙투안 갈랑판版 <아라비안 나이트>는 벌써 집어 던졌어야 마땅한 후진 책들. 이건 정말 쓰레기 처리 수준이었다.
다른 한 권의 진짜 쓰레기는, 지금은 좋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가 쓴 세상의 명작이기는 하나, 역자 홍땡땡과 출판사가 심혈을 기울여 개판 무인지경의 우리말 맞춤법으로 조져버린 <서부전선 이상없다>.
그리고,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 책장에서 밀린 카렐 차페크의 <왼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와 <오른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가 이번에는 피할 수 없었다.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아직 안 버렸다. 일요일과 월요일이 종이류 재활용품 처리하는 날이다. 이 책들과 지낸 시간이 소록소록... 잘 들 갔으면 좋겠다. 지지난 주처럼 누군가의 눈에 띄어 그나마 좋은 곳으로 갔으면 바랄 것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