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1.


끝없이 되뇌인다. 하루에도 수십번. 일어나서 집을 나서며, 밥을 사먹으며, 일을 하며, 잠자리에 들며. 끝없이 생각한다. 내가 잘 살고 있는걸까.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 대학교 4학년이면 이런 걱정을 할때가 사실 아니다. 저런 걱정을 하기 위해 나만의 자리를 들어갈 준비를 해야한다. 아직 들어갈 자리조차 없는 4학년은 아직 살고 있는게 아니다. 시끌벅적하던 친구들과의 카톡방도 잠잠해지고, 가까웠던 지인들 모두 말을 아낀다. 서로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잘 알지도 못한다. 내가 살아있는지조차 스스로 확신할수도 없기 때문이다. 어디 걱정없는 사람이 없겠느냐마는, 16년 혹은 인생 대부분의 교육생활을 끝내고 미지의 영역으로 나가야만 하는 대학교 4학년은 안개가 자욱한 바다의 한복판에 서 있는 모양새다. 어느 방향으로 얼마큼 가야 내가 디딜 수 있는 땅이 나올까. 나는 나름대로 4학년 1학기 여름방학인 지금, 결정을 내려서 작은 구매대행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그럼에도, 너무나 불안하다. 누가 한꺼풀만 벗겨내도 산산이 부서질듯이 위태위태하게 버티고 있다.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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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이 여덟 단어는 저자인 박웅현 씨가 나름로 인생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 중요하다고 꼽은 단어들이다. 나보다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사회적으로 영향력있는 위치에 있다고 내뱉는 말들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미련한 짓이지만, 책을 많이 읽은 깨어있는 사람인 박웅현씨의 말들은 분명 나에게 울림을 주었다. 내 안의 별을 찾으라는 자존, 모든 것이 변하는 시대에서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를 말하는 본질, 인류의 보석과도 같은 고전, 저항이 아닌 균형을 말하는 권위,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 중심을 잡으라는 인생. 어느 것 하나 덜 중요한 것이 없이 우리에게 필요한 말들을 해준다. 그래서 광고 문구도 잘 만들고 출판하는 책마다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을 것이다. 어느 특정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요소들을 말해주는 그는 어쩌면 우리의 인생과 가장 닮아있을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 단연코 광고인이 될 줄 몰랐다고 했던 그. 위인전에 나오는 위인처럼 실수 한번 없이 영웅이 된게 아니라 수 없는 실수를 통해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고 하는 그. 특별하지 않고 우리와 닮은 그 모습 때문인지 그가 하는 말들은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일상의 우리들에게 전하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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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 중에서 나의 가슴 깊이까지 와 닿은 주제는 현재. 나는 언제나 미래를 바라보면서 산다. 미래에는 이러이러한 사람이 되어야지, 미래에는 이런 취미를 가져야지, 미래에는 이런 일을 해야지, 미래에는....항상 중심은 미래였다. 지금은 단지 미래를 위한 간이역 같은 개념이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에 미래에 도움이 될까? 효용성이 좋을까? 만을 생각했었다. 나는 밥 먹을 때 밥은 안 먹고 이런저런 잡 생각을 하고 있고, 잠 잘 때 잠은 안 자고 이런 저런 걱정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필요한 것이 현재에 집중하라 는 말이다. '개처럼 사는 것'이 인생의 모토라는 박웅현 저자는 현재에 충실하게 살다보니 광고인이 되었다고 한다. 미래는 불확실한 것이기에 확실한 현재에 집중하면 확실한 것들이 모여 길이 보인다는 것. 미래를 끊고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예술수업' 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쓴 오종우 교수님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희생'이라는 영화를 보여주시며, 우리는 가끔 쓸데없는 취미를 가져야 한다고 우리에게 말하셨다. 항상 효용을 생각하고,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될까를 따지는 우리들에게 죽은 나무에 물을 주는 것과 같이 쓸모없어 보이는 행동이 우리에게 삶의 충만함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하셨었다. 이제야 그 말을 알겠다. 현재를 살며 지금에 온전히 충실하는 것. 나에겐 너무나도 필요하다.



<오늘의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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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6살이 인생을 어찌 알겠나. 부모님의 온실과도 같은 품속에서 아무런 걱정없이 생활한 내 인생은 너무도 연약했다. 조금만 상처가 나도 와르르 무너질 것만 같은 인생. 책을 통해 조금씩이나마 단련을 해나가고 있다. 인생은 대하는 태도에 대해 잘 배웠다. 나만의 결론은 인생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 이다. 지금 무언가 부족하다고 해서, 뒤쳐진다고 해서, 모자란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니다. 사람들의 인생은 크게 보면 별반 크게 다르지 않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25시간을 사는 것도 아니고 200살까지 사는 것도 아니다. 우리네 인생들은 결국 비슷한 것인데, 너무 따지지 말고, 비교하지 말고 나의 삶에 온전히 충실하자. 




<지금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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