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22주년 기념 기록 노트라는 것을 열어봤더니 재미난 게 있다.
과거는 뭐 별로 중요하지 않고, 관심도 별로 두지 않으며 사는데 전혀 기억하지 못한, 알라딘에서의 처음 쇼핑 품목이 아주 예상 외의 것이어서,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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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국민작곡가라는 평을 듣는 스타니슬라브 모니우츠코가 작곡한 오페라 <저주받은 영지>. 내 식대로 번역하면 <유령의 장원>. 제목은 살벌한데 작품은 그렇지 않다. 이때가 아마 모니우츠코의 다른 작품 <할카>를 인상깊게 듣고 폴란드 음악과 모니우츠코의 다른 작품을 뒤적이던 때였을 것이다.
알라딘 전에는 우리나라 최대 음반사인 핫트랙을 보유하고 있던 교보문고에 집중했었는데 기억나지 않는 이유로, '권태로워져서'가 제일 중요한 이유였으리라, 잠깐 응24를 거쳐 알라딘에 정착했다. 나도 놀랐다. 첫 쇼핑이 <유령의 장원>이란 것이. 그래서 알라딘 귀신이 된 건가?
그리고, 1년에 2백 권 정도의 책을 읽는 사람 가운데,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우리의 초능력자 초 사이언인 사이오 님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든 거. 바로 보관함에 쟁여 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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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보관함 공개한 적 있는데 조금 줄었다. 두 권 사는 데 한 달이나 걸린다고 협박하는 알라딘. 거 참. 권 수에 따라 멘트 좀 다른 걸로 깔아두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