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지식을 쉽게 풀어내는 것에 대하여

 

    참 쉽게 잘 썼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사실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제목에서 그냥저냥의 사회인문서나 자기계발서겠구나 했고, 저자가 그런 얕은 지식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이를 통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을 보고 그냥 요즘의 트렌드에 맞게 쓴 책이구나 하면서 읽었다. 베스트셀러라기에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알고 싶은 마음에 읽은 것도 있었다. 그런데 재미가 있었다. 경제부터 시작해서 정치, 사회, 윤리, 철학 등등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각각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있었다. 사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이야기다. 고등학교 때에 경제를 공부했다면 자본주의를 자세한 설명 없이 알아 들을 수 있을 것이고, 신문을 조금이라도 읽는다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은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지식을 얻는 것보다 풀어내는 것이 더 어렵다. 지식을 얻는 것은 가만히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만 풀어낸다는 것은 내 것으로 소화한 지식을 내보인다는 것이기에 ‘지식의 습득’이 전제되어야 한다. 우리 일반인들도 지식을 얻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지식을 풀어내는 것은 잘 못한다. 온전히 들어온 지식이 아니기에 맞는지 확신할 수가 없고, 결국 틀리는 것이 두려워 풀어내지 못하는 상황, 그래서 서로가 지적대화를 이어나갈 수가 없다.

 

    앞으로는 어떻게 지식을, 이야기를 풀어내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 같다.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은 이제 더 이상 힘든 일도 아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이상 세상의 모든 지식을 들고 다닌다 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수많은 지식을 어떻게 묶고 풀어내느냐에 따라 가치가 수천 배, 수만 배 차이가 난다.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빅데이터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수없이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풀어내는 것이 그 기본 골격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능력이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내용을 보면 저자가 보통 내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각각의 분야에 대해 깊게 공부하여 어느 분야의 전문가와 이야기를 해도 가치 있는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각각의 지식들을 서로 연결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간다는 것에 사람들이 열광하여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다. 앞으로는 지식을 얻는 것에 무게를 두기 보다는 그 지식이 내가 이미 가진 지식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무게를 두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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