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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재무제표 수업 - 20분 만에 끝내는 재무제표 보는 법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지음, 백승우 옮김 / 이레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1.
흔히 경영학과의 꽃은 재무, 회계라고 합니다. 수많은 사무직들이 배출되는, 마케팅, 기획, 전략, 운영, 관리 등 온갖 일반직들로 나아가는 경영학과가 유일하게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재무, 회계입니다. CPA라는 공인회계사는 경영학과 학생들이 한번쯤 들어보고 시도해보는 자격증이고 CFA도 재무 분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필수로 찾는 자격증입니다. 제 대학 친구들 역시 모두 경영학과이기에 CFA 자격증을 가진 이가 서너명, 회계사 공부를 하는 친구도 두어명 있습니다. 저 저 빼고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재무분야로 향후 커리어를 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회계, 재무는 경영학과의 거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으며 대학 4년 동안 적어도 5과목 이상은 관련 학문을 배워왔습니다.
그래서 사실 부끄럽습니다. 대학에 와서 4년씩이나 배웠는데 과의 본질인 학문조차 제대로 모르고 어영부영 넘어가 버렸기 때문에 재무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딱 성적을 받을만큼, 방학만 되면 까먹을만큼만 외웠고, 그렇게 숫자놀음을 멀리했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주식도 어렸을 때부터 혼자 해왔기 때문에 사실 누구보다 재무에 능통해야하는게 당연한 이치였습니다. 회사를 고를때 차트를 보고, 뉴스에 나온 정보에 의존해서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재무제표도 읽고, 사업보고서도 읽으며 정했기 때문에 나름 재무제표에 친숙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재무 공부에 애착을 가지지 못했고 이렇게 4년동안 재무, 회계에 대해서는 헛으로 배우고 끝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학교에 들어와서 책을 읽으며 스스로 깨달은게 그 어떤 수준높은 수업보다도 많았지만 그래도 전문적인 지식하나 없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대다수의 개념들은 이미 1학년 회계원리를 통해 배웠다는 것이 다시금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은 필요하기 때문에, 내가 이걸 알고 싶기 때문에 읽었는데, 그때는 왜 이 사칙연산 밖에 없는 숫자보고서를 보는 것이 싫었었는지....그때로 돌아가면 사업부터 하면서 필요함을 느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 재무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변명이 있긴 합니다. 저는 재무, 금융에 대해 딱히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돈, 금융산업은 사실 실물의 교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생겨난 보조적인 도구인데, 어느순간부터 제1의 가치가 되어 세계가 실물도 없는 금융에 의해 흔들리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왜 우리가 2008 미국 금융사태에 대해 같이 피해를 나눠가져야 하는지, 왜 그들은 그럼에도 여전히 그런 콧대를 세우고 영업을 하고 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보다 당근 심어서 내다 파는 사람이 훨씬 세상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재무공부를 하지 않아놓고 생각해 낸, 자기 위안을 위한 변명일 수 있겠습니다.
2.
하버드가 가지는 브랜드 파워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사실 얇고 별다른 내용이 정말 없습니다. 큰 개념개념만 짚고 넘어가지 세세하게 지표를 보는 방식은 알려주지 않습니다. 아무 대학 경영학과 1학년 회계원리 수업을 들어도 이보다는 몇갑절은 자세하게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간단한 내용이 정리되어 하버드 이름을 달고 출판되었고, 서점의 가장 좋은 위치에 놓여있으니, 저같은 하버드 네임밸류에 눈이 가는 사람들이 걸려들어 많이 읽히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하버드 학생들은 재무제표를 다르게 배우나?', '뭔가 엄청난 비결같은 것을 가르치나?' 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간단한 내용이어서 놀랐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80%이상이 아마 옆동네 고등학교 이름은 몰라도 일생에 방문을 한번 할까말까한 하버드대학교는 잘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에게 약간은 환상 속에 있는 존재이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래봤자 대학교인데, 현실은 학교에서 수업듣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데 너무 우러러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환상을 잘 유지하는 것도 하버드 대학의 명석한 전략이 일부분 있겠지만, 무조건 높은 대학, 높은 순위에만 연연해 하는 것에서 벗어나야겠습니다.
<나의 기억의 위한 개념 정리>
- 현금주의 회계 : 제품을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느 후 현금을 받을 때마다 매출로 인식, 현금을 지급할 때마다 비용으로 인식
- 발생주의 회계 : 더 보편적인 방식으로 회사에 현금이 유입되지 않았지만 제품이나 서비스를 인도할 때마다 매출로 인식
-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가 재무제표의 대표 3종
- 손익계산서 : 매출액에서 원가를 빼면 매출총이익, 매출총이익에서 판관비, 감가상각비를 빼면 영업이익,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 법인세 비용 등을 빼면 당기 순이익
- 현금흐름표 : 손익계산서상의 당기순이익에서 시작하여 현금성 자산의 흐름을 모두 더하거나 빼는 방식, 손익계산서에서 감가상각비를 차감하는데 현금흐름표는 현금만을 다루기 때문에 다시 더해줌
- ROA :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 회사가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는가
- ROE :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 주주의 투자가 얼마나 효율적인 이익을 냈는가
- EBIT(이자및세전이익률) :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값, 애널리스트들이 회사의 영업활동 수익성을 평가하기 위해 보편적으로 사용
- PER : 현재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
- EPS : 당기순이익을 총발행주식으로 나눈 값, 회사의 재무실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일반적 지표
- 레버리지 : 사업이나 투자를 위해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
- 손익분기점 분석
공헌이익이 총투자비와 같아지는 매출수량이 얼마인지 궁금할 것, 공헌이익은 제품 한 단위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뺀 값. 투자비를 공헌이익으로 나누면 손익분기 매출수량이 나옴,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판매해야하는 제품수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