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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인의 빅픽처 - 저성장 시대의 생존 경제학
선대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1.
맨큐의 경제학. 1학년 때 경제 과목을 배울 때에 사용했던 교재였고, 6년 뒤 4학년이 되어서 경제 관련 과목을 배울 때도 사용하고 있는
교재다. 하버드대 경제학부 교수인 그레고리 맨큐가 이 책을 쓴 년도는
1997년이다.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에 쓰여진
책이라서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으리라 우리는 생각한다. 그래서 거의 모두가 같은 교재로 경제학 모델을
배우고, 경제 이론을 외운다.
그런데 지금, 경제학에서 성서와도 같던 책이 설명할 수 없는 경제적
현상들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양적완화를 시행하는데도 오르지 않는 물가, 유럽 몇 개국과 일본에서 시작된 초유의 마이너스 금리, 저성장의
흐름 등등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잘 설명되지 않는 부분들이 현실에 널려있다. 책에서는 명목 이자율과 실질
이자율을 비교하기 위해 각각 10%, 5%라는 큰 숫자를 예를 들어 설명하지만 현실에서는 사상 첫 0%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하는 등, 0% 주위에서 허덕이고 있다. 현실에서는 ‘뉴 노멀’이라며 이미 새로운 기준점을 생각하며 이야기하고 있는데, 미래를 만들어갈 학생들은 아직도 경제호황기 시절을 기준으로 하는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
저성장 시대의 생존 경제학. 저자인 선대인씨가 말하고자 하는 경제다. 이미 우리는 ‘뉴 노멀’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 여기서 생존을 위한 새로운 경제 개념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이다. 미국, 금리, 중국, 석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 했었는데, 기억해야 할 만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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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적완화 종료로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금과 원유 등의 글로벌 상품 가격이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신흥국의 높은 금리로 흘러 들어갔던 돈은 미국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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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원화 약세라고 하면 수출이 호조일 것
같지만, 요즘은 원화 약세이기 보다는 달러 강세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거의 모든 국가들의 화폐가치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고,
특히 양적완화를 확대한 유로화와 일본 엔화는 한국 원화보다도 더 약세를 보였다. 그러므로, 원화 약세가 항상 수출 호조로 이어지는 시대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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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는 매년 신흥기술 과대광고 사이클(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를 발표하는데, 새로운 기술은
항상 과장보도가 되기 때문에 기술이 기술태동 - 고조된 기대 정점 -
환멸 정점 – 재인식 확산 – 생산성 절정의
사이클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 항상 살펴보아야 한다. 2015년 사이클 지도에 따르면 자율주행자동차와
기계학습, 웨어러블 기기, 소비자용 3d프린팅 기술은 고도된 기대 정점을 막 지난 단계이고, 증강현실은
환멸 저점기를 향해 가고 있으며, 가상현실 기술은 환멸 저점기를 지나 재인식 환산의 반등 구간 초기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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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10가지 키워드는
헬스케어, 금리, 녹색산업,
석유, 인도, 중국, 기술기업, 미국, 리스크, 환율
사실 일만 잘하면 경제학 같은 것은 몰라도 되는 줄 알았다. 내가
내 일의 전문성을 살린다면 돈은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제학은 이미 우리의
생존과 연관이 깊어졌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당시, 세계
곳곳의 산업들은 금융과 상관도 없었지만 피해를 입었고, 지금의 전세계적 청년 실업의 3분의 1 이상이 금융위기 당시로부터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이제 정말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경제 위기가 우리에게도 위기가 된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점에서 저자가 지금의 경제학은 생존경제학이라고 말하는 것에 동의한다. 생존을
위해서 우리는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을 꼭 키워야 한다. 미국의 연방준비은행장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중동의 OPEC 회의가 무산되었다는 것이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읽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당장 우리 사회의 흐름도 잡아내기가 힘들어 죽겠는데, 세계 경제의 흐름까지 읽어내는 능력이라니…
2.
2015년 1월 초부터 4월경까지는 주식시황이 좋았던 시기인데, 이 시기에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이 35%, 외국인인 19%의 수익률을 올렸고, 반면에 개인 투자자들은 0.8%의 수익률을 올렸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69%, 외국인 투자자가 40%, 개인 투자자가 13%의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책에서 투자 방법을 설명하기 앞서 일반인들이 얼마나 투자를 못하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라며 서술한 내용이다. 정확히 나의 이야기이다. 작년에는 정말 운 좋게 이익을 거두었지만
그건 정말로 운이었다. 내가 따로 기준을 세우고 산 것이 아니라 그냥 그 기업을 좋아하고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매입했던 것이 시기를 잘 타서 오른 것뿐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로 돈을 벌기 위해 규칙을 세워서 투자를 하기로 하였다. 마침
저자가 나 같은 무지한 투자자들에게 꽤나 합리적인 방법을 제시해줘서 그 방법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저자는
‘성장형 우량주 모멘텀 투자론’을 제시하는데, 우량한 주식들의 과거 주가등락률을 순위로 매겨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주식들에 투자를 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거기에 PER, PBR, 사업보고서 확인 등과
같은 나만의 방식을 첨가하여 투자 기업들을 정했고, 현재 개중 몇 개의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부디 황소의 뿔처럼 오르기를 바랄 뿐이다.
<이중섭
– 흰 소>
물론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이 절대 정답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이미 주식 부자가 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 역시 그 방법을 따라하고 있을 테니까. 그래도 나름대로 합리적인 방법이기에 차용했고, 나의 기준점들을 더
많이 적용시켰기에 1년 동안은 지켜봐야겠다. 1년 후에 이
방법을 통해 선택된 기업들의 수익률이 탁월하다면 그때는 본격적으로 투자를 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