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덩이 고기도 루이비통처럼 팔아라 - 팔리는 아이템, 파워 브랜드, 열광하는 고객을 만드는 하이엔드 전략
이동철 지음 / 오우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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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스로를 명품과 거리를 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이엔드 제품을 찾기보다는 가성비 제품을 찾아 사용했다. 디자이너가 만든 스탠드보다는 이케아 스탠드, 10만원 넘는 신발보다는 무지의 신발, 시스템옴므의 옷보다는 SPA 브랜드의 기본적인 옷들, 삼성 최신형 노트북보다는 레노버 노트북 등등. 많은 친구들이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모아 명품 신발을 사거나 좋은 노트북을 사는데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전체적인 스펙은 비슷한데 단지 브랜드가 다르다고 해서 그렇게 비싼 값을 받을 수가 있다는 점을. 파타고니아라는 회사처럼 100% 자연산 실을 사용하여 만든 스웨터라면 비쌀 수 있다고 인정한다. 그런데 같이 중국에서 만들었는데 단지 프라다 로고가 붙어서 가격이 뛰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돈이 아직 많지 않은 학생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2.


하이엔드는 아무래도 낭비 같다. 하이엔드 이미지를 주기 위해 포장에 어마어마한 돈을 쓰고 광고비도 엄청나게 소비하고, 압도하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많은 수를 쓴다. 우리 브랜드만의 감성, 왜 사람들에 이 감성을 주어야만 하는가? 그리고 감성은 하이엔드로만 제공이 될 수 있는가?


내가 좋아하는 잡지가 ‘매거진B’인데 잡지 한권 내내 한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 여기에 소개되는 브랜드들은 반스, 레고, 프라이탁, 에어비앤비, 기네스, 하바이아나스, 펭귄출판사 등등, 하이엔드 브랜드들도 있고 대중적인 브랜드도 있다. 팔리는 아이템, 파워 브랜드, 열광하는 고객을 만드는 전략은 하이엔드가 정답이 아니다라는 것을 많은 대중적인 브랜드가 말해준다. 한 덩이 고기를 루이비통처럼 팔지 않아도 좋은 고기를 내놓으면 잘 팔린다. 경영학과에서는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말한다.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마케팅이 없으면 팔리지 않는다고. 그렇지만 정말로 압도적으로 좋은 물건이라면 고객들은 기다리는 시간을 감수하고 찾아오는 시간을 감수하더라도 찾아온다. 어떻게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잘 팔지라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좋은 물건을 만들지에 대한 철학이 나에게는 더 맞는 듯 하다. 



<인상깊은 구절>

p.48 – “어떻게 하면 멋진 자동차를 디자인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만들 수 있을까?”부터 고민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음식, 건축,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집안 꾸미기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은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디자인은 일종의 ‘태도’입니다. 


p.57 – 명품 우산 업체 파소티는 매출이 감소하고 후발업체들이 따라오자 우산은 비를 막아주는 도구일 뿐 아니라 패션 아이템이기도 하다고 정의했다. 우산이 옷처럼 당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접근해야, 고객의 사용시간도 늘리고 저가 수입 우산들과 차별화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p.99 – 코코 샤넬은 수녀원에 버려진 고아였지만 절망적인 환경에 결코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두 눈을 부릅뜨고 주변을 관찰했다. 샤넬의 대표 색상인 블랙과 화이트는 어린 시절 버려졌던 수녀원의 수녀복에서 착안한 것이다. 귀족 출신 연인이었던 아서 카펠에게서는 저지 드레스의 아이디어를 얻었고, 승마바지에서는 여성용 바지 정장을, 그리고 자주 갔던 레스토랑 의자에서는 샤넬의 전형적인 퀄팅 무늬를 베껴왔다. 


p.160 – 기하치로는 그 당시 유행하던 삼베 신발을 보면서 그런 신발만 만들다가는 그렇지 않아도 신발을 잘 알지 못하는 그가 신발 장사꾼 정도로 머물다 끝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요시가와 고무공업소에 매일 낡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1년 동안 악착같이 기술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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