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역시나, 역시나 오늘도 일다운 일이 없다. 기껏해야 계약서 들어온 것 정리와 상당히 간단

한 일들 도와주는 일 따위


점심은 ㅂㅅㅁ대리님과 우리학교 동문이신 분과 함께 메밀막국수를 먹는다. 같은 학교지만 각자가 학교를 다닌 시절이 세대를 뛰어넘는다. 학맥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부장님의 학교와 나의 학교는 거의 다른 학교라고 할 정도다. 재단이 바뀌고, 취업상황이 바뀌고...이런 이유 없는 소속감은 혼자 해낼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 아닌지.


오후     - 이젠 그냥 근무시간 중간중간 영어단어를 외운다. 이래도 되나 싶다. 나중에 엄청 바빠서

집에서도 야근을 할 때 이 상황을 기억할 수 있을까. 일이 너무 없어도 지친다. 내가 문제인건가. 일이 없음을 즐기지 못하는 것. 인턴을 하기 전에 정말로 일을 구하지 못해 즐기지 못했는데, 정말 나는 여유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인가.


 그래서 오늘 하루도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살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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