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22주년 기념 기록 노트라는 것을 열어봤더니 재미난 게 있다.

과거는 뭐 별로 중요하지 않고, 관심도 별로 두지 않으며 사는데 전혀 기억하지 못한, 알라딘에서의 처음 쇼핑 품목이 아주 예상 외의 것이어서, 깜짝 놀랐다.



폴란드의 국민작곡가라는 평을 듣는 스타니슬라브 모니우츠코가 작곡한 오페라 <저주받은 영지>. 내 식대로 번역하면 <유령의 장원>. 제목은 살벌한데 작품은 그렇지 않다. 이때가 아마 모니우츠코의 다른 작품 <할카>를 인상깊게 듣고 폴란드 음악과 모니우츠코의 다른 작품을 뒤적이던 때였을 것이다.

알라딘 전에는 우리나라 최대 음반사인 핫트랙을 보유하고 있던 교보문고에 집중했었는데 기억나지 않는 이유로, '권태로워져서'가 제일 중요한 이유였으리라, 잠깐 응24를 거쳐 알라딘에 정착했다. 나도 놀랐다. 첫 쇼핑이 <유령의 장원>이란 것이. 그래서 알라딘 귀신이 된 건가?



그리고, 1년에 2백 권 정도의 책을 읽는 사람 가운데,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우리의 초능력자 초 사이언인 사이오 님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든 거. 바로 보관함에 쟁여 둔 책들이다.



저번에 보관함 공개한 적 있는데 조금 줄었다. 두 권 사는 데 한 달이나 걸린다고 협박하는 알라딘. 거 참. 권 수에 따라 멘트 좀 다른 걸로 깔아두지 말이야.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21-07-03 16: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대박!! 장바구니와 보관함에 단 두 권!! 엄청납니디!!!

Falstaff 2021-07-03 16:51   좋아요 5 | URL
ㅎㅎㅎㅎ 그게 아니라... 성질이 드러워 도무지 보관함에 오래 두지 못하고 얼른 사버려서 그런 거 같습니다. 그래서 책 검색을 여간해서 하지 않는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습지요. ㅠㅠ

syo 2021-07-03 16: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며칠 전까지 텅 비어 있던 장바구니에 장마를 맞아 열 권을 넣어 놓았사온데 하필 이런 타이밍에 이런 페이퍼를 쓰셨군요 ㅋㅋㅋㅋㅋㅋ 졌다....


Falstaff 2021-07-03 17:0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7-03 16:5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알라딘과 첫만남 부터가 남다르셨군요! 게다가 전 장바구니 폭파직전이라 부끄럽습니다. 저 나름 미니멀리즘 추구하는데 쩝....
존경합니다!! 우선 장바구니 1000권이내로 줄여야겠어요.😭

Falstaff 2021-07-03 17:04   좋아요 3 | URL
와우.... 천 권 이내로. 언제나 놀랍니다. @.@

페넬로페 2021-07-03 17: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와 보관함에 책이 두 권밖에 없다니요!!!!!
저는 다 사면 거의 이천만원에 육박하더라고요 ㅎㅎ

Falstaff 2021-07-03 17:56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 제가 알라딘에서 여태 산 거보다 더 많네요. 저도 여태 산 금액이 2천에 육박은 하지만 좀 덜 육박. ㅋㅋㅋㅋ

mini74 2021-07-03 17:3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 ㅠㅠ 보관함에 있는거 다 지르면 동네 도서관을 이길듯요 ㅎㅎ

Falstaff 2021-07-03 17:41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 도서 대출업 한 번 생각해보심이....

청아 2021-07-03 18:06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stella.K 2021-07-03 19:1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와, 2006년이면 상당히 오랜데요?
폴님을 서재에서 뵙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인 것 같은데.
한 2, 3년전부터...?ㅎ
저는 2003년 <요셉과 그 형제들> 1권을 샀더라구요.
저도 긴가민가 하는데 알라딘에서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야죠.
다 문명의 이기 아니겠습니까?^^

Falstaff 2021-07-04 15:37   좋아요 2 | URL
그렇네요. 2006년 10월 말일부터 알라딘을 주로 이용했군요.
서재 활동은 아마 2016년 말? 2017년 초부터 써놓은 독후감을 올리는 걸로 시작한 걸로 기억하니 한 십년 동안 독립군 했군요. ^^

새파랑 2021-07-03 21: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알라딘과 첫 만남부터 엄청나셨군요~!! 전 첫 구매가 Teps책이라고 뜨네요 ㅡㅡ 공부한 기억은 없는데 ㅎㅎ 전 구매금액이 상위 1퍼센트대네요 😭

Falstaff 2021-07-04 15:38   좋아요 1 | URL
엄청나긴요 뭐. 음반이나 책이나 특별한 거 있나요.
알라디너, 말이 좋아서 그렇지 사실 자기 취미생활 하는 것 뿐이잖아요. ㅋㅋㅋ

붕붕툐툐 2021-07-03 22: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알라딘과의 강렬한 만남 덕에 여기서 폴스타프님을 친구로 계속 뵐 수 는 거군요~ 조씁니다~ㅎㅎ

Falstaff 2021-07-04 15:39   좋아요 2 | URL
그리고 툐툐님하고 인연이 되니까 서재친구도 맺고 그런 것이지요. ㅋㅋㅋ

잠자냥 2021-07-04 00: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보니까 2007년에 첫 알라딘 구매였네요. 폴스타프 님처럼 책이 아니라 음반, 그것도 프란츠 퍼디난드 (희귀) 싱글 앨범이었고… 현재 보관함은 713권 담겨 있어서 망설이면 32개월 걸린다네요. ㅎㅎ 그 시절에 저는 알라딘에 서재라는 게 있는 줄 몰랐어요. ㅎㅎ

Falstaff 2021-07-04 17:45   좋아요 3 | URL
ㅋㅋㅋ 잠자냥 님도 CD가 시작이었군요.
그땐 책이나 CD나 잘만 고르면 할인폭이 대박인 것들이 있어서 접속하면 눈알을 굴려대는 바람에 지금보다 더 많이 샀던 거 같아요.
도서정가제 이후 오히려 책을 덜 사고 있다는 거, 이거 좀 알아야 하는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