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서점을 Yes24에서 알라딘으로 완전히 옮겼다. 주로 교보문고를 포함하여 인터넷 서점 3곳을 비교해가며 주문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한곳으로 안착해버렸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시간이 흐르면서 특별히 어느 한 서점이 더 싸다고 판단내리기가 귀찮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둘째는 책 커뮤니티 생태계가 잘 갖춰진 곳을 고르다보니 알라딘이 블로그 등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던 이유이다. (그래도 여전히 외국서적을 구매할 때는 Yes24와 교보문고, 그리고 Amazon을 먼저 기웃거린다. 알라딘은 외국서적의 품종이 여전히 다양하지 못하다.)


 알라딘은 책생태계를 만들어 독자들이 찾아오게 하는 강점이 있다. 책이란 여전히 입소문이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상품이다. 수없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책의 물결속에 어떤 책을 선택할지 결정할 때 고려하게 되는 지점은 책의 완성도이다. 여기에 책의 짜임새, 깊이, 재미 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 알라딘에서는 수많은 블로거가 충실히 이 역할을 수행한다. 회사의 MD가 소개하는 책은 사실 선택에 영향을 크게 끼치지 못한다. 거기엔 언제나 판매가 제일의 목표가 되기에 장사속이 숨어있다. 이에 비해 블로거들의 선택은 나름 전문성을 띤다. 특히, 장르소설 등 특정분야의 마니아들이 잔뜩 포함돼 있다. 여기에 블로거들의 순수성이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그들은 좋은 책을 소개하는데 혈안(?)이 돼있다.  


 알라딘은 책마니아에 상당한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독서인구는 정체되어 있지만 독서인구중 일인당 책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다. 그 이야기를 해석하자면, 책을 좋아하고 읽는 사람만 계속 책을 읽는다. 텍스트를 소비할 수 있는 조건이 종이책뿐만 아니라 너무 다양해져 있기 때문에 독서인구의 감소는 어쩔수 없다. 충성스런 독자를 모을만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알라딘으로서는 이들 책마니아를 끌어들일만한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셈이다. 그래서 신책의 구매뿐만 아니라 중고책매매 등 부수적인 시장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비슷한 인터넷 서점인 Yes24는 이에 비하면 개점 휴업상태이다.)


 알라딘의 장점은 달리 보면 알라딘의 한계를 보여준다. 종이책이야 그렇다 하지만 다음은 무엇일까? 요즘 한창 이슈인 전자책이 그 대안일지 모른다. 하나의 카테고리로 전자책은 알라딘에서도 당당히 그 위치를 차지한다. 올해 급격히 전자책매출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에서 그리 큰 부분은 아니다. 전자책의 확대에 발맞춰 알라딘은 작가가 직접 자신의 원고를 전자책으로 전환해 올리고 판매할 수 있는 장터까지 마련해 놨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부터이다. 여기에 적극적으로 읽을만한 전자책을 검증할 장치가 별로 없다. 고작해야 MD추천 등이 엿보일 뿐이다. 아마도 대부분 작가가 직접 올린 전자책원고는 판매량이 미비할 듯 하다. 인지도도 없는 작가가 단순히 책을  올린다고 해서 읽어줄 독자가 몇이나 있을까. 


 책이란 전통적인 지식산업의 대표적인 매체이다. 텍스트를 전달하는 오래된 통로인 셈이다. 텍스트는 소멸하지 않을 것이다. 종이책도 판매는 줄어들지 언정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텍스트를 소모하는 통로가 달라질 뿐이다. 알라딘이 좀 더 자신의 미래를 고민한다면 전자책시장을 여는데 그치지 말고 이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고민이 필요하다. 종이책의 생태계와 전자책의 생태계는 다르다. 종이책의 마니아가 전자책의 마니아와 외연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어떻게 전자책의 독자를 확대할까? 이 질문이 알라딘이 답해야 하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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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경영학 - 당신의 비즈니스를 위협하는 경영학의 진실
매튜 스튜어트 지음, 이원재.이현숙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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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가 바라보는 경영학이란 무엇일까. 컨설턴트였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섞어 경영의 대가를 비판한다. 인간에 대한 통찰이 경영에 더욱더 필요하다는 주장을 역설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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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부쩍 많아진 노인들의 얼굴을 마주합니다. 노령인구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늙음의 논의를 확대하겠죠 그 이면에는 우리사회가 부쩍 저출산에 부딪혀 경제적으로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숨어 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늙음에 대한 거부(?)는 저자의 시각처럼 한국사회의 병적인 근대화된 삶의 방식이 녹아있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늙음, 죽음은 일반적으로 비토의 대상이지만 누구나 맞이해야 할 대상입니다. 하지만 저자의 글 말미처럼 한국사회의 근대성으로부터 논의를 출발하는 시도는 너무 크지 않나요? 저는 좀더 이 문제가 생산적인 논의로 발전하려면 논의의 폭을 좁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젊음과 늙음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늙음에 대한 거부를 이미 전제하고 출발하고 있다는 생각을 만듭니다. 젊음과 늙음은 단절이 아니라, 연속으로 과정일 뿐입니다. 과정이라면 늙음과 죽음은 새로운 문제 양상을 띠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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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사랑 - 대한민국 심리학자 황상민의 짝과 결혼의 대중심리학
황상민 지음 / 들녘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중언부언- 이 책의 골자는 하나다. ˝자기 욕망에 충실하라. 그래야 당신의 짝이 보인다.˝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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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마케팅,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일본 최고의 마케터들이 체계적으로 완성한 소셜미디어마케팅의 교과서
오가와 가즈히로 지음, 천채정 옮김, 정지훈 감수 / 더숲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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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소셜미디어 전성시대이다.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 아이폰 가져온 변화는 급격하게 환경을 바꾸고 있다. 우리는 분리되어 있지만 연결되어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인터넷은 도처에 깔려 우리를 휘감는다. 이것이 행운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기업입장에서는 새로운 마케팅의 세계가 열린 신기원이다. 한국처럼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사회에서 변화의 물결을 지나칠 없다. 파도에 몸을 싣기 위해서 소셜미디어를 분석하고 활용할 마케팅 서적이 넘쳐난다. 오가와 가즈히로의 소셜미디어마케팅 이런 조류에 발맞춰 번역, 출판된 책이다.



책의 목적은 가지이다. 소셜미디어마케팅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실제로 책의 관심은 전자보다는 후자이다. 소셜미디어는 이미 주어진 현실이다. 소셜미디어마케팅이란 기존의 매스미디어마케팅과 다른 영역을 파고든다. 고객과 직접 접촉할 있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에서 개척한다. 그러나 저자가 지적하듯이 소셜미디어마케팅은 매스미디어마케팅처럼 순간적으로 주목을 끄는 힘이 약하다. 따라서 소셜미디어마케팅은 기존 마케팅전략과 혼합되고 재구성된다. 책은 소셜미디어마케팅의 구체적 전투의 양상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방어전, 직접 대결전, 게릴라전, 혁명전이다. 마케팅전투의 양상에 맞춰 전략과 전술을 4장에 걸쳐 기술한다.




그러나 전투의 전략과 전술은 다소 모호하다. 실무적 지침은 추상적일뿐더러 예시로 제시되는 일본의 경우도 과연 한국사회에서 실현가능한지 물음표이다. 번역서는 그런 단점을 감수자의 도움으로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감수자역주가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고 해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지나친 개인의 오지랖 넓은 참견이 아닐까라는 걱정(?) 든다. 그나마 책에서 읽어볼 만한 장은 7장의 혁명전으로서 신규사업을 도모하는 시장 진입자를 위한 조언이 나열돼 있다. 자본이 지배하는 무서운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언은 들을만 하다. 대중에게 노출될 기회를 , 대중강연, 보도자료 등의 방법을 이용하라!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홍보수단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책은 소셜미디어의 특징을 집어냈다는 칭찬을 하고 싶다. 소셜미디어는 흐름이다! 여기에 소셜미디어마케팅의 핵심이 있다.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을 변용한다면 소셜미디어에서 모든 것이 흐른다. 흐름에서 대중의 눈길을 잡는 방법을 고안하는 길이 첫걸음이다. 빠르게그리고 자주 방법의 핵심 터이다. 결론에 만족할 독자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지만 책의 메시지 전부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은 일본인 특유의 정리가 드러나지만 무엇인가 빠져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고작 그게 다인가?’ 그래서 책은 2% 부족한 책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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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셜미디어 마케팅 교과서
    from YonKaka's Blog 2012-01-09 15:23 
    소셜미디어업계에서 유명전문가가 되는 법01 우선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을 만듭니다. 구글플러스는 안 써도 되지만, 혹시 사용자가 늘어날 수도 있으니 계정을 만들어두고 적당히 친구 몇 명을 서클 안에 둡니다.자기 블로그를 만들 때는 꼭 도메인을 취득해서 연결하세요. 자기 이름으로 된 도메인을 쓰면 자기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므로 강추합니다. 02 소셜미디어에 대한 블로그, 마케팅 쪽 정보 사이트의 RSS를 전부 리더에 등록합니다. 많으면 많...
 
 
wonderkid 2012-01-09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누구 말처럼 공짜는 없네요. 소셜미디어 전문가란 간략히 정리한 대로 기계적인 수작업(?)으로 달성되는군요. 가끔 '전문가'란' 전문가인 척 하는 사람'의 준말아닐까 하는 회의가 드는군요. 형식과 내용 모두 충실히 갇춘 전문가란 없는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