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창.통 -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이지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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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비결에 대하여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은 정말 존재하지 않나 보다. 책에서 저자는 세계의 여러 성공적인 기업들을 인터뷰하며 발견한 세가지 공통적인 핵심요소를 혼, 창, 통이라고 보았다. 혼은 기업의 이념이자 사명이요, 창은 얼마나 참고 인내하고 노력하느냐, 통은 얼마나 소통을 잘하느냐가 결국은 기업의 성공 열쇠라고 저자는 말한 것이다. 책 속에는 그런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세계의 여러 사례들이 등장하여 우리들에게 ‘아, 저런식으로 하면 성공적이겠구나’라고 느끼게끔 한다.


    그런데, 읽어도 기억에 남지가 않는다. 이미 여러 책에서 읽었던 가치들을 다시 정리한 느낌이었다. 내가 너무 많이 기대했던 것이 문제였다. 방황하고 있는 나에게 하나의 길이 되어 줄 것만 같은 책(표지)였는데….여러 책을 읽을수록 성공은 정말 과학보다는 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적잘한 시기에 적절한 사업으로 적절하게 시작한 것이 어떻게 보면 열쇠라고 본다. 이걸 잘못 생각하면 복권과 같이 운만 믿고 사업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게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 성공의 원칙을 찾기 위해 시간을 쓸 때, 시도를 한 번 더 한다면 성공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통에 대하여


   인턴을 하던 시절, 회의라는 것에 처음 참석했던 적이 있다.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정리하기 위한 회의인데, 나와 대리와 사원이 하는 첫 회의였다. 나와 대리는 그 전에 조금 정리를 한 상태였고, 사원은 피피티에 들어갈 프로그램에 대한 조언을 위해 참여하는 구조였다. 주재자는 대리였었는데, 회의 도중에 사원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자신은 이것이 첫 회의이기 때문에 정보도 잘 모른 상태인데 대리가 이건 언제까지, 저건 언제까지 딱딱 일을 시키니 이것이 정말 협동적인 일인지 아니면 대리니까 시켜서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길로 서로 언성을 높이고 싸웠다. 나를 내보내고 나서도 1시간은 더 싸웠던 것 같다. 그 뒤로 관련 회의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고, 결국 나의 인턴 종료까지 언급되지 않았다. 


   나는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마는, 나는 말싸움조차 피하는 편이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우리는 서로만 잘 이해한다면 싸울 이유가 전혀 없다. 말이 안 통하면 다시 설명하면 된다. 일을 못하더라도 그 사람의 수준이 저렇구나 라고 생각하면 된다. 싸움은 모두 자기자신이 다 알고, 자기자신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알기에 가장 현명한 사람이 된 것처럼 우리도 각자가 그리 똑똑하고 완벽하지 않다고만 인식하면 된다. 근데 그걸 다 잊어버리는 것 같다. 상대방과 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상대방도 같이 생각해야 하는데,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니 회사 내 불협화음이 문제다, 조직 간 소통이 잘 안된다라고 하소연 하는 것이다. 우리는 싸움을 일으키기 이전에 우리가 상대방에게 화를 낼 자격이 있는지부터 자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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