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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영웅의 탄생 -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가 14인을 만나다 ㅣ 박명준의 유럽희망통신 1
박명준 지음, 희망제작소 기획 / 이매진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영웅은 태어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 알렉산더에
얽힌
이야기중에
고르디우스매듭과
얽힌
일화가
있다. 현자가 나타나 풀어주리라 기대되던 매듭을
알렉산더는
단칼에
베어
버린다. 그의 방식은 문제를 해결한 게
아니라, 문제를 해소한 것이다. 처음부터
그의
관심사는
매듭을
꼼꼼이
살펴
푸는
게
아니었다. 한편으로 문제가 상정한 규칙을 어겨버렸다고
평가받을
만한
알렉산더의
일화에서
비범함을
생각한다. 영웅도 비범함의 한 예일터, 평범한 이와 다른 삶의 태도를
지닌다. 그래서 많은 이는 영웅을 꿈꾸고
그
영웅이
나타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
처음 박명준의 “사회적 영웅의 탄생”이란
책을
집어들
때
첫
느낌이란
왠
영웅타령일까라는
거부감이었다. ‘영웅’이란 비범함을 뜻하는
단어
속에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비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여기서
‘영웅’이란
‘평범함 속에 비범함’으로 ‘영웅’이란
단어는
다차원적이다. 저자는 독일 사회에서 만난 사회적
기업가 14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인터뷰의 목적은 타인으로부터 우리를 성찰하는
데
있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사회적
기업’의 논의가 편향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다. 하나는 정부중심이고, 둘은
경제중심이다.
우리나라처럼 정부주도로 사회적
기업인증
사업을
펼친
나라도
드물다. 그렇다 보니 사회적 기업이란 용어도
한번쯤
들어본
용어가
되고
말았다.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에서 도대체
‘사회적 기업’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고개를
든다. 이 책도 현장에서 뛰는 여러
사회적
기업가를
통해
넌지시
이
질문을
고민하게
한다. 인터뷰 형식을 빌렸지만 글속에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구별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잘 읽힌다. 마치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려주는
친구를
만난
느낌이다. 아마도 그들의 문제의식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도
마주치는
문제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아소카재단의
독일지부에서
아소카펠로로
선정된
인물이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여기에 선정된
몇몇
인물들
조차
자신들의
일이
사회적
기업인지에
대한
분명한
의식이
없다. 자신들이 현실에서 부딪힌 문제를 해결하고자
출발한
일
또는
사업이
추후에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된
경우다. 이들은 대부분 이론에 기대기 보다, 일단 실천해보고 도전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도전하라!” 결국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선
선한
의도뿐만
아니라, 실천할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이들의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안정된
기업으로
발전할지
좌절할지
아직도
미지수다. 그러나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도전한
‘영웅’이란
호칭이
책
말미에서는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