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가 익어가는 계절 문학과지성 시인선 386
이준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詩, 참 어렵다
소쇠르와 비트겐슈타인이 불려나오는 비평가 허윤진의 해설을 읽으며 뭔가 고개가
까닥할듯 말듯하고 있는 텍스트 그대로 읽어서는 과연 이것이 그런 연관성 위에
씌여진건가, 알 수 없는 시어들로 넘쳐나는 시집을 어렵게어렵게 그러나 겉만 핥으며
마지막 장을 넘겼다
전문 문학적 안목과 지식 없이는 읽어내기 어려운 시들을 써야 시를 '잘'쓰고 뭔가
있어보이는 시인인듯한 시단의 분위기라고하면 억측일수도 있지만 여하튼 어렵다.

물론 본 시집만이 해당되는 것은 아닐테지만.
네까짓것들이 '천재' 시인의 시를 감히 알기야 하겠니? 싶은 시집들을 보자면 갈수록
시집으로부터 눈길이 멀어진다. 결국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지지고 볶고 하겠지.
그렇다해도 시를 쓰기 위해 발버둥치는 문학도들은 끊이지 않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4
제임스 미치너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6년 보급판 1쇄 7,800원
Mr.know 세계문학 판형

지금은 상하 분책해서 판매되고 있던데 딱 마음에 드는 판형이 사라져서 아쉽다
꽤나 두툼해서 솔직히 읽어낼 자신은 없었는데 완독하고 나니 뭔가 개운하달까. ㅋㅋㅋ

한 권의 책이 탄생하기까지 관계되는 사람들-작가. 편집자, 비평가, 독자-를 내세워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네 편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모두 알게 모르게 얽혀 있어서 각 화자의 이야기를 읽을 때
나머지 사람들이 어떻게 등장하는지 유의해서 읽어봐야할 것 같다.

소설책 한 권이 어떤식으로 씌어지고 수정되고 출판되는지, 몰랐던 독자들이 읽는다면 다소
놀랄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현실인 것이다. 작가의 원고가 온전히 수정없이 출간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구조적으로 보자면 이 소설의 큰 틀은 이것이다. 물리적인 책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그 틀 안에 자리하고 있는 작가의 목소리는 4명의 인물에 의해 각자의 입장에서 잘 드러나 있다.
그것은 '문학'에 관한 이야기가 되겠다. 순문학과 대중문학에 관한 것이라면 어떨까 싶다.
어느쪽 손을 들어줄 문제는 아닌것 같고 각각의 영역과 역할이 확실히 있고 독자들의 선택권은
그만큼 넓은 것이다. 

이런 주제거리를 근간으로하고 펼쳐지는 주변이야기들은 비평가 편과 독자 편으로 갈수록 흡입력있고
때론 서두른 마무리로 읽히기도 하지만 재미있었다. 작가 편은 좀 지루했고 편집자 편은 무난.
 
꽤나 거창한 이야기도 할 수 있겠지만 그냥 소설 한 편 맛있게 잘 읽었다로 마무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블 - 전2권 - side A, side B + 일러스트 화집
박민규 지음 / 창비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는 꽤나 유명해진 작가, 박민규의 작품을 읽기는 처음이 아닐까 싶다
뭔가 마뜩찮은 느낌에 읽기를 주저해 왔었다

왜 사람들은 소설을 써서 소설가가 되고, 나 같은 사람은 왜 굳이 소설을 바득바득 읽는지 모르면서
소설책을 사들여 일부러 시간과 노력을 들여 소설이라는 걸 읽는다 소설을 읽음으로써 나는 무엇을
얻고 싶은걸까 위안인가 아니면 그저 킬링타임인가

20대 청춘에서 50대 노년까지 멀고도 가까운 인생사를 아주 그럴듯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에 홈
빡 반할만했다 때론 너무 그럴듯하고 동감이 가는 대목에서 정말 '잘 쓰는'작가구나 하는 생각까지.
현재와 미래 까마득한 과거를 오가며 잡아오는 소재 선택이나 진짜같은 감정이입이 되는 사소한 몇
마디의 문장들까지. 
머리로 어거지로 만들어 세워놓는 뻣뻣한 캐릭터들이 아니라 흔하게 보이는 주위의 사람들 같더라는
말이다. 마치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매끄러워서 미끄러지듯 따라가게 만드는 흡입력. 물론 엉
뚱한 이야기를 펼치는 작품도 있으나 소설집 전체를 말하자면 훌륭하다는 것이다.
소재와 어조가 참으로 다양하다는 느낌인데 그러면서도 어거지스럽거나 투박스럽지 않다.
먼 미래나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지구 인간들의 다소 쌩뚱맞은 작품에 대해선 아직은 판단 보류다. 

side A「근처」「누런 강 배 한 척」「굿바이, 제플린」,side B「낮잠」「별」

같은 작품을 보면 이 작가가 인생에 대해서 또는 산다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이 갈만하다랄까... '프로'작가라면 당연할 것 같지만 곳곳에서 보이는 디테일을 보자면 꽁
짜나 날로 소설가가된 건 아니구나란 생각이 든다.
누구나 맞게 마련인 인생 후반기의 화자들의 눈길과 생각 처지를 읽어가자면 난 절대로 늙을 때까지 살
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고 만다. 그만큼 생생하다는 것이겠지. 뭔가를 보고 써 옮긴다해도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수많은 소설가들이 써내는 이러한 소설들, 그러니까 삶의 불편한 진실이랄까 들춰내기 싫은 일들
을 쓰고 읽는 건 왜일까. '재미'도 없고 유쾌하지도 않는 소설들을 왜 써내고 그런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려
는지 모르겠지만 안다고 해도 탐탁지 않기만 하다. 소설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현실에서 패퇴하는 인생들이
얼마나 많은가. 굳이 다시 한번 그런 인생을 들춰낸다고 무엇이 바뀌는가 바뀌어 왔던가? '소설 무용론'이
이런 맥락에서 하는 말인지 모르겠으나 순문학 진영에서 추구하는 것이 어떻게보면 참 부질없다는 느낌도
없지않다. 문학개론 같은 수업시간에 배웠겠지만 지금 다시 개론책을 들춰보기도 싫고. 세계적 거장들이
쏟아낸 불후의 명작들이 과연 인류의 역사의 방향을 얼마나 돌려놓았을까? 아니면 그것은 그저 기념비적인
위치만을 차지한 장식에 불과한 걸까. 뭐 이런 잡생각이 들기도 했다는 거다. 젠장.
닥치고 일이나해서 잘 먹고 잘 사는 게 장땡이다. 책은 무슨 얼어죽을 독서냐. 낄낄낄.

감각적으로 딱딱 끊어놓은 행갈이와 맛깔나게 써먹는 쉼표로 호흡 건너뛰기 같은 것도 저자의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잔잔하게 후벼파는 그의 솜씨가 대단하다 매끄럽게 이어지는 문장 안에 작가가 완전히
화자에 동화되어야만 가능할 것 같은 작품들이다. 너무 '빠'같은 말들인건가 ㅎㅎㅎ

「비치보이스」에서는 딱 20대 초반의 목소리와 감성을 건조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건너왔을 법한 일들 말이지. 뻔한 걸 그럴듯하게 이야기했다는거지.

「龍龍龍龍」龍 네 자가 모인 한자는 '말 많은 절' 자라고 하는데 무협지 느낌 물씬나는 분위기지만 무협이라는
무늬를 지우고 읽어보면 무슨 이야긴지 작가의 능청스러움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박민규처럼 다작을 하는 젊은 작가도 드물다고 본다. 그가 써낸 장-단편 작품들을 거꾸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생각만. 68년생인 작가가 좀 더 노년에 가까워지면 어떤 작품을 우리 앞에 내놓을지 그것도 흥미롭다.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듯 책상에 앉아 소설을 쓴다고 어느곳에서 읽은바 있는 데 그런 그의 의지가 그에게
걸맞는 보답을 안겨주기를 조용히 응원하련다. 아울러 그렇게 '글'을 쓰고 있는 모든 글쟁이들에게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인에게 말걸기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수 년 전 신촌 헌책방 '숨책'에 갔을 때 단지 상태가 깨끗해서 들고 온 것을 이제야 읽는다. 

출간 순서와 상관없이『새의 선물』,「아내의 상자」이후 세 번째 읽는 은희경의 소설이다.
그의 소설이나 문체에 대해 특별히 간직하고 있는 것은 없고, 단지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아내의 상자」를 읽던 당시 내게 불편하게 치솟던 감정의 느낌은 희미하지만 그것의 있고
없음에 대해서는 똑똑히 기억한다. 그런 생각 때문인지 그것이 은희경 스러운 문투인 것인가
하는 시선으로 읽게 된다. 하지만 요즘의 은희경을 읽어보지 않았기때문에 그것이 유지되고
있는지 아니면 달라졌을지 궁금하다. 이것은 가장 최근작인『소년을 위로해 줘』를 읽어봐야
알겠지만.

동네 커피 '숍'에 가 인도네시아 만델링 원두를 갈아 왔다. 맛이 있고 없고는 상관없이 단지
커피라는 그것이 필요했다.

1판 1쇄가 96년 12월, 9쇄가 97년 6월이다. 지금은 2011년 12월. 꽤나 오래 된 소설이다.
'요즘'이라는 시간의 범위를 어디까지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요즘 소설에 비해 뭔가
'촌'스러운 문장과 '삐삐'라는 한물간 기기의 이름이 더욱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겠지만
지금이 마치 내가 소설 나부랭이들을 읽기 시작하던 그 무렵인것 같은 느낌이다.

「그녀의 세 번째 남자」때문에 영추사라는 절이 정말로 있는지 검색해 봐야겠고 실재한다면
천 미터 위에 있는 그 절집에 한번 가보고 싶고 댐 때문에 피어나는 안개 속을 걸어봐야 할 것
같고 그렇다.
라고 쓰고 검색해보니 영추사는 북한산 자락에 있는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있다는... 소설은 소설일 뿐.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변사가 이야기 해주는 듯 시종일관 썰을 풀고 있지만 남자와 여자를 번갈아가는
대목에서 꽤나 그럴싸한 입담과 심리설명은 '소설가 은희경'이구나 하는 걸 미리 볼 수 있는 면이 아닐까 했다.

「연미와 유미」여성 특유의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여성작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점은 이해하겠지만
중간 부분 '노트'의 내용은 좀 지루했다.

이런 말 저런 말 다 생략하고 그의 등단작 「이중주」는 꽤나 많이 다듬었구나 싶게 여타 작품 보다 견고했다.
그 말은 곧 등단 후 써낸 작품들이 좀 싱겁거나 투박하고 맥이 풀려버린 것 같다는 말과 같다는 거다. 그렇다해서
태작이란 건 아니고.

-지금보다 훨씬 나쁘더라도 지금보다는 나은 거야.
「그녀의 세 번째 남자」가운데.

과연 그런 것인가. 그럴지도 안 그럴지도. 멈추지 않는 시간 앞에서 그런 고민은 허무한 것이다.
시간이 팽팽하다 못해 끊어져버리는 고무줄과 같을수 있다면 모를까 정직하게만 가는 시간을 따라
가지 못하며 하는 고민이란 정말 부질없는 것인데, 그럼에도 째깍째깍 정량화 되는 시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수시로 시각을 확인하느라 곁눈질 하는 이것, 그런 것인가 아닌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검은 표범 여인 - 제26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민음의 시 144
문혜진 지음 / 민음사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 시집 뒷표지에 "현대시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몸의 원초적 광기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제는 어느정도 상투적이기도 한데 왜냐하면 많은 시인들이 이 유행에 재빨리 동
참하기 때문이다. ... "-신범순/서울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의
말이 있는데 문혜진은 그렇지 않다라고 쓴 말이라고 실었을 것이다.


두 번째 시집 뒷표지에는 김수영문학상 심사를 한 시인과 평론가 양반들의 썰이 실려 있지만
그 평들이 딱히 이 시집의 특징에만 들어맞는것 같지는 않다.


x도 모르는 내가 보기엔 뭐 그냥 그렇다.
물론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




'김수영'이라는 이름이 갖는 권위가 대단키는 하지만 거기에 거품이 없다고 단정키도 어려울 것이다.
민음사는 김수영이라는 이름을 그만 울궈먹어라 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