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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의 미술관 (책 + 명화향수 체험 키트)
노인호 지음 / 라고디자인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1.
콘텐츠의 발상이 참신한 책이다. 사실 책에 등장하는 그림과 미술가들은 이런 저런 책에서 많이 봤다. 피카소, 르누아르, 쿠르베, 고흐, 칸딘스키 등등. 이 책이 여타의 미술책들과 다른 점은 바로 향기를 맡게 해준다는 점이다. 나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기 때문에 향기가 담긴 시향샘플이 없었지만 구매할 때는 4병 정도 다른 향기가 담긴 샘플을 같이 준다. 그래서 책 중간중간 어떤 그림에 대해서 이 향기를 맡아보라고 한다.
상당히 재미있는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2차원적으로 읽기만 하는 대상이었고 3차원으로 넘어가면 그 펼치면 종이가 일어서면서 집이랑 나무가 서있는 책이 전부였는데, 향기라는 컨텐츠는 처음이다. 흰 종이에 검은 글씨가 적힌 통상적인 형태에서 벗어난 책은 기억에도 잘 남는 거 같다. 어렸을 적 드라큘라가 나오는 어린이 소설을 읽었는데 그리 무섭지는 않은 내용인데도 책에 군데군데 빨간 핏자국을 인쇄해 놓아서 몰입도가 참 좋았고 지금도 기억이 난다. 아마 이 향기의 미술관을 읽은 독자들도 나중에 그림을 마주하면 그 향이 떠올리며 이 책을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2.
독서의 선진국 프랑스에서는 책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많아서 부럽다. 지하철에 short edition이라는 자판기를 설치하여 3분짜리 소설, 5분짜리 소설이 영수증처럼 생긴 종이에 출력되어 나온다고 한다. 사람들이 책을 찾지 않게 되니 책이 사람들을 찾아간 것이다. 또 다른 서점에서는 책이 하나도 없고 인쇄기계만 있다고 한다. 손님이 원하는 책을 그 자리에서 5분만에 인쇄하여 준다고 하니 공간의 혁신이다. 이렇게 책의 발전을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독서율을 망한 수준인데 어떻게 머리를 좀 굴려봐서 독서를 좀 더 많이 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출처>
저자 노인호 사진
https://www.youtube.com/watch?v=AoompVFcmc8
팝업북 사진
https://vimeo.com/163164911
short edition 사진
http://prohitech.ru/avtomat-kotorye-vmesto-koka-koly-predostavit-vam-vozmozhnost-pochit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