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어제 1차 초안을 만들어놓은 번역본을 수정하기 시작. 내가 쓴걸 내가 뽑아서 빨간 펜으로 교정하는데, 아주 그냥 여기저기 다 빨간표시다. 특히 전치사가 헷갈린다. from인지 by인지 for인지...영어 실력이 점점 감퇴해가는것을 매일매일 느낀다. 느끼면서도 노력하지 않는게 죄질이 더 나쁘다. 대리님2가 시킨 명함 스캔일도 한다. 요즘에 기똥찬 기계들이 많아서 딱 사각형 여행용 칫솔통 크기의 작은 스캔 기계에 명함을 밀어넣으면 자동으로 스캔이 되어 이름, 회사, 직위, 번호, 팩스, 이메일 까지 모두 알아서 저장해준다. 호오~인턴들의 일감이 뺏기는 소리다. 아무튼 문명의 도움으로 100여장의 명함을 금방 끝내니 오전 종료.


점심은 인턴들과 같이 지하식당에서 먹는다. 같은 처지, 같은 나이라는 2가지 작용으로 즐겁다.



<오후> 

- 오전에 이어 번역본 수정을 하고, 파트너 선물 서류를 정리하고, 매거진을 잠시 정리하고, 전시회에서 한뭉텅이 가져온 설문지를 잠시 정리하고, 그렇게 결국 5시쯤에 번역을 다하여(사실은 더이상 꼴도 보기 싫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부장님께 회신한다. 근데 부장님이 너무 오버하신다. 너무 잘했다고 한다. 주자마자 문서 디자인을 보고 난리시다. 아니 번역 내용을 보셔야지;; 겉모습을 보고 그러시니 황당하다. 보내주신 국문 보고서와 최대한 똑같이 그림도 넣고, 색깔도 넣은 것인데 그런걸 좋아하시더니 팀분들까지 부르셔서 칭찬이시다. 부담스럽다. 내가 뭐 1억원짜리 계약이라도 따 온 것이라면 어깨에 힘 좀 주고 있었을텐데, 번역물을 보고, 게다가 번역 퀄리티가 아닌 장식을 보고 저리 칭찬해주시니...인턴에 대한 기대치에 대한 감이 약간은 온다. 


아무리 이렇게 부담스럽다고 해도, 그래도 혼나는 것보다야 칭찬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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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8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윙헤드 2015-06-19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이미 때묻은상태로 사회를 맛보는것같지만 더 안묻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