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 ‘서울의봄’에서 군사정권의 종말까지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4
정해구 지음 / 역사비평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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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반복에 대하여


     왜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그렇게들 말들을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정치를 보면서 잘 느꼈다. 전두환이 쫓겨나고서 진정한 민주주의로서의 처음 투표가 열렸는데, 당시 여당에서는 노태우를 일찌감치 후보로 내세웠고, 야당에서는 김영삼과 김대중이라는 두 거물이 버티고 있었다. 당시 민중의 여론을 보면 당연히 야당의 승리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고, 문제는 김영삼과 김대중 중에 누가 후보로 나서는지가 최대 화두였다. 그런데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던 두 후보의 거리는 끝내 가장 멀어져 개별 출마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당연히 야당의 표는 분산이 되고 최대 수혜자는 노태우가 되었다. 그래서 결국은 5공화국의 전 실세가 민주주의로 제대로 시행한 투표에서 대통령이 되는 불상사가 생겨난 것이다. 결과를 보더라도 김영삼, 김대중의 표를 합치면 50 퍼센트가 훌쩍 넘어 30퍼센트의 노태우 후보를 간단히 이겼을 텐데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덕분에 5공화국의 범죄자들은 겉으로는 혹독하게 처벌받는 듯 했으나 여전히 전두환의 비자금 추징금은 어마어마하게 남아있듯이 올바름이 바로 서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총선을 내년에 앞두고 대선을 내후년에 앞둔 상황에서 야당의 가장 큰 두 거물, 문재인과 안철수가 결국은 갈라섰다. 사실 저번 대선에서 두 명이 의견을 합치어 단독 후보로 박근혜 대통령과 맞서 패했지만 50프로에 육박하는 표를 얻는 힘을 보여주었다. 이번 대선에서 정부의 여러 과오들, 예를 들어 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나 위안부 문제 졸속 처리 등을 가지고 공격이 아닌 사실만 나열해도 승리할 것만 같은데 야당은 제대로 된 의견도 내지 못하고 서로 싸움이나 하고 있다. 또 여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보면…큰일이다. 과거에 이런 형식으로 갈라지다가 대선 직전에 극적으로 단독 후보로 나와 극적 효과로 이기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란 확신은 없다. 분명히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앞서 말한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의 분열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알면서도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 것만큼 지도자 자격이 없는 사람이 없다. 


   한국 역사에 대해 무지한 나는 신문을 읽으며 ‘이런 사건이, 이런 추태가 우리 나라에서 일어나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근데 이 책과 같은 근현대사 책을 보니 ‘이런 사건이, 이런 추태가 이미 우리 나라에서 일어났구나’라고 느낀다. 그런 흐름이 있는 것 같다. 그런 흐름을 잡아야 다음 흐름을 알 수 있고, 한 발짝 앞서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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