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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독 :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자서전
필 나이트 지음, 안세민 옮김 / 사회평론 / 2016년 9월
평점 :
1.
대학교 육상선수 출신에 스탠퍼드 MBA에서 신발에 대한 발표로 신발 산업에 뛰어든 미국의 회계사와 미국의 육상부 국가대표 감독의 공동 투자로 시작된 나이키. 대단한 이력의 소유자들이어서 성공했구나라고 생각할 뻔 했지만 그들의 성장 스토리를 들어보면 열심히 했다, 성공할 만 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키의 창립자 필 나이트는 보는 눈이 좋았다. 신발에 대한 발표를 마치고 그에 대한 사업을 생각하던 중 그 당시 전후 성장을 거듭하고 있던 일본을 눈 여겨 보고 곧바로 날아간다. 거기서 지금의 아식스인 오니츠키 타이거 회사의 신발을 발견하고 샘플로 몇 켤레를 주문. 미국에서 입소문을 퍼트린다. 차츰 성장하면서 독점 판매권에 대한 분쟁, 늦어지는 수입 물량, 그리고 오니츠키 타이거의 뒤통수를 때리는 행동에 결국 자신만의 회사를 세운다.
이후에는 주변 사람들, 직원들의 도움으로 작은 회사를 크게 생산한다. 공동 투자자인 국가대표 감독은 대단한 연구광으로 나이키의 초기 히트작 와플을 만들었다. 나이키라는 이름은 초기 직원이 우연히 꿈 속에서 보인 이름으로 정한 것이다. 개개인의 힘이 모여 나이키라는 대제국을 만들어낸 스토리가 경이롭다.
그리고 부럽다. 그들의 폭발적인 성장이. 작은 사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매일매일 매출이 늘지 않아 걱정과 한숨뿐이다. 그런데 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의 자서전을 읽으면 그들도 엄청난 고난을 겪고 일어나 성공했다. 힘들 때마다 이런 책을 읽으면 알게 모르게 용기를 얻는다.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신문만 봐도 짧은 시간에 성공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자기의 부를 과시하고 뽐내는 사람들. 상관하지 않으려 하지만 부럽고 주눅이 든다. 나는 왜… 하지만 그럴 때마다 진정한 성공한 이들의 책을 읽으면 진짜 드럽게 고생한게 보여서 좋다. KFC할아버지는 수천번의 거절 끝에 비로소 치킨을 팔 수 있었고, 맥도날드 창립자 역시 종이컵, 접는 의자, 믹서기를 팔다가 52살에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모두 각자의 꽃 피는 시간이 있다.
2.
나이키는 한때 좋지 않은 환경에서 일하는 저소득 국가의 아이들을 고용하여 비난을 크게 받았다. 꼬마가 맨손으로 한땀한땀 축구공을 만드는 사진이 공개되자 모두가 비윤리적인 기업이라고 말이다. 이에 대해 필 나이트는 책에서 언급한다. 그들이 그러고 싶어서 그랬겠냐고. 좋은 환경에서 임금을 더 주고 싶었지만 정부에서 제재를 가한다고 한단다.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그 나라의 의사보다 임금을 더 많이 받으면 질서가 무너진다고 함부로 임금을 올리지 말라고 하여 나이키의 공장은 사실상 그들의 관습을 따를 뿐이었다. 책을 읽으면 필 나이트는 그렇게 나쁜 사람 같지 않고 신발에 대한 열정만이 가득한 사람으로 보인다.
p.8 – 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생각보다 짧고, 한정된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 시간을 목표를 가지고 창의적으로 써야 한다. 무엇보다 남들과는 다르게 써야 한다. 나는 내가 태어난 흔적을 세상에 남기고 싶었다.
p.85 – 신발을 파는 일은 왜 좋아하는 것일까? 그 일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나에게는 달리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매일 밖에 나가 몇 마일씩 달리면,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내가 파는 신발이 달리기에 더 없이 조은 신발이라고 믿었다. 사람들은 내 말을 듣고 나의 믿음에 공감했다. 믿음, 무엇보다는 믿음이 중요했다.
p.164 – “아즈텍을 가지고 시비 거는 녀석 이름이 뭐라고 했지?”, “코르테즈라고 하던데요?” 그러자 바우어만 코치는 투덜거리듯 말했다. “좋아, 이번 제품은 코르테즈라고 하지.”
p.172 – 나는 일주일에 6일은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에 출근하고 이른 아침, 늦은 밤, 주말, 휴가는 블루 리본에서 일했다. 친구도 만나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고, 사교 활동도 전혀 하지 않았다. 나는 이런 생활에 전적으로 만족했다.
p.231 – 우델과 나는 주식 공모를 알리는 전단지를 돌렸다. 그런 뒤 사무실에 앉아서 열화와 같은 반응을 기대했다.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한 달이 지났다. 정적만 감돌았다. 문의 전화 한 통도 없었다. 정말이지 전화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우린 겨우 300주를 판매했다. 그것도 1주당 1달러에 말이다. 그마저도 우델과 우델의 어머니가 샀다. 결국 우리는 주식 공모를 포기했다. 한마디로 개망신 당했다. 처음에는 경제가 안 좋은 것을 탓했다. 베트남 전쟁을 탓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나 자신을 탓했다. 나는 블루 리본을 과대평가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과대평가했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서 혹은 밤에 잠을 청하면서, 나는 이렇게 자문했다. 혹시 내가 바보일까? 내가 하는 신발 사업 자체가 바보나 하는 심부름이 아닐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간신히 미수금을 확보해 2만 달러를 채우고, 은행 대출금을 갚고, 오니쓰카에서 제품을 납품받았다. 또 다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곧 가슴이 답답해졌다.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지? 그리고 또 다음에는?
p.265 –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존슨에게 전화가 왔어. 어젯밤 꿈속에 새로운 이름이 나타났대, 꿈속에? 존슨은 아주 진지하게 말했어. 그 친구는 항상 진지하지. 한밤중 침대에 똑바로 앉아 있는데 이름이 자기 앞에 나타나는 것을 보았대. 그게 뭔데. 나이키.
p.358 – 우리는 브랜드뿐만 아니라 문화를 창조하려고 한다. 우리는 복종, 진부함, 단조로움을 거부한다. 우리는 제품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즉 정신을 팔려고 한다. 나는 그날 내가 스트라세에게 이 말을 할때까지는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p.391 – 이토는 나를 보며 말했다. “저는 그런 식으로 어리석은 짓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지나칠 정도로 숫자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p.511 – (기업상장 뒤) 즐겁지도 않고, 안심되지도 않았다. 혹시 느끼는게 있다면 지난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맙소사, 맞다. 그것은 아쉬움이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할 수 있기를 바랐다. 서너 시간 정도 잔 것 같았다. 잠이 깼을 때는 추운 날씨에 비가 오고 있었다. 나는 일어나서 창가로 갔다. 나무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온 세상이 안개로 가득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세상은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특히, 나 자신이 가장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내 수중에 1억 7800만 달러가 들어올 것이다.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고 차를 몰고 일터로 갔다. 나는 어느 누구보다 일찍 출근했다.
<출처>
필나이트 사진
http://likestory.net/just-10-inspirational-quotes-founder-nike-phil-knight/
저스트두잇 사진
http://7-themes.com/6838001-just-do-it-wallpaper.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